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늘 새로움을 갈구한 예술계 혁신가, 가에타노 페세가 세상을 떠났다

84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프로필 by 차민주 2024.04.04
이탈리아의 예술 거장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가 오늘 84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60년간 독특한 관점으로 예술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가에타노 페세. 1939년부터 2024년까지 그는 건축가이자 산업 디자이너, 조각가로 세상과 소통했어요. 식물이 자라는 수직 정원 건물인 일본 <Organic Building>를 시작으로 TWBA 뉴욕 사무실, 벨기에의 크노케르주트 미술관을 건축했고요. 상업적으로도 B&B 이탈리아, 까시나와 협업한 <UP> 시리즈와 까시나 <Dalila> 컬렉션 모두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일관성이 없는 것이야말로 자유의 한 형태다. (To be Incoherent is a form of freedom.)”

페세만큼 일관된 목적으로 일관적이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이 있을까요? 그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새로움’. 전례 없던 재료와 모양, 색상 등을 활용하며 획일화되어있던 1960년대의 예술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죠. 보다 혁신적인 소재를 찾기 위해 직접 화학회사까지 찾아간 일화도 있을 정도. 반복을 거부하는 페세의 디자인은 유쾌하면서도 보는 이들에게 사유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다양성과 불완전함을 지지하는 그의 철학이 작품에서 드러나기 때문이죠.

MoMA, 메트로폴리탄, 뮤제 등 세계에서 가장 권위 높은 박물관들이 앞다투어 페세의 작업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로에베, 보테가베네타와 같은 브랜드들도 공간에 그의 가구를 배치하며 감각적 터치를 더했죠. 보테가베네타 2023 S/S 컬렉션 패션쇼에는 페세가 직접 만든 400개의 의자가 설치돼 장관을 이뤘습니다.

‘페세의 경험은 전 세계적이었고, 그의 혁신은 지속적으로 획기적이었습니다.’

가에타노 페세의 공식 홈페이지는 이 한 문장으로 고인의 지난 삶을 기렸습니다. 이는 그를 기억하는 전 세계의 마음과 동일할 겁니다.

Credit

  • 에디터 차민주
  • 사진 GAETANO PESCE ﹒@gaetano.pes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