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머리하는 날
S/S 시즌 화두로 떠오른 다양한 헤어 이슈들을 정리했다. 건강한 두피와 탐스러운 모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트렌디한 헤어스타일링 방법까지! 올봄 대대적인 변신을 계획하든, 아니면 약간의 스타일 업데이트를 원하든 당신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헤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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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o wave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 헤어에서 톱 트렌드로 떠오른 키워드는 단연 ‘보호 웨이브(Boho Wave)’다. 70년대 보헤미언에서 영감을 얻은 자유로운 웨이브 스타일로 일정한 방향이나 패턴 없이 루스하게 구불구불 흘러 내리는 형태가 특징. 살짝 지저분해 보여도 좋다. 히피처럼 굵게 머리를 땋은 채 캘리포니아 비치나 코첼라 밸리 뮤직 페스티벌에서 그대로 ‘올나잇’한 뒤 풀어 내렸을 때를 상상해 본다면 보호 웨이브가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잡힐 터. 샤넬, 존 갈리아노, N°21, 존 리치몬드 등 많은 런웨이의 모델들이 마치 이전 쇼에서 브레이드 헤어를 연출했다가 그대로 풀어 내리기만 한 것 같은 헤어스타일로 캣워크에 선 걸 목격할 수 있다.
 
 
 
 
 
 
 
 
1 내추럴한 웨이브 연출을 위한 수블림 32mm 컬링 아이론, 4만7천9백원, 바비리스.
2 모발을 브러시에 감았다가 다시 빗살을 돌려 넣으면 엉킴 없이 풀리면서 마치 고데기로 만 듯한 효과를 낸다. 프로케어 이지 스타일링 브러쉬, 9만1천원, 필립스.
 
upside down blow dry
집에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고데기나 아이롱. 이것만 있으면 보호 웨이브를 쉽게 연출할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결과는 십중팔구 대참사. 바이라 헤어 디자이너 윤하는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뒤집어 말리라고 조언한다. “혼자 말리다 보면 뿌리보다 모발 끝이 먼저 말라 지저분해 보이기 십상이죠. 따뜻한 바람을 이용해 뒤집어 말리다가 수분이 살짝 남아 있을 때 다시 헤어를 양 갈래로 나눈 뒤 배배 돌리며 말리세요. 컬이 있는 듯 없는 듯 생겼다면 몇 가닥만 따로 잡아 손끝으로 더 꼬아주면 텍스처 방향이 엇갈리면서 내추럴한 보호 웨이브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양 갈래로 굵고 느슨하게 땋은 채 매직기로 꾹꾹 누르는 것 역시 그녀가 전수하는 연출법. 이마저 귀찮다고? 저녁에 샴푸하고 말린 뒤 머리를 말아 느슨히 아래로 묶은 일명 ‘똥머리’ 형태로 자고 일어나 풀면 끝!
 
 
 
 
 
 
 
 
 
1 웨이브의 결을 선명하게 살려주는 몰딩 크림, 3만5천원, 모로칸오일.
2 95% 이상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라벤더 코코넛 헤어 크림, 1만6천원, 닥터 브로너스.
3 컬을 고정시키는 에어 컨트롤 헤어 스프레이, 3만6천원, 아베다.
4 스타일링 후 촉촉한 질감을 남기는 어번댄틀리 바운시 볼류마이징 무스, 1만9천8백원, 퍼시앤리드.
5 머리 엉킴을 방지하는 아로마 리바이탈라이징 프레쉬 디탱글링 스프레이, 3만2천원, 록시땅.
 
make it messy
자유로운 텍스처를 만들려면 세팅이나 디지털 펌보다는 일반적인 롯드(Rod)로 마는 클래식한 방식의 펌을 하는 것이 좋다. 열 펌은 모발이 뭉치는 성질이 있어 부스스하게 날리는 텍스처를 연출하기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컬을 살려주는 무스 폼을 바른 뒤 드라이로 말리는 것이 첫 번째 스텝. 무스라 하여 옛날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그 ‘무스’를 떠올려서는 곤란하다. ‘김무스’처럼 머리가 딱딱하게 굳는 제품은 더더욱 아니다. 말린 후 오히려 부드럽게 컬을 살려주는 묘약이니 걱정은 접어두길. 여전히 무스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면 드라이 전 뿌리 부분에 볼륨 스프레이를 뿌리고, 말린 후 모발 쪽에 컬 크림이나 텍스처 왁스를 비비듯이 바르는 방법을 추천한다. 지속력을 더하고 싶다면 흐트러진 모발에 전체적으로 스프레이를 가볍게 뿌려 마무리할 것.
 
 
 
 
 
 
 
 
 
1 에코서트, 코스메비오 인증을 받은 볼류미나이징 & 샤이닝 샴푸, 3만3천원, 라파레 1789.
2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액티브 내추럴 퓨어 리뉴얼 샴푸, 1만9백원, 아비노.
3 바바수 추출 성분이 세정력을 높이는 드라이 레미디 모이스쳐라이징 샴푸, 250ml 3만2천원, 1000ml 9만6천원, 아베다.
4 실리콘 프리, 설페이트 및 파라벤 프리. 센시릴리프 샴푸, 2만원대, 아모스프로페셔널.
 
no-poo, yes or no?
최근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머리를 감는 ‘노푸’ 열풍이 거세다. 노푸를 하는 사람들의 얘기인즉, ‘샴푸를 과도하게 사용해 항상성이 붕괴되는 것이 두피 트러블을 야기하는 원인이고, 샴푸를 안 쓰면 계면활성제나 화학 물질이 피부에 잔류하는 걸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머리 감기 귀찮은 주말, 떡진 모발 상태를 떠올리니 ‘노푸’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스파에코 & 스파머시의 진산호 대표에게 도움을 청했다.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땀이나 피지 분비를 철저히 막을 수 있다면 노푸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현대인 중 과연 이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노푸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다. 노푸를 실천하는 사람들마저 “두피가 이미 샴푸에 길들어 있는 상태라 물에만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니 사회생활을 하면서 베이킹 소다로 머리 감고 사과식초 물로 헹궈내며 노푸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의 시간을 감내하기란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밖에. 바이라의 이상훈 헤어 본부장은 노푸 대신 화학적 계면활성제인 ‘설페이트’를 배제한 샴푸 선택을 추천한다. 설페이트는 거품이 잘 나고 세정력이 탁월한 데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성분. 반면 설페이트-프리 샴푸는 콩이나 코코넛에서 추출한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넣은 탓에 세정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장기간 써도 두피에 자극이 적다.
 
 
 
Credit
- editor 정윤지 photo MIKAEL SCHULZ
- 전성곤(제품)
- imaxtree.com(컬렉션) design 하주희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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