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필연일까? 아이러니하게 겹친 레지나 표와 데이비드 코마의 다이빙 베뉴.
2021년 LVMH 프라이즈의 우승을 거머쥔 낸시 도자카의 첫 번째 런웨이가 공개됐다. 알바니아 출신의 신진 디자이너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여성 디자이너. 데뷔 컬렉션은 그녀의 장기인 컷아웃 디테일을 수만 가지로 변형해 ‘내가 바로 낸시 도자카다’라고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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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QUINN vs. BALENCIAGA
영국을 대표하는 슈퍼 디자이너 리처드 퀸의 컬렉션이 화제다. 이유인즉 몇 시즌 전의 발렌시아가 쇼와 유사하다는 평. 폭이 넓은 튜닉 드레스, 프릴이 달린 후디드 티셔츠, 현란한 플라워 패턴, 거대한 쇼퍼백까지.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리 패션위크에서 카디 비가 입은 녹색 세트업이 엄청난 이슈 몰이를 하며 그의 주가는 승승장구 중이다.
런던 패션위크 기간이 지난 후 필름으로 공개한 버버리는 촉각을 자극하는 섬세한 쇼를 선사했다. 커다란 밤비 귀를 한 모델이 사각사각 은빛 모래를 걷는 소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진공의 방,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울려 퍼지는 텅 빈 공간, 종소리로 가득한 스피커의 방, 바람이 부는 언더그라운드 플랫폼 등이 긴장감 넘치게 교차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현실과 환상 사이를 재빠르게 오가는 모습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