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이 우리 쇼핑에도 영향을 미칠까?
아이폰부터 티셔츠, 가방까지. 미국 관세 발표가 우리 지갑 사정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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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욕 패션위크 출장을 앞두고 새 아이폰을 구매했습니다. 원/달러 고환율이 계속되면서 다음 아이폰은 더 비싸질 거란 이야기를 들은 뒤였죠. ‘지금이 제일 쌀 때’란 심리가 작용한 겁니다.
엎친 데 덮쳤습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 중국산 제품엔 최대 84%에 이르는 맞춤형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로이터는 이 조치로 아이폰 가격이 최대 43%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 여파로 미국에선 아이폰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고요. 질문이 더 생깁니다. 비단 아이폰만의 이야기일까요? 옷값은 괜찮을까요? 그 여파는 한국까지 올까요?

영화 <클루리스> 스틸 이미지.
관세 발표 직후, 글로벌 패션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룰루레몬 주가는 10% 이상 하락, 나이키와 랄프 로렌도 7%가량 하락했습니다. 럭셔리 패션 하우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루이 비통과 디올, 펜디 등을 보유한 LVMH는 연초 대비 2%, 구찌와 발렌시아가의 모회사인 케어링은 약 31%, 까르띠에를 소유한 리치몬트는 약 6% 주가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로이터는 “2025년 세계 명품 시장 매출이 최대 2% 하락할 수 있다”는 월 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보도했습니다. 이는 이전 5% 성장 전망에서 대폭 하향된 수치로, 사실이라면 지난 20년간 가장 긴 침체기가 되겠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패션은 국경 없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제조는 아시아, 디자인과 브랜딩은 유럽과 미국, 가격 결정은 수익성을 고려해 설계되는 식이죠. 즉, 미국에서 수익성이 나빠지면 다른 시장에서 이를 보전하려는 전략이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쇼퍼홀릭> 스틸 이미지.
그렇기에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가 국내에서 쇼핑을 하더라도 그 가격은 서울이 아닌 뉴욕과 파리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으니까요. 미국은 브랜드 본사가 가격 전략을 결정하는 중심입니다. 결국 미국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미국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이 아닙니다. 브랜드 전체의 원가와 마진, 가격 정책을 뒤흔드는 변수입니다. 우리의 지갑 사정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습니다.
Credit
- 사진 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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