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티셔츠’는 원래 속옷이었다

남자들의 패션 전유물인 넥타이와 브로그 슈즈, 그리고 시즌리스 아이템 티셔츠까지. 이젠 없어서는 안될 이 아이템들의 흥미진진한 탄생 스토리를 만나보자.

프로필 by ELLE 2012.11.02


원래의 용도 추위 방지용, 군에대한 충성의 표시 
넥타이의 유래는 기원전 50년, 고대 로마 병사들이 목에 휘감아 착용한 포칼(focal)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포칼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었고 현재의 넥타이처럼 띠 모양의 형태로 맨 것은 17세기다. 프랑스 군대의 용병인 크로아티아 병사들이 전투에서 승리한 후 프랑스 황제 루이 14세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표시로 목에 붉은 천을 두르고 시가 행진을 벌였다. 이를 본 루이 14세와 파리 귀족들은 천을 반으로 접어 옷에 고정시켜 장식품으로 응용한 것이다.


현재의 용도  브이존을 돋보이게 하고 격식을 차리기 위한 액세서리



원래의 용도  산책용 신발, 슈즈 위의 구멍은 습기 배출을 위한 목적
전형적인 구멍무늬로 장식한 매력적인 남성용 브로그 슈즈의 그 뿌리는 스코틀랜드 고원지대의 축축한 늪지대에 있었다. 그지역을 수백 년 동안 터벅터벅 걸어 다닌 남자들에게는 습기를 효율적으로 배출하는 신발이 필요했고, 그 해답을 브로그에서 찾은 것. 빗물이 빠져나가게끔 뱀프(구두 앞의 등가죽)에 구멍들을 조그맣게 뚫어놓은 밑창의 부츠가 시초였다.  
 
현재의 용도  날렵한 모양의 콧등 가죽의 표면에 구멍을 살짝 뚫어 넣은 기법이 개발되면서 결국에 윙팁이라는 이름을 얻음. 현재 이 슈즈는 애초의 산책용 신발의 기능은 상실되었고, 남자들의 패션슈즈로 자리잡았다.


원래의 용도  동전을 넣거나 지하철 티켓 수납
20세기 초 런던에서 최초로 등장, 원래는 동전이나 지하철 혹은 버스 티켓을 넣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고 현재보다 길고 얇은 형태였다. 포켓의 위치는 티켓을 꺼내고 넣기 편리하도록 오른쪽 포켓 위에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의 용도  장식
현재에도 전형적인 영국 재킷이나 코트에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예전의 포켓 기능이 상실되어 포켓커버만 트리밍되어 출시되는 것이 특징.




원래의 용도  군인이 입는 속옷
티셔츠는 원래 미군이 군복 안에 입었던 속옷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군대에서 작업하던 부대 대원들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간혹 티셔츠만 입고 다녔다. 하지만 이는 일반 대중에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1951년 말론 브란도가 티셔츠를 입고 스크린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영화 개봉 후 젊은이들은 열광적으로 티셔츠를 구매해 겉옷으로 입었고, 이는 반항과 개성의 상징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6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성들도 티셔츠를 입게 되고 현재처럼 다양한 프린트 티셔츠가 선보였다.

현재의 용도  속옷의 개념은 사라짐. 시즌리스 패션 아이템



원래의 용도  어깨에 멘 가방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식
최초는 중세 말기의 갑옷 어깨받이에서 유래했다. 그 후 군인용 제복으로 제작된 트렌치코트에 견장을 트리밍해서 총이 어깨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20세기들어와서는 군복 외의 일반적인 옷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견장이 부착된 옷을 입고 가방을 메면 절대 가방끈이 흘러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용도  명예와 장식적인 의미



Credit

  • ELLE ONLINE EDITOR 박세연
  • PHOTO IMAXTREE.COM
  •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