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 불편 감수 당연" 안산과 핫펠트가 출근길 시위 벌인 장애인 단체에 후원금 낸 까닭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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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 불편 감수 당연" 안산과 핫펠트가 출근길 시위 벌인 장애인 단체에 후원금 낸 까닭

이 논쟁이 편 가르기로 마무리되지 않으려면?

라효진 BY 라효진 2022.04.19
지난해 말부터 평일 출근 시간대 주요 지하철역에는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정차 중인 지하철의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휠체어 바퀴를 밀어 넣어 운행을 방해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솟을 출근길 열차의 운행은 이 기습 시위로 인해 최대 120분 까지 지연되기도 했는데요.
 
 
시위를 벌인 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입니다. 주로 장애인의 이동권을 쟁취하기 위한 시위들을 해 온 단체로, 이번엔 줄곧 미뤄졌던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을 주창했습니다. 시위와 그 방식에 공감을 표하고 어느 정도의 불편을 견뎠던 출근길 시민들의 여론은 일주일이 지나고 급격히 나빠졌어요. 전장연의 과거 행보를 문제 삼거나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만은 아니라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이처럼 전장연 휠체어 시위를 향한 시선이 날카로워지는 한편, 장애인들은 이 같은 이동 불편을 매일 겪고 있었을 것이란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로 전장연이 주로 요구하고 있는 건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100% 설치와 저상버스 의무화 등인데요. 엘리베이터 설치의 경우 2004년까지 완료됐어야 할 약속이지만 아직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많고, 서울시는 관련 예산까지 삭감한 상태입니다. 돈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건 대개 장애인들이 아니라는 걸, 지하철 이용객들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럼 이들은 왜 하필 출근 시간의 지하철에 모이게 된 걸까요?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고, 비장애인들에게 인위적 불편을 끼치는 상황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훌륭한 배경이니까요. 그럼에도 이 시위가 장애인 이동권과 아무 관계 없는 비장애인들에게 피해를 끼친 사실만 떠올라 화가 난다면, 우리가 모두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상기하며 화를 누그러뜨려 보세요. 또, 전장연이 주무 부처나 국회 앞에서 벌인 시위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반면 이번 기습 시위는 매우 논쟁적이고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요.
 
전장연은 지난달 30일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관련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답변을 받을 때까지 출근길 시위를 멈췄습니다. 그러나 시위 중단 20일 만인 19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전장연은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시위를 통한 비장애인 시민들 피해도 물론 무시할 순 없어요. 줄곧 감당하라고만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장연의 시위 재개가 금방 끝날 것 같진 않아요. 더 첨예한 여론 대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결론이 도출될까요?
 
 
전장연과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한 스타들이 있습니다. 먼저 가수 핫펠트는 13일 트위터에 후원금 100만원을 전장연에 보냈다고 알렸어요. 그가 송금 인증샷을 올린 건 JTBC 〈특집 썰전 라이브〉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토론을 벌이고 있을 때였습니다.
 
다음날인 14일 양궁 선수 안산도 50만원의 전장연 후원 인증샷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습니다. 그는 이와 함께 "비장애인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오기를"이라는 바람도 적었죠.
 
 
특히 민감한 주제일지라도 항상 목소리를 내려 애쓰는 튼튼한 멘탈의 소유자 안산의 기부가 눈에 띄네요.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금메달 3관왕에 등극했음에도 일부 네티즌이 촉발시킨 '숏컷 논란'에 휩싸였을 때부터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줬죠. 같은 해 스포츠인권의 날에는 "모든 체육인은 갑질과 폭언·폭력이 없고 모든 체육인의 인권이 존중받는 그날까지 함께 노력하겠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요.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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