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사랑에 이름을 붙이는 작가 단춤과 <이달의 마음>
그녀가 계절을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에 대한 이야기.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자신을 소개한다면
인형 제작자이자 만화가. 인형 제작을 시작으로 캐릭터를 구상하고 만화를 그리며, 회화 작업으로 색감을 불어넣는다. 계절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일어난 감정을 기록하는 중.
‘단춤’이라는 어감이 참 좋다. 작가명은 어떤 의미인지
순수 우리말로 ‘기분 좋게 추는 춤’이라는 의미다. 사람들이 편안한 시선으로 즐겁게 작업을 봐주면 좋겠다는 바람에 지은 이름.
지난가을에 <이달의 마음>을 출간했다. 첫 만화 에세이인 만큼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미워하는 마음에 지친 당신에게, 내 안의 다정함을 잃어버린 것 같아 슬픈 당신에게, 모든 계절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전하는 책이다. 다정이란 불씨를 꼭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작은 모닥불이 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의 노력과 애정이 들어가는지 다시 느낄 수 있어 더욱 각별했다.
모든 원고의 토대가 연필과 펜이다. 종이에 그리는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다면
손에 맞는 연필을 고르고, 단정히 깎아 손질하는 일종의 의식을 좋아한다. 직접 물성에 닿아가며 작업한 작품에는 내 고민과 시도가 고스란히 담기기 마련이다. 선이 여러 번 갔다가 지워진 흔적이나 꾹꾹 눌러쓴 자국을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원화의 재미이자 종이와 연필만이 가진 매력.

색지를 오리고 붙여 만든 원화 작품으로 책이 시작된다. 다양한 기법의 아트워크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
인형을 만들고 만화를 짓기 이전에 한국화를 전공했다.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회화 작업과 결합하려는 시도를 거듭했고, 현재는 콜라주로 정착한 상태. 덕분에 작품 형태가 훨씬 다양해졌다.
봄부터 겨울까지, 달마다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24편의 만화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에피소드
11월 <당당함 그 속의 이유>를 적는 내내 마음을 많이 썼다. 어려운 일을 혼자 해결했을 때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버거운 마음이 들어 쓰게 된 이야기다. 괜스레 ‘해냈다!’고 당당해지고 싶은 마음이 사실은 애쓰고 있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였다는 걸 깨닫자마자 내가 애잔해지더라. 부디 홀로 서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당당함 속에 어떤 감정을 마주하더라도 무너지지 않길, 스스로 다독이길 바란다.
단춤의 이달의 마음은
느리게 걸음을 옮기며 환호하거나 울음을 터트리면서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는 달이다. 여느 때와 같이 추운 겨울이 오지만 그럼에도 독자들과 함께한 해는 아름답고 따뜻했다. 모두 마음을 담아 밝힐 수 있는 최대의 빛으로 마지막 달을 장식하길. 사랑을 담아 보낸다.
Credit
- 어시스턴트 에디터 이의영
- 사진가 장승원
- 아트 디자이너 김려은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엘르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