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과 유제품을 허용하는 ‘락토-오보’를 지속하다 비건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어요. 예전에 채식을 시도하다 실패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지금은 수월하게 비거니즘을 실천하고 있어요. 한국은 일반 음식점에서 비건 음식을 찾기가 어려운데, 요즘엔 점점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 기뻐요.
유명 비건 레스토랑인 ‘몽크스부처’에서 운영하는 캐주얼 레스토랑 ‘몽크스델리’를 좋아해요. 제가 동물 실험에서 구조한 돼지 두 마리를 보살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거기서 만난 분에게 추천받은 곳이에요. 익숙하면서 자극적인 맛과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편하게 찾는 곳이에요. 야외 테이블이 있어 요즘 같은 날씨에 꼭 추천해 드립니다! ‘방울 양배추구이와 똠얌 마요’ ‘두부 치킨버거’ ‘들깨 투움바 파스타’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그중 꾸덕꾸덕한 소스와 짧은 면을 함께 먹어 버섯의 고소한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는 들깨 투움바 파스타를 가장 추천해요. 호불호가 없을 맛이라 논비건 친구들과 함께 가기 좋아요.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신흥로 57, 103호
영업 시간 수~월 11:00~21:30 (Last order 20:45)
인스타그램 @monksdeli
비건을 지속하면서 새로운 세계가 열렸어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됐죠. 환경을 지키면서 내 몸이 건강해진다는 이유만으로도 실천할 가치가 충분해요. 더불어 동물권에 대해 고민하면서 비거니즘에 더욱 깊이 빠져들 게 됐어요. 비인간 동물은 인간과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존재들이고, 그들의 삶을 파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선택적 비건을 실천하고 있어요. 음식을 정말 사랑하기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했지만 그래도 시작했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탄소 배출량과 기후 위기에 대한 기사를 읽고, 육류 소비량을 줄이는 게 환경에 유의미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구워 먹는 고기를 좋아했기에 대체할 음식이 필요했어요. 콜리플라워를 각종 허브나 시즈닝 파우더로 마리네이드하여 비건 버터로 구워 먹곤 해요.
비건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 준 퓨전 레스토랑 ‘남미 플랜트 랩’을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비건 식당인 줄 모르고 갔었어요.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친구가 비건 식당이었다고 말해주었죠. 정말 만족스럽게 식사했던 날이라 친구들을 자주 데려가고 있어요. 물론 비건 식당임은 나중에 밝히고요(웃음). 마늘 향이 강하게 나는 올리브유와 비건 파마산 치즈가 뒤섞인 면이 매력인 ‘알리오 올리오’와 고소하고 짭짤한 후무스가 올라가 있는 피자를 함께 먹으면 후회 없으실 거예요. 특히 ‘후무스 피자’는 자칫 후무스로 인해 텁텁할 수 있는 피자에 구운 가지와 파프리카를 더해 재미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논비건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 강력히 추천하는 곳이에요!
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천로4안길 55, 2층
영업 시간 매일 12:00~21:00 (Break time 월~금 16:00~17:30)
인스타그램 @nammiplantlab
채식이라고 샐러드만 먹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짠맛, 단맛, 신맛 외에도 향과 식감, 수분감, 밸런스 등에 집중해 식사하면 훨씬 풍부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어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비건을 실천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작은 시도들이 모이면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테니까요. 나와 지구를 위한 일이라는 믿음으로 비건을 지속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