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과 보낸 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남주혁의 투지와 열망은 잠들지 않는다. 수많은 꿈을 안고 사는 LA 밤처럼::남주혁,배우,스타,인터뷰,화보,남주혁 화보,남주혁 인터뷰,모델,역도요정 김복주,정준형,LA,꽃미남,엘르,elle.co.kr:: | 남주혁,배우,스타,인터뷰,화보

레드와 화이트 스트라이프가 돋보이는 트렌치코트는 Dior Homme. 이너 웨어로 입은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그래픽 패턴의 재킷과 슬리브리스 셔츠, 조거 팬츠, 레이스업 워커, 오른손에 착용한 링은 모두 Dior Homme.슬리브리스 셔츠는 Dior Homme.자기 이야기는 지겹도록 했을 테니 남주혁이 좋아하는 이름들을 꺼내보려 해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광기가 번뜩이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얼굴을 올렸는데 2013년 작 <필스>의 한 장면이에요. 한 배우에 꽂히면 출연작과 인터뷰를 거의 다 찾아보는데 얼마 전 제임스 맥어보이가 23개의 다중인격을 가진 남자를 연기하는 <23 아이덴티티> 예고편을 봤어요. 몇 장면만으로 “와, 장난 아니네”라고 감탄했죠. 그렇게 해서 처음 찾아본 그의 작품이 <필스>였어요. 전반부 스토리가 조금 지루한데 끝까지 보면 ‘미친 연기력’이 뭔지 알 수 있어요. 제임스 맥어보이가 술과 마약에 찌든 악질 형사 역을 맡아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줘요. 기억나요? 지난 인터뷰에선 <프라이멀 피어>에서 에드워드 노턴이 연기한 사이코패스 역을 언급했었죠 신기하게도 인터뷰 때마다 그런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들을 봤어요. 지난번에는 <버드맨>을 보고 에드워드 노턴에 빠져서 <프라이멀 피어> <아메리칸 히스토리 X> <파이트 클럽>까지 훑었어요. 악역에 더 끌리나 봐요 바르고 모범적인 캐릭터보단 다양한 진폭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을 것 같아요. 보면서도 희열을 느껴요. 죄책감과 쾌락 사이에서 갈등한 적 있나요 촬영 전날 밤에 허기가 질 때요. 아침에 얼굴이 잘 붓는 편이라 참다 참다 결국 새벽에 먹고 말아요.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웃음). 다중인격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남주혁을 대표하는 성격은 A형이라 소심한 부분이 없지 않아요. 처음 만난 상대에게 선뜻 말을 건네질 못하죠. 그래서 첫인상이 조금 차가워요. 실제로는 정이 많아요. 갖고 싶은 성격이 무엇일지 짐작이 되네요 제가 가진 매력을 사람들이 첫눈에 알도록 어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심적으로 불편해요. 전에는 안 그랬거든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가식적인 면이 생긴 것 같고 ‘이게 아닌데’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저란 사람을 온전히 보여주고 싶지만 이미지를 무시할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에요. 어떤 면을 더 보여주고 싶나요 막상 질문을 받으니 어려워요. 당장은 연기가 답인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은 남주혁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면서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연기한 정준형을 두고 ‘정말 남주혁 같다’고 했어요.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그 정도로 시청자들이 준형이란 캐릭터에 푹 빠져서 제 연기를 좋게 봐주지 않았나 싶어요. 연기를 시작하고 그런 얘기는 처음 들었어요. 엄청난 칭찬이죠. LA에 온 김에 NBA 스타 스테판 커리의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라면서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시카고 불스의 경기에요. 스테판 커리, 케빈 듀런트, 클레이 톰슨, 드웨인 웨이드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스테판 커리가 누구인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소개해 준다면 나중에 제 자식이 “아빠, 커리 알아?”라고 물어본다면 “아빠는 그의 플레이를 직접 봤어”라고 자랑하고 싶을 만큼 대단한 농구선수예요. 플레이 하나하나에 팬들의 탄성과 환호가 쏟아져요. 살면서 가장 큰 함성을 받았던 적은 언제였나요 태국 팬 미팅에서 평생 들을 수 있는 함성은 다 들었던 것 같아요. 외국 팬들이 저를 그렇게까지 반겨줄 줄은 몰랐어요. 무대가 끝나고 나서도 얼얼했어요. 운동선수로 치면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느낌이랄까요. 스트로크 프린트의 셔츠, 멀티 트위드 팬츠와 볼드한 화이트 솔의 슈즈, 네크리스는 모두 Dior Homme.멀티 트위드 수트와 스트로크 프린트의 셔츠, 슈즈, 네크리스는 모두 Dior Homme.학창시절 부상으로 그만둬야 했던 농구를 계속했더라면 어땠을 것 같나요 어딘가 또 부러졌을지 몰라요 (웃음). 지금 생각해 보면 시합에 나가기 전까지의 과정이 만만치 않았어요. 훈련이 굉장히 힘들었죠. 그런데 지겹도록 연습한 게 코트 위에서 100% 발휘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게 정말 짜릿해요. 덕분에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았어요. 같은 반 친구들이 4교시 수업만 받고 운동하러 가는 저를 부러움 반 질투 반으로 바라봤는데 영어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어요. “너희들, 주혁이를 본받아야 해. 영어 단어 외우려고 수십 번 쓰고 읽는 동안 주혁이는 시합에서 한 골을 넣기 위해 매일 몇 백 개씩 슛을 던져.” 그 말이 너무나 와 닿았어요. 정말이었거든요. ‘하면 된다’가 빈말이 아니라는 것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마음가짐도 농구를 했던 3년 동안 다 배웠어요. 승부욕도 남다르겠죠 중학교 1학년 땐 키가 작고 왜소했어요. 감독님의 지인이 “저런 애를 왜 농구부에 받아들였어?”라고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어요. 이를 악물고 운동을 했어요. ‘1년 뒤든, 2년 뒤든 그때도 똑같이 말할 수 있을지 두고 봐라’ 하는 심정으로. 그리고 실력으로 보여줬어요. 