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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이 아틀리에 비아게티와 손잡은 이유
2024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만난 MCM의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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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디자인.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자유’와 ‘혁신’을 추구해온 이들의 흥미로운 만남이 성사됐다. 2024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획기적인 오브제 컬렉션을 선보인 ‘MCM x 아틀리에 비아게티’의 이야기다. ‘집을 입는다’는 독특한 상상력에 기반한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Wearable Casa Collection’은 집과 여행지, 실제와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는 매혹적인 오브제로 구성된다. MCM 글로벌 임원(GBCO)인 사빈 브루너(Sabine Brunner), 아틀리에 비아게티를 이끄는 알베르토 비아게티(Alberto Biagetti)와 라우라 발다사리(Laura Baldassari)를 만나 이번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사빈 브루너 MCM 글로벌 임원

MCM의 첫 밀라노 디자인 위크 참가다. 어떤 기대를 갖고 출발했나
MCM의 현 비전인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스타일Digital Nomad Lifestyle’을 매력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번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Wearable Casa Collection’을 통해 현대 온오프라인 공간, 나아가 다가올 메타버스 세계에서 ‘거주’에 관한 MCM의 생각을 선보이고자 했다.
이번 컬렉션은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해 집의 일부로 가져온다는 콘셉트다. MCM이 주목하는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이란
디지털 노마드들은 다양성을 추구하고 역동적이며, 진정한 자신만의 방향을 따라 실제와 가상, 문화를 넘나든다. 저마다 목적을 갖고 여러 공간을 오가며, 새로움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열망에 이끌린다. 낙천적이고 건설적으로 규칙을 깸으로써 혁신과 변화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오래된 관습에 도전한다. 이러한 대담함과 혁신적 면모는 MCM의 방향성과도 유사하다. MCM은 시즌리스, 에이지리스, 젠더리스를 추구함으로써 기존의 틀을 벗어나 패션 이상의 가치를 만들고자 한다.



이번 오브제 컬렉션에 담긴 브랜드의 핵심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은 MCM의 유산과 디자인 레퍼런스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현 시대 정신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다. MCM은 ‘모던 크리에이션 뮌헨Modern Creation München’의 약자로, 1970년대 독일, 문화적 르네상스가 시작된 혁신적 시기에 탄생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바우하우스의 기능성과 정신을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완벽하게 접목시켜 일상을 위한 새로운 차원의 오브제를 탄생시켰다.
아틀리에 비아게티와 협업한 이유는
여러 해 동안 아틀리에 비아게티의 작업을 지켜보며 그들의 대담하고 혁신적인 접근방식에 매료됐다. 그들은 디자인 유산에 대한 깊은 지식을 현대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표현해 왔다. MCM이 추구하는 이상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발전시켜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컬렉션은 MCM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는가? 각 오브제에서 발견할 수 있는 MCM 디자인의 정수가 있다면
이번 컬렉션의 오브제들은 형태를 변형할 수 있고 기능이 다양하며, 휴대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행동 반경이 넓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에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채티 소파(Chatty Sofa)’에서는 스마트폰 등의 전자 기기를 충전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목 베개 부분이 작은 쿠션처럼 분리돼 여행에서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매직 질레(Magic Gilet)’는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오브제인데, 당신이 그림을 그리는 취미가 있거나 작업을 위한 수납 공간이 필요할 때 그 열정을 언제 어디서나 뒷받침할 수 있다. 또한 반려 동물을 위한 백팩은 내부 공간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반려 동물의 크기에 따라 캐리어, 케이지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은 기능적 혁신과 최신 기술 및 소재를 사용해 클래식한 디자인을 과감히 변화시키는 MCM의 디자인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이번 컬렉션에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클렙시드라Clepsydra’ 랜턴이 마음에 든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조명이며, 배터리는 7시간이나 지속돼 어디든 휴대할 수 있다. 램프 쉐이드를 여름 모자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오브제라는 새로운 영역까지 발돋움한 MCM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브랜드가 지닌 럭셔리 헤리티지에 충실하면서도 꾸준히 진화를 거듭하며 전 세계 패션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키고자 한다. 또한 ‘다음 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 고객들은 혁신적이고 책임감 있게 생산된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 MCM은 그 탐구에 대한 해답이 되고자 한다. 미지의 영역에 다가가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을 토대로 다음 세대의 독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해 나갈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MCM만의 ‘스마트 럭셔리’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알베르토 비아게티(Alberto Biagetti), 라우라 발다사리(Laura Baldassari) 아틀리에 비아게티 대표

