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유퀴즈’ 안 본 사람들 얼른 예고편부터 보고 오기! 2020 도쿄 올림픽의 자랑스러운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거든. 그 중에서도 빠뜨릴 수 없는 9연패 신화의 주인공이 있어. 바로 국대 양궁팀의 강채영, 장민희, 안산 선수야. 매 경기마다 쫄깃한 긴장감과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주었던 장본인들이지.
특히 안산 선수는 경기가 한창 치러지는 도중 안티 페미니스트들의 공격으로 멘탈이 흔들렸을 법 한데도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개인전 금메달까지 따낸 대단한 선수야. 이토록 건강한 자아를 가지게 된 데에는 수많은 트레이닝과 노력이 숨어 있었어. 그가 ‘유퀴즈’에서 공개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게.
1. 루틴과 자기 암시
안산에게는 특별한 루틴이 있어.
별 거 아닌 듯 보이지만 슈팅 전 화살 깃을 한 번 꼭 펴고 시작하는 것. 꼭 그걸 해야 마음의 준비가 되는 일종의 의식인 셈이지.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순간 화살은 비바람에 잡아 먹힌다.’ 바로 양궁 얘기야. 그래서일까? 안산 선수의 명언이기도 한
“쫄지 말고 대충 쏴”는 강력한 자기 암시가 되어줘.
슈팅 전 속으로 비속어를 외기도 한대. 마음을 편하게 하고 집중을 유도하기 위함이라는데 왠지 면접 보기 전 우리의 모습 같고 친근하지?
2. 나의 라이벌
진짜 대단한 사람은 ‘나’를 라이벌로 둔다고 하지? 안산이 그래. 보통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라이벌이 누구냐”는 질문들 많이 하잖아. 그때마다 안산은 ‘라이벌을 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대. 상대를 라이벌로 삼으면 졌을 때 더 좌절하게 마련이잖아. 스스로를 비난하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안산은 남 대신 나 혼자와의 싸움을 하기로 했대. 양궁은 누군가가 나를 평가해서 점수를 주는 종목이 아니야. 점수가 바로 눈 앞에 보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는 거지. 그래서인지 ‘나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멘탈 관리에도 더 낫다는 후문.
3. 로빈후드 화살
김제덕과 혼성팀을 이뤄 금메달을 따냈던 안산. 그는 경기 중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어.
안산의 화살이 먼저 쏜 김제덕 선수의 화살을 관통해 버린 것! 양궁 용어로는 ‘로빈후드 화살’이라고 하지. 보통은 앞 화살의 점수를 따르는데 이 경우는 10점 화살을 꿰뚫은 상태로 9점 과녁에 꽂혀버려 아쉽게 9점으로 인정되었어. 10점이었으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이미 금메달도, 안산의 꿈도 이루어진 상황! 그의 꿈은 중계 도중 ‘로빈후드 화살’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대. 이 화살은 IOC 박물관에 기증되었어. 앞으로 대한민국 양궁 역사상에도 길이 기억될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