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로 칸에 입성한 아이유와 이주영. 쌍둥이 같은 궁합을 자랑하는 그들이지만 스타일은 이렇게나 다릅니다. 하나씩 한 번 짚어볼까요?
지난 5월 27일 〈브로커〉의 포토콜에 참석한 두 사람의 모습입니다. 아이유와 이주영 모두 화이트 톤의 스타일링을 완성했어요. 화이트는 칸과 같이 햇살이 따사로운 남부 휴양지에서 가장 돋보이는 색상으로 시원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내기에 제격이거든요.
아이유는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으로 자칫 왜소해 보일 수 있는 체형을 똑똑하게 보완했습니다. 이 재킷은 국내 디자이너 제품으로 제이백 쿠튀르의 의상입니다. 여기에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와 앞코가 뾰족한 힐로 마무리했죠. 반면 이주영은 팬츠 슈트로 차별화된 룩을 선보였어요. 아이유와 달리 단추가 일렬로 달린 싱글 브레스티드 재킷을 선택했고요. 이주영은 이 재킷을 이너 없이 과감하게 걸치기로 했습니다. 독보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더없이 멋스러워 보여요.
〈브로커〉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에 참석한 아이유와 이주영. 아이유는 우아한 업스타일 헤어에 안감이 비치는 하늘하늘한 시폰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 위에 섰습니다. 해당 드레스는 명품이 아닌 국내 제품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죠. 국내 웨딩드레스 브랜드인 엔조 최재훈의 의상입니다. 섬세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주얼리는 쇼메의 것입니다. 1.5 캐럿의 페어형 다이아몬드 및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V자 네크리스와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사랑에서 영감을 받은 이어링입니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간결합니다. 배우 이주영은 스타일링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Less is more’이 되겠습니다. 목선이 과감하고 형태가 구조적인 화이트 드레스로 심플하지만 존재감 있는 룩을 완성했거든요. 드레스와 블랙 플랫폼 샌들 모두 동일한 브랜드로 생 로랑의 제품입니다.
또 다른 의상을 입은 아이유와 이주영의 모습이 르 마제스틱 호텔 앞에서 포착됐어요. 포즈뿐 아니라 표정까지 비슷해 마치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쌍둥이 같은 모습으로 말이죠. 아이유의 선택을 받은 시스루 드레스는 바로 구찌의 제품입니다. 속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의 원단이 발끝까지 풍성하게 떨어지는 점이 특징이에요. 연약하면서도 신비로운 한 마리 나비와 같은 자태네요.
반면 이주영은 종아리 길이의 블랙 드레스로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반짝이는 크리스털 장식으로 수를 놓은 드레스는 돌체 앤 가바나의 것. 허리선이 높은 드레스에 발목을 강조하는 스트랩 슈즈를 더했더니 하체가 더욱 길어 보이는 룩이 완성됐어요.
둘의 공통점이라면 주얼리 스타일링은 작은 귀걸이와 반지 정도로만 차분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입니다. 두 스타 모두 스타일에 있어서 강약 조절이 관건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