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이토록 호사스러운 워크 부츠

아이코닉한 워크 부츠가 퍼렐 윌리엄스를 만나 럭셔리하게 변신했다.

프로필 by 손다예 2024.08.26
모노그램 로고 디테일을 더한 누벅 레더 부츠는 4백25만원, Louis Vuitton x Timberland.

모노그램 로고 디테일을 더한 누벅 레더 부츠는 4백25만원, Louis Vuitton x Timberland.

패션은 종종 단순한 물건을 넘어 특정 문화의 상징적 코드가 되기도 한다. 스터드를 더한 타탄 체크를 보면 영국 펑크 음악이 떠오르고, 큐빅을 장식한 핑크 트레이너를 보면 Y2K 시절의 패리스 힐튼과 <가십 걸>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 루이 비통 멘즈 컬렉션을 통해 미국적 코드를 하이패션으로 재정의하고 있는 퍼렐 윌리엄스는 이전부터 패션과 문화의 연결 고리를 잘 활용하는 인물 중 하나. 그는 서부개척시대를 주제로 한 쇼에서 카우보이모자와 웨스턴 부츠를 함께 매치했고, 힙합 신과 워크웨어에서 영감받은 이번 시즌에는 아이코닉한 워크 부츠를 새롭게 해석했다. 1950년대 노동자들의 작업화로 탄생한 후 1990년대 올드스쿨 힙합 신 래퍼들의 패션 코드로 자리 잡은 팀버랜드의 6인치 부츠가 루이 비통을 만나 럭셔리하게 변신한 것. 기존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누벅 가죽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 패턴을 더했으며, 신발 끈을 넣는 아일릿은 볼트를 닮은 육각형으로 바꿔 한층 더 거친 워크웨어 분위기를 살렸다. 또 다른 문화 코드가 패션을 만나 업그레이드되는 순간, 지금 우리는 그 순간과 함께한다.

Credit

  • 에디터 손다예
  • 사진가 장승원
  • 아트 디자이너 이아람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