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꿉한 장마철이 찾아왔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었다는 신호이기도 하죠. 해외는 갈 수 없어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아직 가보지 못한 맛집으로 가득한 곳은 어떨까요? 푸르른 동해안과 시원한 녹음의 설악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강원도 속초로요!
춘선네- 이 한그릇을 먹기 위해 속초에 왔다고 해도 용서될 맛, 곰치국
속초에서 딱 한 그릇만 허용된다면, 춘선네의 곰치국입니다. 소박한 가정집을 개조한 가게에 들어서면 한쪽에 성대를 비롯한 생선을 말리고 있는 정겨운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테이블마다 놓인 건 바로 춘선네의 자랑, 곰치국. 1인분에 3만 원이라는 제법 사악한 가격을 자랑하지만, 한 입 뜨는 순간 그 가격이 수긍이 될 정도. 매년 곰치 가격이 올라, 사실 속초에는 곰치국을 판매하는 곳이 제법 있지만, 춘선네처럼 깔끔하면서도 진한 맛을 내는 곳은 쉽게 찾기 어려워요. 한 숟갈에 전날 먹지도 않은 술이 해장 되는 맛이라고 할까요? 음식을 반 정도 먹은 뒤에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를 추가해서 먹으면 좀 더 얼큰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현금만 받기 때문에 현금을 꼭꼭 챙겨가야 하니 참고하세요.
주소 : 강원 속초시 청초호반로 230 홍게를 홍게찜과 홍게 라면만 먹어봤다면, 이곳을 꼭 방문해야 해요. 유람선의 대표메뉴인 홍게 무침을 만나면, ‘홍게가 이렇게 맛있었나?’라고 생각될 정도니까요. 홍게 무침을 주문하면 잘 손질된 홍게의 몸통은 찜으로, 다리는 생으로 양념에 무쳐서 제공됩니다. 우리가 흔히 알던 꽃게 무침과는 또 다른 마성의 양념을 맛볼 수 있어요. 너무 맵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맛이지만 멈추지 않는 나의 손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유람선을 찾는 사람들은 꼭 시킨다는 꽁치 전도 추천합니다. 고급스러운 참치 전 같은 맛이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고소한 맛이랍니다.
주소 :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383-10 평소에 맛보는 천편일률적인 회가 아닌, 조금은 특별한 자연산 잡어회를 맛보고 싶다면 동명항을 추천! 인근에서 잡힌 진짜 자연산 생선들을 1층에서 골라, 2층에서 먹을 수 있는 회센터입니다. 야외 석도 있는 만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저녁을 하기에도 좋아요. 횟집보다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이곳의 장점은 지금 가장 맛있는 제철 생선을, 그것도 자연산으로 맛볼 수 있다는 거죠. 채소와 양념도 따로 사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가는 것을 추천해요.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영금정로 50 속초 첫 방문에 어딜 가야 해? 라고 물어본다면, 답은 바로 당근마차입니다. 속초에서 맛볼 수 있는 대부분의 해산물을 탕, 조림, 무침, 구이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유명한 만큼 손님도 많고, 그만큼 호불호도 갈립니다. 하지만 속초를 대표하는 해산물 포차인 만큼 술 한잔하기엔 나무랄 곳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생골뱅이로 바로 무쳐 주는 골뱅이무침과 털게탕(털게가 없을 때는 대게로!)은 다른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맛입니다. 혹시나 모둠 해산물을 시키고 남았다면, 탕에 넣어 함께 끓여 보시길 추천합니다. 거기에 라면 사리도 하나 추가로요. 바다가 보이는 창가 자리는 몇 자리 없는 만큼, 일찍 방문해 선점하세요!
주소 :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길 14 *요즘 가장 핫한 맛집부터 동네 곳곳에 숨어 있는 노포까지, 내돈내먹 맛집 탐방, '이럴 땐 이런 맛집'은 격주 화요일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