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평범한 것에 시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론 네이글

론 네이글의 진흙의 한계를 넘어 세라믹 조각 작품의 세계를 확장해 온 여정.

프로필 by 이경진 2024.04.02
‘Handsome Drifter’(2015).

‘Handsome Drifter’(2015).

 ‘Obvious Clues’(2022).

‘Obvious Clues’(2022).

 ‘Special Master’(2022).

‘Special Master’(2022).


RON NAGLE 론 네이글


손바닥만 한 크기에서 11인치(약 27cm) 높이에 달하는 소우주들. 평범한 것에 펑키하고 시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데 일가견 있는 론 네이글의 세라믹 조각품은 하와이의 묘비, 핫 로즈(Hot Rods)의 래커를 칠해 광이 나는 표면과 왁스 칠한 서핑보드, 고향 샌프란시스코의 회반죽 건물, 모모야마 시대의 도자기, 1940년대 미국 레스토랑 웨어 등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Getting to Yesterday’(2018).

‘Getting to Yesterday’(2018).

‘Borderline Happy’(2018)

‘Borderline Happy’(2018)

‘General Malaise’(2012).

‘General Malaise’(2012).

 ‘Hot Prowler’(2021)

‘Hot Prowler’(2021)

‘Kingsford Special’(2013_01).

‘Kingsford Special’(2013_01).

‘Pink Flamenco’(2021).

‘Pink Flamenco’(2021).

‘Hot Tub Allegations’(2022).

‘Hot Tub Allegations’(2022).

팔순의 나이로 여전히 초자연적 작업을 이어온 그가 손바닥만 한 크기라는 형식을 얻게 된 것은 거의 60년 동안 관심을 품어온 모든 형태와 장식의 컵 때문일 것. 그는 컵을 문화적·형식적·의례적 혹은 기능적 측면으로 탐구하면서 작은 물체에 담기는 친밀감과 잠재력, 감정을 전달하는 색채의 능력을 발견했다.


‘Smart as a Whippet’(2021).

‘Smart as a Whippet’(2021).

‘Early Bird Special’(2018).

‘Early Bird Special’(2018).

‘Lobster Boy’(1999).

‘Lobster Boy’(1999).

 ‘Divinity’(1998).

‘Divinity’(1998).

 ‘Elusive Combinations’(2016).

‘Elusive Combinations’(2016).

‘Getting to No’(2018).

‘Getting to No’(2018).

 ‘Intangible Assets’(2016).

‘Intangible Assets’(2016).

조르지오 모란디, 필립 거스턴, 조지 해리먼 같은 예술가에게 영향을 받은 론 네이글은 피터 불코스(Peter Voulkos), 켄 프라이스(Ken Price)와 뭉쳐 전시를 열기 시작하면서 전통 도예와 세라믹 작품에 반항한 혁신적 세라믹 조각의 아이콘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에 록이 태동하던 시절 개러지 록 밴드 ‘미스터리 트렌드(The Mystery Trend)’로도 활동한 네이글은 어딘가에 몰두하고 잡다하게 뒤섞이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진흙의 한계를 넘어 세라믹 조각 작품의 세계를 확장해 온 여정도 마찬가지다. 진중하면서도 유쾌하고, 진부하면서도 숭고하고, 아주 작게 혹은 크게 생각하는 론 네이글의 이중성이 작은 세라믹 조각 작품에 응축돼 있다.

Credit

  • 에디터 이경진
  • 아트 디자이너 김강아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 COURTESY OF THE ARTIST AND MATTHEW MARKS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