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이름 바꾸고 욕 먹는 이유 #메타 #마크저커버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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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이름 바꾸고 욕 먹는 이유 #메타 #마크저커버그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

김초혜 BY 김초혜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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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와 함께 SNS 세계의 포문을 대차게 연 페이스북.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갖게 된 CEO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비전을 펼치겠다는 포부인 거죠.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다양한 SNS 채널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이름이 페이스북인 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이 싸늘합니다. 저커버그가 야심 차게 내놓은 비전에 ‘무섭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등 부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졌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1 용감한 내부 고발자의 등장

페이스북은 청소년부터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소셜 미디어입니다. 페이스북에서도 차별 없는 ‘연결’에 포커스를 맞추어 자신들의 서비스를 판매했죠. 그런데 SNS에서 늘 즐거운 일만 벌어지는 건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인신매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기도 하고, 자주 적대적인 의견들이 과열되는 등 심상치 않은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런 비극들이 오랜 시간 반복되고 있으나 페이스북의 대책은 아주 소극적입니다.
 
페이스북은 공식적으로 게시물을 자동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발표는 했습니다. 그런데 한 셀러브리티가 SNS에 올린 나체 사진은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물과 달리 쉽사리 삭제되지 않았어요. 이에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기 위해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여론이 불거지기도 했죠.
 
“나는 페이스북이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약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런 문제들은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 페이스북이 방침을 바꾸면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즐거운 소셜 미디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스스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전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 프랜시스 하우겐은 페이스북의 내부 고발을 위해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사람들의 안전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페이스북의 문제점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2019년 한 연구 자료에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좋아요’ 수를 충분히 얻지 못하면 어린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낀다”라고 명시되어 있죠. 내부 고발과 더불어 미국 전역의 주요 매체들은 페이스북이 이용자가 느끼는 심리적인 악영향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2 더 자극적이게, 더 지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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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좋아요’ 중심의 자극적인 콘텐츠가 특히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하우겐은 10대 여성 청소년 중 32%가 자신의 신체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이 이를 악화시킨다는 조사 결과를 페이스북 측이 알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혔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대두한 이후 청소년 자살률이 상승했고, 우울증도 증가했다. 소셜 미디어는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위험하게 한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페이스북의 바뀐 알고리즘을 겨냥해 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게시물들이 쏟아내고 있죠. 연령을 불문하고 우리는 소셜 미디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실시간으로 우리를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 생각해 볼 틈도 없이요.
 

3 소셜미디어,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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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는 기술 기업이 콘텐츠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다는 통신품위법이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하면, 지나치게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인 거지요. 페이스북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사과를 해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이름 메타로 돌아온 페이스북이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더 확장된 디지털 세계를 그려낼 수 있을지 분명히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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