MCM과의 첫 협업이다.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것은
‘웨어러블 카사’는 MCM CVO 김성주 회장이 제안한 개념이다. 우리가 사는 다양한 세계에 대한 탁월한 비전을 담은 이 타이틀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큰 영감이 됐다. ‘웨어러블 카사’라는 주제 아래 ‘집’을 달리 생각하고, 그 의미를 재탐색하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든 우리를 따라다니는 집, 즉 ‘개인화된 몰입형 경험으로서의 집’을 떠올렸다. 익숙한 오브제와 소중한 물건에 둘러싸여 있다면 어디든 집처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전통적 집의 역할을 넘어서는 이 같은 발상은 다기능적이고 변화무쌍한 오브제를 상상하는 출발점이 됐다. 이를 통해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경계를 흐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고 싶었다.
MCM의 유산과 가치를 새롭게 표현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면
이번 컬렉션은 모두 MCM의 유산과 가치를 대표하기 위해 고안됐다. 각 디자인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자재와 오브제의 카테고리가 절묘하게 결합되는, 일종의 ‘DNA’를 만드는 거였다. 또한 바우하우스, 시간과 여행, 변화, 색상과 패턴과 같은 중요한 브랜드의 레퍼런스를 오브제에 녹여냈다. 각 오브제는 하나의 방정식이자 이야기와도 같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공존하며 고유한 미학적, 기능적, 감성적 균형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
'웨어러블 카사'는 ‘집을 입는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컬렉션을 구상하며 상상한 변화된 일상은
각 오브제들은 집과 직장은 물론 개인 보트나 심지어 우주선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활용 방법이 무척 다채롭고 다양한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뿐 아니라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다. 누군가는 유물이나 조각품처럼 여길 수도 있겠다. 기능적 만족에서 나아가 사용자의 즐거움의 원천이 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공간의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꿔내는 오브제들이 인상적이다. 아틀리에 비아게티가 생각하는 가구와 오브제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우리의 주된 철학인 '자유'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개개인의 비전을 따라 (실제 및 가상) 공간을 경험할 자유, 사물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고전적 기능에서 해방시킬 자유,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 자유, 모든 사물·공간·행동에 담겨야 할 시(poetry)를 드러내며 자유롭고 파격적인 장면(scene)을 만들 자유.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 속 가구와 오브제의 역할이다.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스타일’ 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활용한 몰입형 환경을 구축한 것 역시 인상적이다. 관객들은 이곳에서 어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나
팔라초 쿠사니(Palazzo Cusani)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실제와 가상 두 세계를 모두 아우른다. 하이브리드 설계를 통해 원격으로 전시를 보는 관객과 실제 공간에 온 방문자들이 두 세계를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살라 델레 알레고리Sala delle Allegorie’ 공간엔 두 세계가 만나는 지점이 있다. 마치 스타게이트처럼 두 세계의 방문객들이 서로 만나고 반대편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각 오브제들은 랜턴, 소파, 데이 베드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건인 동시에 메타버스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기능을 바꾼다. 월트 디즈니의 ‘판타지아’처럼 ‘자신만의 삶’을 획득하는 셈이다. 특히 모듈을 조합해 무한히 재구성할 수 있는 ‘마인드 티저Mind Teaser’가 그렇다. 실제 공간에서는 가구이지만, 메타버스 속에서는 비디오 게임의 일부로서 사용자들이 모험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컬렉션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얻은 도전과 성취는
‘웨어러블 카사’는 매우 복잡하고 혁신적인 프로젝트였다. 오브제의 전통적 역할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일상과 이동에 필수적 요소가 되고자 했으니 말이다. 각 오브제는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세계에서 어떻게 경험하게 될지 세세히 고려해 디자인됐다. 이로 인해 엄청난 작업량과 해결할 많은 문제가 수반됐지만, 기존의 규칙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과 보다 자유로운 환경을 상상한 끝에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 착상부터 연구, 디자인 디벨롭하기 까지의 전 과정이 무척 흥미로운 여정이었다.
아틀리에 비아게티의 작업은 현대 사회의 관습, 그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강박에 대한 날선 감각을 보여준다. MCM과 함께한 이번 컬렉션은 우리에게 어떤 자유와 해방감을 선사해줄 수 있을까
웨어러블 카사는 그 자체로 매우 매력적인 개념이다. 우리의 몸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간다는 생각에 기반해 옷과 오브제를 ‘동반자’로 여기고, 집을 건축적 측면에서만 아니라 인류학적, 심리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집을 입는다”는 아이디어를 통해 일상 속 즐거움을 활성화하고 더 큰 에너지와 창의력으로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Credit
- 에디터 윤정훈
- 사진 MC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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