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메이 킴(@guccimay)에게 특별한 도시다. 달리와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그림을 보고 예술가를 꿈꾸기 시작한 후 미국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고 패션 브랜딩 회사에서 일하며 예술 그 자체의 삶을 만끽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제가 또 언제 미우치아 프라다와 미팅하고, 알렉산더 왕의 파티를 즐기며, 지하철에서 제리 살츠에게 말을 걸어 보겠어요. 이때의 열정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 애쓰면서 살고 있어요.” 개성 있는 시각언어를 장착한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메이 킴은 현재 한국에서 3D 작업에 몰두하며 자신만의 판타지를 실현하고 있다. 비보잉을 추는 ‘버드와이저’ 맨과 3D 여전사로 재탄생한 림킴 등 질감과 조명을 정교하게 컨트롤해 비현실적인 존재와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스튜디오 콘크리트와 젠틀 몬스터를 거쳐 ‘핫한’ 패션 브랜드와 매거진, 뮤지션과 활발히 협업했지만 그가 항상 트렌드만 좇아온 것은 아니다. 예술에 대한 그의 태도는 꽤 진중하니까. “타인에게 관대하고, 각자의 특별한 능력을 긍정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싶어요.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제 행보와 작업물에 항상 녹아들기 바라고요.”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과 사진, 음반과 잡지로 가득한 메이 킴의 취향 리스트에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동시대 예술가에 대한 애정과 ‘리스펙’이 듬뿍 담겨 있다.

드레이크의 〈Honestly, Never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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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딜라의 ‘Behind the Beat’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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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슈퍼디자이너스 (@superdesigner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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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의 창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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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즈〉 매거진 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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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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