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LYE
'블루보틀 제주'의 매장 디자인의 일등공신, 팀 바이럴스를 만났다
공간과 가구 디자인을 넘어 모든 곳에 지역의 고유성을 살리고 싶은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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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로컬 디자인 · 팀 바이럴스(Team Virals)
강원도 오대산의 월정사는 이들의 방향성이 드러난 첫 번째 공간 프로젝트다. “어느 날 스님이 저를 찾아오셨어요. 월정사 서별당의 보수 공사를 하면서 마룻바닥과 기둥을 뜯어냈는데 이 나무들을 그냥 버리기 너무 아쉽다고요.” 한 장의 합판에서 버려지는 조각 없이 의자를 완성하는 포 브라더스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는 문승지는 포 브라더스의 패턴을 활용해 벤치를 만들었다. 곡선 형태의 금속 조각이 서로 맞물려 다리 역할을 하고 고재들은 좌판 역할을 한다. 쓸모를 잃은 재료들이 새 기능을 찾으며 기왓장을 닮은 야외 벤치가 완성됐다. 그 인연으로 월정사의 티 하우스까지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스님들이 오랜 시간 가꿔온 관목 식물이 원형 테이블 중앙에 자리한 공간은 오래된 한옥 구조로 만월산의 선한 기운이 사방의 창을 타고 흐른다. 제주도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가 된 방앗간 컨셉트의 카페 ‘인스밀’ 역시 이들의 작품이다. 읍내 마늘 창고를 개조한 인스밀은 제주도가 고향인 문승지가 친구들과 함께 1년 가까이 작업했다.
조경 스튜디오 꼬네띠(Kkonetti)가 마당에 야자수와 사철나무를 심었고 서까래가 드러난 실내 바닥은 화산 송이로 마무리했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흔히 마주치던 야자수밭과 붉은 흙을 최대한 활용했어요.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한 창고의 특성을 살려 내부는 다소 불편하게 만들었고요. 사람들이 안보다 밖에 머물며 자연의 소리와 햇빛, 바람을 느끼고 그림자 아래서 땀을 식히길 바랐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볏짚을 엮은 초가지붕은 성읍민속마을 장인의 솜씨다. 세면대 역할을 하는 옹기와 망태기 등의 살림살이, 아무렇게나 돋아난 풀 한 포기까지 멋스럽다. 최근 문승지가 작가로 참여한 메종 까르띠에의 팝업 살롱 ‘클래쉬 드 까르띠에’ 역시 로컬리티에 대한 팀 바이럴스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클래쉬 컬렉션의 양면성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한국의 정자와 유럽 살롱의 기능적 공통점에서 착안해 가구와 공간을 디자인했다. 돌탑을 쌓듯 까르띠에의 보석들을 분해해 석등을 만들고, 살롱 가운데는 호족반 등 우리 소반에서 모티프를 딴 가구들을 놓았다. 오는 11월 팀 바이럴스는 청담동으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한다. 내년에는 가구 브랜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명확한 목표는 없다. 다만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뭔가를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팀 바이럴스만의 디자인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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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미혜
-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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