저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어요. 지금도 몇 년 뒤를 보며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덩크 슛 할 줄 아나요 키가 훌쩍 크면서 중학교 3학년 때 림을 잡고 턱걸이를 했어요. 운동을 그만둔 뒤에도 친구들과 농구 하면 덩크 슛을 종종 했어요. 선수 출신이 동네 농구에서 그러면 반칙 아닌가요 하하. 그렇긴 하죠. 연기를 시작한 뒤로는 그와 정반대 입장에 놓여 있겠죠 맞아요. 매 작품마다 다른 레벨의 연기를 경험해요. <역도요정 김복주>에선 준형이의 정신과 상담의로 특별 출연한 박원상 선배님! 길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선배님의 연기에 넋이 나갔어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으셨는데도 진짜 상담의처럼 느껴졌어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강하늘 형도 비슷해요. 절제하며 연기하는 것 같은데 화면으로 보면 압도감이 대단해요. 본인 연기 중 베스트 퍼포먼스를 꼽자면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준형이가 어릴 적에 헤어졌던 친엄마를 만나 오열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리허설을 하기도 전에 친엄마 역의 윤유선 선배님을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졌거든요. 참으려 해도 안 되더라고요. ‘엄마’라는 단어가 떠올라 더 그랬어요. 이 장면을 찍고 나서 ‘내가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구나’ 느꼈어요. 엄마 이야기를 해 볼까요 엄마한테는 미안한 게 참 많아요. 저를 키우느라 힘드셨을 거예요. 제가 부산 남자라 표현은 잘 못하지만 언제부턴가 엄마 생각을 많이 해요. 그냥 다 미안하고 그래요. 나이가 들고 세상을 알아갈수록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겠더라고요. 엄마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도 있나요 같이 밥 먹다가 눈물 나서 고개를 못 들기도 했고, 엄마한테 대들고 짜증 내면서 울기도 했어요. 많이 속상하셨을 거예요. 지금 엄마와 사는데 드라마를 찍다가 엄마가 없었다면 제가 어땠을지 상상해 본 적 있어요. 함께 있을 때 더 잘해드려야 하는데 아직은 생각으로만 머무는 것 같아요. 현실의 멘토는 누구예요 저 자신이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들을 기회가 드물어요. 스스로에게 질문도 하고 자극도 주는 편이에요. 3D 아플리케 장식의 수트와 왼손에 착용한 링은 모두 Dior Homme.오버사이즈의 베이지 컬러 블루종은 Dior Homme.가장 최근에 자문한 건 ‘어떻게’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가득해요.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 다음 작품, 다음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커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즐기면서 연기하면 좋은 에너지가 전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배웠어요. 다음 작품도 이런 태도로 하면 될 것 같은데 마음이 복잡해요. 어떻게 해야 좀 더 즐기면서 연기를 할지, 어떻게 해야 진심을 전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요. 경험이 쌓이면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요. 공을 패스받고 나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보다 연습한 대로 몸이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죠 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농구를 했을 때 처음에는 패스를 받고 슛을 할까, 돌파를 할까 생각하느라 동작이 무거웠는데 나중에 자연스럽게 다음 플레이가 이뤄지더라고요.좋아하는 사람으로 또 누가 있나요 인터뷰에서 많이 언급한 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 그를 보면 정말 열심히 산다는 생각이 들어요. 욕심이 많아 보이지만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죽어라 노력해요. 실제로 목표를 이뤘고요. 제가 롤모델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목표가 확실하고 욕심이 커요. 절친한 사이인 지수 얘기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괜찮아요. 지수 얘기는 그동안 정말 많이 했어요(웃음).이제 본인 이야기를 해 줘요. 외모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순해 보이는 것 같아 남성미가 더해졌으면 좋겠어요. 키가 더 컸으면 하나요 지금이 딱 좋아요. ‘남자사람 친구’로 적합한 타입인가요 그렇게 썩 괜찮지만은 않아요. 남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나요 내용에 따라서요. 가벼운 이야기는 넘기고, 함께 고민해 볼 만하면 진득하니 들어주려고 해요.외로움을 타나요 네. 언제가 특히 외롭나요 매 순간 외롭다고 느껴요. 낮과 밤 중 좋아하는 시간은 저는 야행성입니다. 잠이 깼을 때 훌쩍 외출한 적 있나요 새벽 4시쯤 깨서 자전거로 한강을 따라 여의도까지 내달린 적 있어요. 스스로 감상적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런 것 같아요. 혼자 여행할 정도로 제주도를 좋아하는데 노을에 붉게 물드는 그곳 풍경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제주도에 가면 해질 녘에 데미언 라이스나 막시밀리언 헤커의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해요. LA에서도 노을 지는 모습을 보면서 데미언 라이스의 ‘Delicate’를 들었어요.최근 꾸었던 기막힌 꿈은 뭔가요 저 말고 이모가 꾼 꿈인데요. 고층 빌딩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에 도착했더니 펜트 하우스가 있더래요. 도심이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금빛 바다가 펼쳐져 있었는데 그곳의 가장 높은 계단 위에 제가 서 있었다고 해요. 좋은 꿈인 것 같아 남들에게 잘 이야기하진 않아요. 그럼 너무 좋아서 꿈이 아니었으면 했던 순간은 지금이요. 2년 전만 해도 모델 일을 하면서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