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세상의 모든 자연물을 감싸는 스튜디오 포
벌레 먹은 잎이나 주인이 떠난 벌집도 작업실 한편에서 하나의 작품이 되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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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작가가 영국에서 경매를 통해 구입한 나뭇잎 화석. 오래된 시간이 겹겹이 쌓인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
북한산국립공원 끝자락, 산에서 흘러내려온 계곡 옆, 1700년대부터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벚나무의 옆자리. 포 작가가 5년째 머물고 있는 ‘스튜디오 포’의 공간이다. ‘감싸다’라는 한자 ‘포(包)’에 담긴 의미 그대로 그녀는 여러 가지 자연물을 금속으로 감싸는 작업에 수년째 매진해 오고 있다. 포 작가의 수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숲과 바다, 들판이다. “돌과 나뭇잎, 나뭇가지, 조개껍데기, 도토리, 솔방울은 물론 생을 다한 곤충이나 탈피를 마친 마른 고치도 수집해요. 은방울꽃이나 표고버섯, 서양배 같은 촉촉하고 싱싱한 자연물도 좋은 작업 재료죠.” 반드시 깨끗하거나 반듯한 것만 수집하지는 않는다. 벌레 먹은 잎이나 주인이 떠난 벌집도 작업실 한편에서 하나의 작품이 되기를 기다린다. 조소를 전공했던 대학시절, ‘재료의 기법’ 수업에서 처음으로 세상의 모든 자연물이 작업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포 작가는 그 후로 줄곧 자연물을 바라보고 탐색해 왔다. STUDIO FOH
」
색과 형태가 제각기 다른 돌들. 저마다의 매력을 포착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시간이 농축된 나무줄기. 자연 그대로의 곡선이 드러나 있다.

바다에 갈 때마다 조금씩 수집하는 조개와 소라 껍데기. 포 작가의 도구 옆에서 작품이 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Credit
- 컨트리뷰팅 에디터 정윤주
- 사진가 이주연
-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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