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즐길 수 있는 골프와 테니스가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2030 세대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 게시 글만 94만 개에 달한다. 여기에 봄맞이 야외 활동이 늘면서 그야말로 “야, 나두” 열풍. 하지만 태양 아래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운동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된다. 세로토닌 분비와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햇볕을 쬐는 건 필요하지만,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될 필요는 없다는 것. 필드에 들어서기 전 꼼꼼한 준비 과정과 애프터 케어에 주목할 필요가 여기 있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로 나뉘는데 그중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자외선은 A와 B다. 자외선차단제에 쓰여 있는 SPF(Sun Protection Factor)는 자외선 B를 차단하고,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A를 차단하는 것이지만 최근 SPF에도 UVA 차단 효과가 있을뿐더러 SPF 수치가 UVA 차단 효과와 비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미국 FDA는 SPF 30만으로도 자외선을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즉 자외선차단제의 최우선 기준이 SPF 수치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 VOS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SPF 수치가 아닌 양과 횟수를 강조한다. “자외선차단제의 1회 사용 권장량은 cm2당 2mg, 즉 성인 기준 0.8~1.2g(500원 동전 크기) 정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권장량의 4분의 1밖에 바르지 않아요. 자외선차단제의 양이 적어 균일하게 발리지 않고 얼룩지는 현상이 생기는 거죠. 자외선차단제를 바를 때에는 2시간마다 평소 바르는 양만큼 두 번 연속해서 발라야 합니다. 충분한 양을 자주 덧바르는 것이죠.” 전문가의 조언대로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 핵심은 지속력과 텍스처. 묵직한 크림 타입보다 가볍고 산뜻하게 흡수되는 젤과 에센스 타입의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할 것. 위생적으로 간편하게 덧바르기 쉬운 스틱, 쿠션 타입의 제품을 병행해 얼굴뿐 아니라 귀 또는 귓바퀴, 손등과 팔목 아래, 목뒤처럼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는 부위까지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1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로 굴곡진 부위도 섬세하게 바를 수 있는 레드수딩 AI 에어리 썬 멀티밤,
3만4천원, Physiogel. 2 자외선과 적외선, 초미세먼지까지 차단하는 멀티 선 세럼으로 번들거림과 답답함 없이 쾌적한 피부 컨디션을 선사해 준다.
세이프 온 라이트 선 세럼 SPF +/PA++++, 2만6천원, AHC. 3 자연스럽게 피부 톤을 보정해 주며, 보송보송한 마무리가 특징인 비-프로텍트 선크림
SPF +/PA++++, 2만8천원, Avène. 4 피부에 가볍게 밀착해 화사한 핑크빛 물광 베이스를 연출해 주는 워터풀 톤업 선크림
SPF +/PA++++, 3만2천원, D’alba. 5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자외선을 차단하고, 비타민 C 성분이 지친 피부에 생기를 더해주는 스킨 퍼펙토 컴팩트 크림
SPF 15/PA+, 7만7천원대, Givenchy Beauty. 6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수분을 유지해 주는 선 에센스 스테이 선 세이프,
SPF 50+/PA++++, 3만5천원, Huxley. 7 끈적임 없이 산뜻한 제형의 순정 디렉터 무기자차 선크림,
SPF 50+/PA++++, 2만5천원, Etude. 8 자외선 차단은 물론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성분 함유로 피부 결 케어를 돕는 어반 인바이런먼트 트리플 뷰티 선케어 에멀젼,
5만8천원, SPF 50+/PA++++, Shiseido.
「 STEP 2 간과하기 쉬운 애프터 케어
」 햇빛에는 노화를 촉진하는 자외선과 적외선이 각각 5%, 60% 비중을 차지한다. 노화 원인의 80%는 자외선에 의한 광 노화이고, 20%가 적외선에 의한 열 노화다. 피부 온도가 40℃ 이상으로 오르면 콜라겐 분해 요소의 생성이 증가해 피부 탄력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 야외 활동은 피부 온도를 급상승시키는 요인. 이렇게 피부의 열감이 계속될 경우 염증성 홍조로 이어질 수 있기에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가장 쉽고 고전적인 방법은 달아오른 피부에 찬물에 적신 수건을 15분 정도 얹어두는 것. 그다음 민트, 알로에, 오이, 녹차, 멘톨 등 저자극 쿨링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발라 서서히 열을 식히는 방법을 권장한다. 간혹 쿨링감을 높이기 위해 제품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차갑게 사용하는데, 지나치게 차가운 경우 오히려 리바운드 현상이 발생해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는 수분 부족으로 건조하고 탄력을 잃기 십상. 따라서 쿨링과 함께 충분한 보습도 필수다. 이때 스킨케어는 평소보다 제품 개수를 최소화하고, 저자극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H 4.0 이하의 고농도 비타민 C 제품은 평소 문제가 없던 제품이라도 피부가 예민할 때는 자극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인생 첫 라운드를 나가 소위 ‘머리를 올리고’, 필드가 적응될 즈음이면 이전보다 거뭇거뭇한 얼굴, 쪼글쪼글한 손과 마주하게 될 터. 없던 기미가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면 효과적인 시술에 주목해 보자. 그중 콜라겐 생성과 피부 재생을 돕는 미라젯 스킨부스터는 현재 가장 ‘핫’한 시술이다. 주사나 가스, 공기압이 아닌 레이저 빔이 물에 닿아 반응할 때 생기는 압력을 이용해 진피에 약물을 흡수시키는 원리로, 약물을 균일하고 정확하게 주입할 수 있다. 시술은 50분 정도 소요되는데, 가장 큰 장점은 출혈과 멍, 엠보가 없고 1회 시술만으로도 피부 톤이 환해진다는 것. 당일 생활이 가능하고 특별히 표시 나지 않는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시술보다 결과는 더디지만 자극 없이 화이트닝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피부 톤을 밝히는 방법도 있다. 가장 대중적인 성분인 비타민 C를 비롯해 세포 활성화를 돕는 나이아신아마이드, 글루타티온, 항산화 성분인 시스테아민과 풀러렌, 표피의 턴오버를 도와주는 레티놀, 무너진 피부 장벽을 강화시키는 히알루론산까지. 나에게 필요한 성분을 찾아 사용한다면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서서히 회복할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