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Voice] 헤이즈가 전하는 사랑 노래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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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Voice] 헤이즈가 전하는 사랑 노래들

"제 가사는 경험이 95%예요." 헤이즈의 사랑가에 당신은 울고 웃을 수밖에 없다.

전혜진 BY 전혜진 2022.11.17
 

헤이즈

늘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이야기를 제 가사에 담아내고 싶어요. 앞으로 또 다른 굴곡이 찾아오더라도 또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 프로젝트에 주저 없이 참여한 이유는
평소 동시대 여성 뮤지션을 동경해 왔다. 멋진 뮤지션들과 함께한다는 취지가 좋았고, 그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영광이다.
 
헤이즈의 가사에 특별히 영향을 끼친 뮤지션은
이소라, 선우정아 선배. 삶을 가사로 풀어내는 방식이 ‘예술’이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보니 그 가사들이 무슨 말인지 이해됐다. 특히 이소라 선배의 ‘Track 9’  중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가 특히. 인생은 모두 똑같이 주어졌고 굴곡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타인의 삶에 견주지 말고 나만의 삶을 살자는 마음을 먹게 됐다.
 
나만의 가사로 최근 발표한 ‘없었던 일로’의 ‘너를 위한 난 없던 일로’를 꼽았다
사계절의 변화를 좋아했다. 이별하고 나니 봄에 꽃이 보이지 않고, 가을에는 낙엽이 보이지 않더라. 나를 잃어버리고 살았던 시간이다. 정신을 차린 어느 날 이제 상대로 인해 울고 웃던 나는 ‘없었던 일’이고 오늘부터 나로 인해 울고 웃게 될 것이라는 다짐을 담았다.
 
개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작사의 토대로 활용하나
내 가사는 95%가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아무래도 이별을 주로 꺼내놓는데, 일기처럼 낱낱이 쓰기도 하지만 경험을 매개로 상상력을 펼치기도 한다. 
 
첫 벌스와 훅을 쓴 기억은
고등학생 때. 당시에도 사랑과 이별에 관해 썼던 것 같은데(웃음)
 
직접 가사를 쓰는 장점은
그 곡을 쓸 당시의 감정을 오롯이 기억하기에 부를 때 청자에게 더 섬세하게 곡의 느낌을 전할 수 있다.
 
작사에 꼭 필요한 도구가 있다면
커피는 반드시 필요하다(웃음). 원래 온종일 작업에 몰두하곤 했는데 라디오 진행을 맡은 이후로 밤 10시 넘어 작업을 시작해 해 뜰 때까지 하는 루틴이 자리 잡았다.
 
창작자로서 가사의 힘을 실감한 순간
내 음악에 관한 피드백은 주로 ‘언니의 가사를 듣고 정말 위로가 됐어요’라는 것.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클립에 댓글을 달아주는 분들도 꽤 감성적이다. 자기 경험을 쓰거나 떠나간 사람에게 편지를 쓰기도 한다. 최근 OST로 참여한 〈우리들의 블루스〉 ‘마지막 너의 인사’ 뮤직비디오 댓글에서도 실감했다.
 
다양한 사랑의 노래들을 불러왔다. 어떤 주인공을 가사로 불러 모으나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는 사람. 붙잡고 싶은데 참고 있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당신의 가사 속 사랑이란 키워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내가 준 것들이 과분했는지 부족했는지 적당했는지, 신이 아니라면 결코 알 수 없는 것.
 
가사를 쓸 때 염두에 두는 나만의 원칙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표현은 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을 좋아해서 시간 흐름대로, 의식 흐름대로, 상황 흐름대로 서술하듯 쓴다.
 
앞으로 가사에 담고 싶은 이야기는
시간에 따라 변하겠지만 역시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이야기. 죽을 만큼 힘들어보고 아파보고 고생하면서 이만큼 성장해 왔다. 앞으로 또 다른 굴곡이 찾아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14년 데뷔한 이후 ‘이별 장인’이란 별칭으로 불리며 동시대 사랑의 형태를 트렌디한 방식으로 노래해 왔다. 힙합과 R&B, OST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몽환적인 음색이 특징. 최근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얘기하는 두 번째 정규 앨범 〈Undo〉를 발매했다.
@heizeheize 
 
 

TypograpHy by kIM EUN JI

1인 스튜디오 개미그래픽스 소속. 색을 탐구하고 재조합해 재치 넘치는 작업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양한 예술 기관과 협업했다. 그는 ‘없었던 일로’의 화자이자 이별 후 오롯이 홀로 서게 된 헤이즈의 이름을 타이포그래피 요소로 부각시켰다. 그 내부에 가사를 기입해 과거가 돼버린 ‘없던 나’를 작고 단순한 존재로 형상화했다.
@ant.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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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전혜진/류가영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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