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악 크래프트 전현지의 취향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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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 크래프트 전현지의 취향

시간을 빚는 세라미스트 전현지.

김초혜 BY 김초혜 2023.06.22
 
Instagram @iaacs존 포슨 춘천에 작업실을 만들면서 그의 건축물을 가장 많이 들여다봤다. 재료의 물성과 빛으로 공간을 표현하는 그의 방식은 내 작업 방향과 맞닿아 있다.
도자기와 함께해온 20여 년의 시간. 세라믹 스튜디오인 이악크래프트 대표 전현지는 흙이 지닌 힘을 믿고,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 화려한 기교 대신 자연의 색을 담은 그의 정갈한 세라믹 웨어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긴 시간 동안 도자의 쓰임에 몰두해 온 전현지는 콘란샵과 협업하여 개최한 첫 번째 개인전 〈Song of Gravity〉에서 조형 작업으로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몰입해서 작업하다가 도자기가 와르르 무너진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형태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균형이 깨지고 일그러졌지만 특유의 아름다움을 품은 도자기를 보고 전현지는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봤고, 문득 완벽한 균형을 이루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로운 곡선을 가진 도자기 작품과 전시 키워드는 그렇게 탄생했다.
 
에르메스 레 맹 에르메스 손을 자주 씻는 편이라 항상 핸드크림을 주변에 둔다. 밤 타입이라 촉촉해서 좋아하는 제품.시슬리 오드 깡빠뉴 이드라땅 뿌르르 꼬르 향에 민감하다 보니 향수보다 보디 크림을 좋아한다. 핀란드 포시오 도자기 하나로 마을 전체가 돌아가는 작은 동네다. 사우나를 즐기다 차가운 호수에 맨몸으로 뛰어든 경험은 자연에서 오롯하게 살아 있는 느낌을 주었다.브루노 무나리 포클랜드 평소 형광등 대신 집 안 곳곳에 크고 작은 조명을 켜놓고 생활한다. 곡선형의 플로어 램프는 유니크하고 현대적이라 공간 포인트로 제격이다.다니엘 시저 〈네버 이너프〉 최근 꽂힌 앨범. 작업할 때는 늘 음악을 틀어놓는 편이다. 산타앤콜 모라가스 은은한 실내 분위기를 위해 가장 최근 구매한 아이템. 클래식하고 예쁜 아이템이 많아 늘 들여다보는 브랜드다.
특유의 고요하고 단아한 작품은 그의 일상과 많이 닮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작업하는 그는 건축물과 공간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영감을 받는 일도 잊지 않는다. 세상을 다채롭게 감상하는 경험은 늘 새로운 작품이라는 결실로 이어진다. “무언가를 구매하거나, 도자기를 빚을 때 타임리스한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곤 해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전현지는 이 시대의 ‘타임리스’를 고민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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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김초혜
    사진 이우정
    COURTESY OF JOHN PAWSON
    디자인 박서연
    디지털 디자인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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