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하는 흰 외벽이 독특한 홍천 세컨드 하우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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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하는 흰 외벽이 독특한 홍천 세컨드 하우스

뛰놀기 좋은 나무 데크와 3m의 높은 천장이 주는 해방감.

ELLE BY ELLE 2022.06.28
 
변호사 정재윤이 홍천에 마련한 세건드 하우스.

변호사 정재윤이 홍천에 마련한 세건드 하우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하얀 집

우리 가족의 세컨드 하우스는 홍천에 있는 30평형의 단독주택이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단정하게 자리 잡은 모양새를 보면 말 그대로 ‘언덕 위의 하얀 집’이 떠오른다. 차로 10분 거리에 대형 리조트가 있는 지역이지만, 우리 집은 대로변에서 깊숙이 들어온 곳이라 제법 한적하고 여유롭다. 흔히 어떤 장소에 놀러가서 좋은 느낌을 받았을 때 ‘아, 이런 곳에 세컨드 하우스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세컨드 하우스를 지을 지역과 장소를 선택하는 순간이 오면 이상적인 상상은 접어두고 현실적인 조건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나에게는 이동시간이 가장 중요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도시에 있더라도 집과 너무 먼 거리에 있으면 세컨드 하우스에 가는 길이 자칫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서울 근교를 선택하기에는 맑은 공기 마시며 다른 지역의 한적함을 느끼고 싶은 원래 취지와 맞지 않았다. 근처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만한 관광지나 놀이시설도 있고, 골프 라운딩을 즐기고 지인들과 저녁 식사도 즐길 수 있을지도 고려했다. 여러 차례 지도를 보며 많은 생각과 현장 답사 끝에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홍천을 선택했다. 설계는 ‘주아키텍츠’와 함께했는데 첫 미팅에서 제안받은 디자인이 매우 창의적으로 느껴져서 그 후로 다른 고민은 하지 않았다. 세컨드 하우스의 외관은 한적한 리조트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설계에서 과감하게 계단을 없앤 결정이 신의 한수였다. 계단이 차지하는 면적이 사라지니 2층이 없는 대신 넓은 단층 공간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3m의 높은 천정고를 얻은 것 역시 만족스럽다. 거실의 3면에 과감하게 통창을 배치해 집 안에 햇빛이 듬뿍 들어오는 것도 세컨드 하우스라서 해볼 수 있었던 시도였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거실 부분이 하나의 투명한 박스처럼 보인다. 세컨드 하우스에서 가장 만들고 싶었던 공간은 거실에서 곧바로 출입이 가능한 넓은 나무 데크였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데크에 테이블을 놓고 노트북으로 업무도 보고 싶었고, 아이들도 신나게 뛰어놀기 좋을 것 같았다. 사실 드넓은 야외 욕조가 있는 공간도 만들고 싶었지만 다른 공용공간을 위해 포기해야 했다. 이제는 매주 금요일 퇴근 후에 곧장 가족과 함께 세컨드 하우스로 떠나 일요일 밤늦게 돌아오곤 한다. 매주 2박 3일이니 한 달의 30% 이상을 세컨드 하우스에서 보내며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매 순간 적절하게 판단해야 하는 직업상 주중에는 늘 긴장하는 삶을 산다. 그러다 주말에 세컨드 하우스의 야외 벤치에 앉아 소나무와 하늘을 바라보고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나오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몇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긴장감이 한순간에 녹아내리는 기분이 든다. 이 집을 짓고 나서 소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운 사물이라는 것도 처음 깨달았다. 언젠가는 마당 한쪽에 작은 농사를 지을 생각이다. 감자나 고구마, 열매가 풍성히 열리는 작물을 심어 열매와 농작물을 그 자리에서 따서 먹는 호사도 누려보고 싶다. 예전에 내게 휴식이라는 건 집에 누워 TV를 보거나 아이들을 위해 맛집과 놀이시설을 찾는 것 또는 짐을 잔뜩 꾸려 지루할 틈 없이 일정이 빼곡한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지금은 복잡한 계획 없이 가만히 있어도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주변의 소박한 자연을 즐기는 하루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게 다 세컨드 하우스 덕분이다.
정재윤(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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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컨트리뷰팅 에디터 정윤주
    courtesy of ⓒsajeokin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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