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샤넬 로퍼부터 로에베 가방까지, 우리는 언제나 사고 싶은 게 많다

에디터들이 찜한 쇼핑 아이템.

프로필 by 이하얀 2025.05.09
미니멀한 셰이프가 돋보이는 베니티 백은 가격 미정, Hermès. 켈리 버클이 특징인 켈리 발레리나 플랫은 가격 미정, Hermès.

언젠가 탱크톱에 데님 그리고 선글라스를 툭 걸치고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한, 그러면서도 너무 진중하지 않은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것이 오랜 로망이었다. 드디어 로망을 이뤄줄 가방을 에르메스 2025 F/W 리씨 현장에서 마주했다. 날렵하면서도 섹시하기까지 한 백의 자태는 영롱했고, 여기에 꼭 맞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플랫 슈즈를 신고 싶었다. 이왕이면 에르메스로. 파리지앵 무드를 뽐내면서. 패션 에디터 장효선


로퍼 중독에 가깝다. 적당히 편하면서 이 옷 저 옷에 잘 어울리는 신발로 로퍼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높은 굽의 신발을 신지 못하는 탓도 있다. 파리 출장 중에 신어본 샤넬의 심플한 로퍼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왔다. 청바지에 신어도 프레피 스타일의 플리츠스커트에 신어도 예쁠 신발이다. 작지만 강한 발등 그리고 굽에 놓인 로고도 마음에 든다. 패션 에디터 이하얀


빈티지 그레이 컬러와 스포티한 실루엣이 어우러진 스니커즈는 30만9천원, New Balance.

빈티지 그레이 컬러와 스포티한 실루엣이 어우러진 스니커즈는 30만9천원, New Balance.

“그런 거 있잖아. 심플한데 신으면 어딘가 멋들어지는 것.” 소위 ‘꾸안꾸’의 완성은 신발이다. 신는 건 물론 보기도 어렵다는 이 신발의 실물을 보러 가자는 선배의 말에 한걸음에 달려가 마주한 뉴발란스 992. 뉴발란스 론칭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아이코닉한 모델로 ‘스티브 잡스 신발’이라고도 불린다. 티 안 내고 멋부리고 싶거든 뉴발란스 992를 신도록 하자. 패션 에디터 박기호


매끈한 하트 셰이프 플레이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골드 링은 1백만원대, Yvonne Léon

매끈한 하트 셰이프 플레이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골드 링은 1백만원대, Yvonne Léon

값비싼 하트 모양의 물건을 보면 구매욕구가 솟아오른다. 어찌 보면 유치할 수도 있는 하트 모티프를 만들면서 좋은 소재와 까다로운 제작 과정을 거쳤다는 점이 매력적인 아이러니로 다가온달까. 지난 패션 위크 시즌 런던 리버티 백화점에서 발견한 이 링은 화이트골드에 다이아몬드까지 세팅한 하트로 내 취향을 저격했다. 영국은 택스 리펀이 안 돼 쓸쓸히 돌아섰지만, 파리에서 사면 더 저렴하다고 한다. 언젠가 파리에 가면 꼭 이 반지를 끼고 돌아오리라. 패션 에디터 손다예


나파 램스킨 가죽으로 만든 스몰 퍼즐 백은 5백만원대, Loewe.

나파 램스킨 가죽으로 만든 스몰 퍼즐 백은 5백만원대, Loewe.

사실 로에베 제품 중에서 내 관심사는 페블 버킷 백이었다. 심플한데 몸에 ‘착’ 감기는 실용적인 가방을 찾고 있었다. “어머 저 백은 뭐예요?” 축 늘어져 있지만 어딘가 익숙한 퍼즐 백을 보자마자 반했다. 세상 가볍고 부드럽다는 나파 램스킨으로 만들었단다. 낭창낭창하게 감기는 느낌은 예전에 알던 퍼즐 백이 아니다. 감히 말하고 싶다. “퍼즐 백을 사려거든 꼭 나파 램스킨으로 사세요.” 패션 에디터 김명민


오벌 선글라스는 가격 미정, Gucci Eyewear.

오벌 선글라스는 가격 미정, Gucci Eyewear.

Credit

  • 에디터 이하얀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 COURTESY OF GUCCI EYEWEAR
  • COURTESY OF LOE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