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는 하루를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더위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방울이 맺히는 날엔 시원한 콩국수가 제격! 콩국수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은 버리세요. 콩의 주재료, 잣과 땅콩 같은 부재료의 배합에 따라 콩국수 맛도 천차만별로 달라지니까요. 콩의 단백질과 지방질이 모두 살아 있는 뽀얀 고단백 콩 국물 한 그릇이면, 체력 보충도 금방이랍니다.
밀가루, 콩가루, 감자전분을 섞어 만든 쫄깃한 면발
콩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좋아할 곳. 60년간 3대째 콩국수를 만들어 온
진주회관입니다. 강원도산 황태 콩으로 만든 콩 국물은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알맞은 간이 되어있다는 게 특징이죠.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지?'싶을 정도로 뽀얀 콩 국물의 부드러움은 마치 생크림 같기도 해요.
이렇게 부들부들하면서 걸쭉한 국물은 콩가루와 감자녹말로 만든 쫄깃한 면발과 찰떡궁합. 함께 나오는 신김치는 콩국수를 먹다 느끼해진 속을 달래주기에 제격이죠. 가게가 큰 만큼, 회전이 빨라 대기가 적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콩국수 외에 즉석에서 볶아주는 김치볶음밥과 섞어찌개도 유명하지만, 손님이 많은 8월에는 콩국수가 아닌 다른 메뉴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11길 26 장 좋아하는 조합 '콩국수+닭칼국수+접시만두'
여의도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집을 꼽으라면 진주집을 빼놓을 수 없죠. 사계절 내내 문전성시인 곳이지만, 여름이면 콩국수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더욱 붐빕니다. 강원도 일대의 콩을 수작업으로 선별해 매일 새벽 만드는 콩 물이 비법 아닌 비법! 상하거나, 벌레 먹은 콩을 제외하고 맛있는 콩만을 직접 골라 만든 콩 물이기에 잡내 없는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뻑뻑할 만큼 진한 콩 국물은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콩국수 외에도 인기 메뉴가 가득하니 걱정하지 말아요. 진한 닭국물에 닭고기, 부추 무침, 만두가 푸짐하게 올라가는 닭칼국수와 비빔국수, 접시 만두까지 모든 메뉴가 맛있답니다.
주소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3 하얀 콩국수가 질린다면 이곳을 추천! 매일 새벽 만든 두부를 내놓는 곳
황금콩밭입니다. 두부 전문점인 황금콩밭에서는 여름 한정으로 검은콩국수를 선보입니다. 검은콩으로 만든 만큼, 백태로 만든 콩보다 부드러움은 덜하지만 단맛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어요.
이곳의 별미는 콩국수만 있는 게 아닙니다. 푸딩 같은 탄력감을 갖고 있지만 사르르 녹는 반전 매력을 가진
두부도 꼭 먹어봐야 해요. 첫 방문이라면 생두부를, 여럿이라면 두부 전골을 맛보길 추천해요. 두부짜글이, 청국장 등 혼자 식사하기 좋은 메뉴들도 많답니다.
주소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6길 9 집에서 어머니가 갈아 준 콩국수의 맛, 담백함.
어머니가 갈아준 듯한 콩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상암동 직장인들의 맛집인
상암회관을 추천해요. 여름이면 콩국수를, 겨울에는 콩국과 사골을 이용한 추우탕이란 메뉴를 파는 곳입니다. 강원도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수급한 콩으로 만든 콩 국물은 담백 그 자체. 설탕과 소금이 비치돼 있어 원하는 간으로 맞춰 먹기 편해요.
콩국수를 주문하면 제공되는 생두부와 김치도 제법 맛깔스럽습니다. 면과 두부는 배부를 때까지 제공해 준다고 하니, 대식가들은 참고하길!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1층 상암회관
*요즘 가장 핫한 맛집부터 동네 곳곳에 숨어 있는 노포까지, 내돈내먹 맛집 탐방, '이럴 땐 이런 맛집'은 격주 화요일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