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렉서스는 공예가 하고 싶어서

기술과 예술 사이

프로필 by 차민주 2024.04.08
자동차 1대를 만드는 데 평균 26.8시간이 걸립니다. 어제 없던 차가 오늘이면 생기는 것이죠. 이 속도는 자동차 제작에 첨단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자동차 공장은 이 기술을 응용해 압도적으로 효율적인 분업 공정 시스템을 구축한 '분업의 메카'에요.

일본 브랜드 렉서스 역시 최첨단 생산 기법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렉서스 LS 모델이 탄생하는 타하라 지점은 80년대 중반 토요타 공장 가운데 생산자동화가 가장 앞선 곳이라고 하죠. 이런 렉서스가 돌연 기술이 아닌 예술에도 시선을 두었다는데요.


이는 렉서스가 여전히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의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에요. 렉서스는 2017년부터 공예를 주제로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를 주최하고 있는데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예술가들을 발굴해 상금을 지급하고 네트워크의 장을 열어줘요.

로에베 재단 공예상,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 등 패션 브랜드의 예술 후원 활동은 그동안 많이 진행돼 왔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브랜드가 공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점은 생소하게 다가오는데요. 사실 렉서스의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는 기술력의 완성을 장인정신에서 찾는 렉서스의 브랜딩과도 잘 어우러져요. 렉서스는 30년 동안 자동차 기술을 연마한 장인정신을 타쿠미 크래프트맨쉽(TAKUMI Craftmanship)이라 정의하는데요. 렉서스의 장인들은 출고 직전까지 까다로운 차량의 곡선과 틈새를 꼼꼼히 마무리하죠. 이처럼 공예 상도 '제품에 대한 렉서스의 브랜드 철학'을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통로인 셈.

렉서스 어워드의 주제는 매년 조금씩 결이 다릅니다. 2018년에는 '반전'을 주제로 소재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하는 작품을, 2023년에는 공예의 '내일'을 담은 작품을 선정해 그룹 전시를 열기도 했어요.

올해의 수상 키워드는 진정성이에요. 6만 시간을 숙련한 렉서스 장인의 열정과 진심이 차에 담긴 것처럼, 재료 본질의 원초적인 힘과 더불어 사람의 온기를 간직한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인 진정성을 담고 있기 마련이죠. 올해는 과연 어떤 국내 작가들이 진심을 인정 받아 수상하게 될까요?

Credit

  • 에디터 차민주
  • 사진 LEXU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