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2014 F/W 스톡홀름 컬렉션 다이어리!

지난 1월 27일부터 사흘간 패션위크가 열린 스톡홀름. 고향 스웨덴으로 날아간 ‘서울 시스터스’ 제니 불상이 동생 린다와 함께 목격한 깨알같은 2014 F/W 스톡홀름 컬렉션 다이어리.

프로필 by ELLE 2014.03.13

 

1 이번 시즌 제니의 페이보릿 쇼인 아이다 쇼스테드(Ida Sjo..stedt) 컬렉션.

 

2 제니(오른쪽) & 린다(왼쪽) 불상 자매.

 

 

 

 

3 서울 시스터스가 포착한 스트리트의 패션 피플.

 

4 스톡홀름의 추위에 대비하는 제니의 스타일.

 

5 메탈릭 패셔니스타!

 

 

DAY 1

 

오랜 비행 끝에 도착한 고향 스톡홀름! 곧바로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쇼장에 나섰다.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얇은 인조 퍼 재킷…. 왠지 이곳에서 나와 동생만이 스톡홀름이 ‘윈터 원더랜드’라는 사실을 망각한 듯했다. 스웨덴의 패션 피플들은 저마다 여러 겹으로 잔뜩 레이어드한 스타일에 아크네 바이커 재킷이나 오버사이즈 보이프렌드 코트를 입은 모습! 스트리트 패션을 감상하고 있자니, 이곳에서 올해 단연 돋보이는 액세서리는 볼드한 가방, 블랙 모자, 인조 모피 재킷, 강렬한 프린트나 컬러가 가미된 스카프가 아닌가 싶었다. 럭셔리한 베른스(Berns)에서의 프레스 오프닝 이벤트에선 지난 20여 년간 H&M을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마가레타 반 덴 보시(Margareta van den Bosch)를 만났다. “한국 여성들이 스칸디나비아 여성들에 비해 더 대담하고 진취적인 스타일을 가진 것 같아요.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사우나죠!”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그녀와의 즐거운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패션 포털 사이트 ‘Projection.se’의 친구들과 끼니를 굶으며 스케줄을 소화한 첫날. 가장 기억에 남는 쇼는 제이 린드버그! 어두운 컬러의 가죽이 믹스된 외투에 신비로운 페도라를 쓴 캣워크의 모델들은 다들 쿨하고 섹시한 스파이처럼 보였다. 아홉 개의 쇼와 세 개의 이벤트로 녹초가 된 나. 린다는 나를 끌고 애프터 파티에 가려 했지만 시차 적응에 실패한 나는 결국 소파에서 잠들어 버렸다. 꿈속에서나마 그레이 가죽의 따뜻한 아크네 바이커 재킷을 그리면서….

 

 

 

 

 

1 타탄 체크 아우터가 독특한 스트리트 룩.

 

2 아이다 쇼스테드의 환상적인 컬렉션.

 

3 H&M 어워즈 수상자 에디 아네미언의 피날레.

 

 

DAY 2

 

이른 아침 피카(Fika 스웨덴어로 친구들과 만나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을 의미)를 마친 후, 린다와 첫 쇼인 ‘H&M 디자인 어워즈’를 향해 출발했다. 올해의 수상자는 손재주 뛰어난 에디 아네미언(Eddy Anemian). 지난해 수상자인 한국 디자이너 김민주는 이미 스웨덴의 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점심식사 후엔 칩 먼데이 쇼를 찾았다. 모델들은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느릿느릿 춤을 추고 있었는데 역시 데님이 가장 돋보였다. 주목할 점은 니트와 컬러풀한 인조 퍼를 신선하게 믹스했다는 것! 백스테이지에서는 “패션위크를 마치면 서울에 갈 거예요. 럭키 슈에뜨를 보러 가고 싶어요”라고 서울에서 온 나를 반겨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앤-소피 백도 만났다. 다음 쇼는 우리를 ‘공주님’에 빙의하게 만든 아이다 쇼스테드(Ida Sjo..stedt)! 레드 카펫 드레스로 유명한 그녀는 골드 자수 장식과 실크, 주얼 장식, 베일을 매치했다. 게다가 옆자리에 앉은 <엘르> 스웨덴 편집장인 에르민 코예트 올렌(Hermine Coyet Ohle′n)과 즐거운 대화까지! 마지막 쇼는 올해의 <엘르> 디자인 어워드 수상자인 아이다 클램본(Ida Klamborn) 컬렉션. 옵아트 프린트가 어우러진 쇼였다.

 

 

 

 

 

1 섬세한 플리츠가 돋보인 루키스 (Rookies).

 

2 스타일리시한 불상 자매!

 

3 필리파 k의 모델들.

 

 

DAY 3

 

패션위크 마지막 날. 오전 8시에 패션 컨퍼런스 룸에 앉아 스웨덴 커피를 석 잔이나 마시면서 온라인으로 패션 패널들이 ‘스웨덴 패션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걸 들었다. 서둘러 향한 쇼는 필리파 K(Filippa K). 아트 갤러리에서 열린 컬렉션은 모델 쇼케이스와 같았다. 모델들은 차를 마시며 포즈를 취하고 있고, 쇼장에 준비된 페이스트리와 따뜻한 민트 티가 패션 피플들의 입술을 녹여줬다. 그레이 수트와 버건디 플랫 슈즈, 루스한 포니테일이 눈에 띄었다. 알테바이사오메(Altewaisaome) 역시 패션위크에서 주목받는 쇼 중 하나다. 트위드, 니트, 오버사이즈 패브릭이 순수한 느낌을 주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뤘고, 하이 칼라와 미디스커트라는 트렌드를 제시했다. 스톡홀름 컬렉션의 클로징 쇼는 ‘타이거 오브 스웨덴’. 대미를 장식하는 쇼답게 가장 성대한 규모였다. 나와 린다는 패셔니스타들과 함께 환상적인 밤을 보냈다. 들뜬 기분은 타이거의 애프터 파티까지 이어졌다. 치어스, 스톡홀름 패션위크!

 

 

 

 

AFTER FASHION WEEK

 

 

1 디자이너 소피 브랫버그(Sofie Brattberg)의 브랜드 소피피(Sofifi) 드레스를 입어봤다.

 

2 루키스(Rookies) 쇼케이스에서 점 찍어둔 수채화 같은 의상들.

 

3 서울시스터스 (SeoulSisters)가 ‘From Seoul to Stockholm’이란 제목으로 스웨덴 매거진에 실리기도! 나와 동생이 사랑하는 두 패션 도시인 서울과 스톡홀름이 이렇게 각별해지다니 정말 뿌듯한 기분이다.

 

4, 5 리워드스타일(RewardStyle)에서 활동하는 스웨덴 톱 블로거들과 정찬을 즐겼다(제니와 린다 불상의 패션 어드벤처는 www.seoulsisters.se에서 만나볼 수 있다).

 

 

 

Credit

  • editor 백지연
  • photo 제니 불상
  • DESIGN 하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