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다면, 골든구스의 집에 놀러 오세요
골든구스의 여정이 시작된 곳에 당도하자 꿈같은 장면이 영화처럼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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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낭만과 몽상을 불러일으키는 도시 베니스에는 마게라가 인접해 있다. 마게라는 베니스의 산업 항구 지역으로 세상이 알아주는 브랜드가 이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바로 골든구스의 탄생지다. 골든구스의 고향답게 마게라에는 브랜드 DNA를 상징하는 복합문화공간 ‘하우스(HAUS)’가 자리한다. 브랜드의 핵심인 장인 정신과 창의성을 교육하는 아카데미,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공방과 아카이브 저장소 그리고 전시,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창작자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격납고를 갖춘 근사한 공간이다.

골든구스 하우스에 설치된 마르코 브람빌라의 영상 작품 <Ovation>
골든구스의 19번째 직원이자 지금은 CEO를 맡고 있는 실비오 캄파라는 하우스를 허브로 삼아 세상에 어떤 영감을 퍼뜨리길 꿈꾼다. “골든구스는 이탈리아 마게라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어요. 글로벌 문화의 일부가 됐죠. 70개국 이상에서 골든구스를 만날 수 있고 직원 수는 2600명에 달해요. 결국 마게라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증명했어요. 뉴욕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실비오 캄파라가 스스로 잊지 않으려는 듯 반복해서 강조한 영감은 꿈의 동의어처럼 들린다. 그러고 보니 골든구스의 글로벌 커뮤니티는 ‘드리머(Dreamers)’라는 이름을 지녔다. 브랜드 장인들은 이렇게 불린다. ‘드림 메이커(Dream Maker)’. 꿈은 골든구스의 본질적인 동력과 다름없다.

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스케이트보드 올림픽 챔피언 키건 팔머.

최초 공개된 실버 시퀸 트루스타 스니커즈. 골든구스의 코크리에이션 서비스가 함께 시연됐다.
그런 점에서 지난 5월 7일 골든구스 하우스에서 공개한 대규모 전시는 브랜드의 기운과 잘 맞아떨어진다. 골든구스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을 기념해 영화감독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 마르코 브람빌라(Marco Brambilla)의 초현실적이고 실험적인 영상 작품을 여럿 선보였다. 작가를 소개하자면 미디어와 예술사, 대중문화를 화두로 아날로그적 영화 언어와 디지털 기법을 결합해 창조적이고 감각적이며 풍자적인 세계를 선보이는 데 탁월하다. 특히 익숙한 팝 컬처 이미지, 새로운 차원의 시각적 요소, 몰입감이 남다른 사운드스케이프로 구현한 황홀감이 대단하다. 그의 작품은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영화제에 초대받았고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스피어에도 등장했다. 디지털 콜라주로 완성된 카니예 웨스트의 ‘Power’ 뮤직비디오 역시 그의 솜씨다.

<Heaven's Gate>
파리 팔레 드 도쿄의 공동 창립자인 제롬 상스가 큐레이팅한 마르코 브람빌라의 전시를 축약하면 이렇다. 시네마, 몽환적 상태, 몰입적 경험. 하우스에서 만난 마르코 브람빌라는 “전시는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어요. 잠재의식과 꿈을 통해 우리가 연결된다는 것. 감독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이미지와 사운드를 재료로 삼아 기억과 환상, 욕망이 뒤섞인 꿈의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그런 몽상 속에서 관람자들이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작품에 투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라고 설명했다.

<Flashback>

큐레이터 제롬 상스, 골든구스 CEO 실비오 캄파라, 비디오 아티스트 마르코 브람빌라.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영화 이미지를 벽지처럼 도배한 설치 작품을 통과하면서 작가의 세계관이 가늠됐고, 고전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도로시의 얼굴이 아득하고 기묘하게 반복되는 작품은 최면 같았다. 수많은 영화 클립을 콜라주해 우주의 탄생과 죽음의 단계를 만화경처럼 장엄하게 형상화한 'Heaven's Gate' 작품은 또 어떻고. 환상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맨눈으로 생생하게 체험했다.




마르코 브람빌라는 하우스와 자신의 전시가 꿈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간이 품은 의미와 어우러져 전시의 의미가 극대화되고 한층 더 풍부해졌어요. 이런 경우는 흔치 않죠.” 이 말을 듣고 보니 더 확실했다. 골든구스의 하우스는 이른바 자유로운 몽상가들의 집. 이 결론에 손뼉을 치듯 CEO 실비오 캄파라의 말을 옮긴다. “우리 슬로건은 아주 명확합니다. 당신의 꿈, 우리의 집(Your Dream, Our Haus).”
마르코 브람빌라와의 인터뷰
골든구스 HAUS와 함께한 전시는 개인적으로 어떤 여정이었나요?
전시 준비 단계에서 팀원들과 논의하며 HAUS라는 공간과 전시가 꿈, 무의식의 개념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아티스트와 브랜드 협업은 명확한 연결 고리 없이 끼워 맞춰지는 경우가 꽤 있어요. 이번 전시는 달라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완성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죠. 그게 진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전시가 관객들에게 어떤 여행이 됐으면 하나요?
이번 전시는 아주 특별해요. 잠재의식과 꿈을 통해 우리가 연결된다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어요. 어릴 적 하루에 세 편씩 영화를 보고 자란 저한테는 영화 매체가 큰 접점이었고요. 그런 부분에서 이번 전시는 할리우드와 영화라는 프리즘을 거친 저만의 인식 안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작업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영화 이미지와 사운드를 재료 삼아 기억과 환상, 욕망이 뒤섞인 꿈의 공간을 연출했죠. 그런 몽상 속에서 관람자들이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작품에 투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전시명 <Altered States>는 1980년대 SF 공포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감각을 다뤘다는 측면에서 당신의 작품 세계와 연관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추측이 맞나요?
네, 켄 러셀 감독의 <Altered States>는 환각과 변형된 상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시명을 영화에서 빌려왔는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화가 다룬 기억과 실제 현실 사이의 간극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어요.
수많은 영화 클립을 콜라주한 ‘Heaven's Gate’을 비롯해 당신의 작품은 굉장히 치밀한 설계도 안에 있는 것 같아요. 제일 공들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작업이라고 표현하지만 저한테는 일종의 치유 과정이기도 해요.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꺼내 봤을 때 실제와 다르게 기억된 경우가 많아요. 그런 기억과 실제를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 작업에서 굉장히 중요해요. 이번 전시는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들을 하나로 모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시 내용이 진화했다고 할 수 있어요. 관객들이 이런 부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Credit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COURTESY OF GOLDEN GOOSE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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