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1등의 '킥'은 무엇이었을까
갑자기 벅차오르는 애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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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가운데, 개표 방송의 승자는 MBC였습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4일 발표(전국 기준)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시작된 MBC 개표 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11.7%, 순간 최고 시청률은 20.6%였습니다. KBS와 SBS 개표 방송이 각각 3.425%, 2.65%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MBC 개표 방송은 유시민 작가와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을 비롯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등이 펼친 토론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개표 방송 시청률 보증수표' 유시민 작가의 활약이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보여요. 여기에 물리학자 김상욱, 역사 강사 최태성, 과학 유튜버 궤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나선 것도 주효했고요.
시청자들을 감동시킨 대목도 있었습니다.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집계한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 전파를 탄 카운트 영상 '그날, 함께 지금'인데요. 생성형 AI 기술로 만들어진 이 영상은 과거 크게 화제가 됐던 나이키의 광고 'You Can't Stop Us'의 재해석 버전입니다. 시대적 배경이 다른 두 화면을 병치해 역사의 흐름을 강조한 편집이 인상적이죠.
'그날, 함께 지금'은 1936년 베를린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역주로 시작합니다. 남의 나라 국기를 가슴에 달고 뛸 수밖에 없던 청년 손기정의 모습 위로 눈부시게 발전한 서울의 풍경이 이어지고요. 화면이 이분할되며 달리던 1936년 손기정의 모습이 여의도공원에서 런닝을 하는 2025년 청년들의 모습으로 전환됩니다. 1920년 만주 청산리 전투에서 싸우던 독립군과 1931년 상하이 한인 애국단은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관으로, 총을 겨누는 안중근 의사는 2024 파리 올림픽의 사격 스타 김예지 선수로 바뀝니다.



김구 선생의 "우리 전 민족이 세계 무대로 발을 들여놓는 그런 시기를 맞았다"라는 광복 1주년 기념식 축사는 방탄소년단(BTS)이 "그러면 우리 모두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라던 2018년 UN 연설과 교차돼요. 영화 <아리랑>의 춘사 나운규 감독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으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로 이어지고요.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압축한 이 영상은 보는 이들의 애국심을 벅차오르게 했습니다. 그야말로 이날MBC 대선 개표 방송의 '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및 영상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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