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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근대 서울 #두도시이야기
철학적 사유와 예술적 영감, 역사적 교훈을 불러일으키는 서울의 모더니즘. 근대건축 연구자 박건이 포착한 근대 서울을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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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건축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언제부터 시작했나?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오래전부터 근대건축이 일제의 잔재로 미움받아 그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2년 전부터 근대건축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근대건축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 매력을 전하고, 보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 프로젝트의 주된 활동은 한국의 근대건축물 중 하나를 선정해 그것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일대기를 조사하고, SNS에 기록하는 것이다. 역사학 전공을 살려, 현대사의 굴곡과 우리 조상들의 삶의 흔적이 새겨진 건물의 역사를 평전 쓰듯 꼼꼼히 조사하고 기록을 남기려 한다. 옛 도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답사하거나 철거되는 건물의 부재를 수집하는 것도 활동 영역의 일부이다.
세 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각각의 차이는
‘@aap_modern’ 계정에는 한 채의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틀이 정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부수적인 이야기를 다루기가 애매해서 또 다른 계정으로 ‘@_aap_official’을 만들었다. 근대건축 아카이브 프로젝트 활동을 공지하거나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나온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_standing_kun’은 내 일상과 근대건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기록한다.




스스로 근대건축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사례가 있다면
최근 사라지는 건물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 이상의 활동으로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1935년에 지어진 남대문로 요시카와 상점의 철거 소식을 들었다. 인근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건물주와 연락이 닿았고, 철거 진행 중에 외부 타일과 건물 이름을 새긴 동판, 원형 창문 등을 수습해 올 수 있었다. 해당 부재들은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근대건축을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평소의 생각은
우리나라는 근대유산의 가치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근대건축을 활용하는 방법도 천편일률적이다. 대부분 박물관이나 카페로 용도 변경해 운영하는 정도에 그친다. 지자체도 근대유산 활용에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해외 사례를 찾아보며, 보존뿐 아니라 이에 대한 활용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근대를 보여주는 12여 개의 컷을 <엘르 데코>에 소개했다. 이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한 것인가
서울에 남아 있는 공공· 상업· 주거 건축물의 시기적 변화가 잘 드러나는 것으로 뽑았다. 이중 1938년에 지어진 도요타 아파트(현 충정아파트)는 재개발이 예정돼 있어 더 애착이 간다. 현재 ‘충정 아파트 패밀리’라는 단체를 조직해 보존에 힘쓰고 있다.
최근 관심을 갖고 진행 중이거나 향후 진행 예정인 근대건축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있다면
북한에도 근대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어디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이를 정리한 책을 출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Credit
- 에디터 김초혜
- 글 손지혜
- 디자인 이소정
- COURTESY OF PARK KUN
- COURTESY OF KIM YOUNG JOON
- COURTESY OF NARA
- COURTESY OF <조선과 건축> 제18집 11호
- COURTESY OF 조선신문
- COURTESY OF 포엣츠펑크스 <서울의 현대를 찾아서>
- 디지털 디자인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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