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에르메스 행사에서 노래 틀던 DJ의 집
아파트에서 디제잉하는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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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spray가 집에서 음악을 즐기는 법. 마흔일곱 번째 #홈터뷰.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소소하게 음악 하면서 사는 DJ 스프레이(@mindspray)입니다. 제가 사는 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건 처음인 것 같네요. 편하게 봐주세요!
대부분의 DJ가 그렇겠지만, 역시 음악 듣는 걸 많이 좋아하는 편이에요. 새로운 장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앨범들을 찾아듣곤 해요. 진짜 좋아하는 음악들은 클럽에서 플레이하기엔 핏이 맞지 않는 튠들이 대부분이라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걸 기록하고 싶었어요.
집은 제일 행복감을 느끼는 공간이잖아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소중한 곳인 동시에 좋아하는 것들을 한데 모아둔 거대한 보물 상자 같은. 저는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일하러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만들며 시간을 보내요.
창밖으로 기차나 지하철이 자주 오가기 때문에 방음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아요. 층고도 꽤 높게 지어진 편이고요. 작업할 맛이 나는 집이죠. 반려견과 늘 항상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아침에 일어나 멍 때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바로 음악을 틀러 거실로 나가요. 조금은 강박적인 부분도 있어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고, 많이 피곤하거나 좀 쉬고 싶을 때도 음악을 듣다 보면 새로운 게 생각나기도 하거든요. 결국은 다 연결이 되는 것 같아 아침부터 음악을 듣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밤에 작업하는 올빼미형이었는데, 작년부터 패턴을 바꿨어요.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게 긍정적인 바이브를 주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리 일이 많더라도 밤 12시 전에는 자려고 노력합니다. 와이프와 조깅하고 샤워한 뒤 하루를 시작하는 지금의 삶이 훨씬 좋아요.
소장하고 있는 LP가 몇 장인지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정확하게 체크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항상 도전해보려고 하지만 거의 매주 한두 장씩 추가되거든요. 세는 게 크게 의미가 없어요. (웃음)
가격을 떠나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앨범도 많아 컬렉팅은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해요.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아티스트들의 작품, 70~80년대 발매된 희소한 앨범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빈티지 가구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댓글로 제가 사용하는 장비들에 관해 질문을 많이 남겨주시더라고요.
턴테이블은 테크닉스의 mk5 모델 4개를 사용 중이에요. 두 개는 디제이 시작하면서 제가 구매한 것이고, 나머지 두 개는 와이프가 소장하고 있던 건데 제가 쓰고 있어요. 출시한 지 20년이 넘은 모델인데도 여전히 짱짱한 걸 보면 최고의 제품이 아닌가 싶네요.
턴테이블 바늘은 SHURE M44-7 카트리지, 테크닉스 헤드쉘 조합에 nagaoka 바늘을 물려서 사용 중입니다. 디제이 믹서는 pioneer의 S11과 S9 모델을 사용 중이고 두 개다 디제이 코리아에서 보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웃음)
스피커 정보도 공유해 볼게요. 레코드를 듣거나 디제이 연습할 땐 JBL L112 빈티지 스피커에 Marantz 2325 빈티지 앰프를 조합해서 사용 중이고요. 헤드폰은 여러 개를 혼용해서 쓰는 편인데 요즘은 Aiaiai에서 보내주신 DJ XE 모델과 TMA-2 Studio wireless+ 모델을 쓰고 있어요. 디제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젠하이저 HD 25 모델도 서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제일 자주 트는 앨범들은 재즈와 남미 음악 계열이에요. 명반이 너무 많은데 하나만 꼽아본다면, 오늘 아침에도 눈 뜨자마자 틀었던 아트 파머의 <Gentle Eyes>를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추천 트랙은 Side 1에서 2﹒3번 트랙, Side 2에서는 2번 트랙이요.
재즈는 오리지널 프레싱으로 들으면 훨씬 더 감동적이에요. 앨범이 발매된 그 해에 제작된 레코드를 손으로 직접 꺼내 들으면 파도가 제 쪽으로 잔잔하게 밀려오는 것 같아요.
이 그림은 친한 친구이자 아티스트인 임소현(@sohyunlim)이 그려준 거예요. 사실 완성된 그림은 아닌데, 제가 너무 마음에 들어 빨리 가져오고 싶은 마음에 데려왔어요. 집에 있는 모든 그림을 통틀어 제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최근에 반려견 레이가 많이 아파서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어요. 그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실에 앉아서 평소처럼 저를 뻐끔뻐끔 쳐다보고 있는 걸 보니 꿈같더라고요. 가족과 함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즐기는 게 행복이 아닐까요?



「
거실에서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게 된 건 아카이빙 목적이 컸어요. 제가 디깅해서 즐기는 음악들을 레코드로 플레이하면서, 어렸을 때 자주 듣던 외국 로컬 디제이의 라디오 같은 느낌처럼 풀어내 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DJ라는 직업이 어떻게 보면 클럽에서 음악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 인식이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부분도 깨보고 싶었죠. 클럽이 아닌 아파트
」대부분의 DJ가 그렇겠지만, 역시 음악 듣는 걸 많이 좋아하는 편이에요. 새로운 장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앨범들을 찾아듣곤 해요. 진짜 좋아하는 음악들은 클럽에서 플레이하기엔 핏이 맞지 않는 튠들이 대부분이라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걸 기록하고 싶었어요.
「
강아지와 집 지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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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결혼하면서 아내와 같이 살게 된 곳이에요. 거실 창밖으로 옛 용산미군기지 자리가 탁 트여 보이는 게 좋아서 계약했어요. 이사 온 지 5년 차인데도 이 뷰는 지루해지지를 않네요. 제 작업실은 작은방을 활용하거나 별도로 외부 공간에 만들려고 했는데, 거실을 쓰라는 아내의 배려 덕분에 통째로 쓰고 있네요. 옛 용산 미군기지가 내다보이는 거실
」창밖으로 기차나 지하철이 자주 오가기 때문에 방음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아요. 층고도 꽤 높게 지어진 편이고요. 작업할 맛이 나는 집이죠. 반려견과 늘 항상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좋고요.
「
아침에 눈 뜨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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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늘어나는 LP
」
가격을 떠나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앨범도 많아 컬렉팅은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해요.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아티스트들의 작품, 70~80년대 발매된 희소한 앨범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빈티지 가구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
장비 정보 모음.zip
」
턴테이블은 테크닉스의 mk5 모델 4개를 사용 중이에요. 두 개는 디제이 시작하면서 제가 구매한 것이고, 나머지 두 개는 와이프가 소장하고 있던 건데 제가 쓰고 있어요. 출시한 지 20년이 넘은 모델인데도 여전히 짱짱한 걸 보면 최고의 제품이 아닌가 싶네요.
턴테이블 바늘은 SHURE M44-7 카트리지, 테크닉스 헤드쉘 조합에 nagaoka 바늘을 물려서 사용 중입니다. 디제이 믹서는 pioneer의 S11과 S9 모델을 사용 중이고 두 개다 디제이 코리아에서 보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웃음)


Aiaiai, DJ XE

젠하이저, HD 25 모델
「
12월의 앨범
」
재즈는 오리지널 프레싱으로 들으면 훨씬 더 감동적이에요. 앨범이 발매된 그 해에 제작된 레코드를 손으로 직접 꺼내 들으면 파도가 제 쪽으로 잔잔하게 밀려오는 것 같아요.
「
친구가 그려준 레이
」
「
올 한해 우리 집의 한 장면
」
Credit
- 글 박은아
- 사진 @minds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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