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흥미를 더해가는 JTBC 드라마 〈로스쿨〉. 첫 회부터 다짜고짜 살인사건이 벌어지더니 매회 새로운 인물을 용의자로 지목하며 반전 가득한 전개로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들고 있죠. ‘믿고 보는’ 김명민, 이정은 배우를 비롯해 예비 법조인으로 나오는 젊은 배우들의 연기 호흡 또한 빈틈이 없습니다. 특히 이야기의 중심에 선 강솔A와 강솔B를 연기하는 류혜영, 이수경 배우를 보는 즐거움이란! 독립영화에서 갈고 닦은 연기력, 개성 있는 외모와 자신만의 느낌을 지닌 두 사람. 전형성에서 벗어난 신선하고 재능 넘치는 배우들의 활약에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입니다. 계속 보고 싶은 두 얼굴, 류혜영과 이수경의 매력 속으로.
반가운 컴백! 〈응답하라 1988〉의 똑똑하고 화끈한 언니, ‘성보라’가 돌아왔습니다. 17세 나이에 단편영화로 데뷔해 독립영화계에서 실력을 쌓아온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었던 류혜영. 작고 동그스름한 얼굴에 고양이를 닮은 눈매. 개성적인 외모에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성보라 캐릭터를 매력 넘치게 그려냈죠. 그런데 〈응팔〉 이후 다방면에서 바쁘게 활동한 동료들과 달리 류혜영 배우의 행보는 의아할 만큼 조용했습니다. 띄엄띄엄 영화 〈특별시민〉과 드라마 〈은주의 방〉에 출연했을 뿐. 갑자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이게 진정 원하던 길이었나” 고민이 들었다는 그는 지난 공백기를 “스스로에게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로스쿨〉로 돌아온 서른 한 살의 류혜영은 여전히 싱그러운 분위기가 풍깁니다. 특별전형으로 일류대 로스쿨에 입학해 고군분투하는 ‘흙수저’ 강솔A. 가난하지만 끈기 있고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이라는, 어딘가 익숙한 설정임에도 탄탄한 내공에서 나오는 현실적인 연기로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죠. 아직 〈로스쿨〉의 살인사건에 대한 내막은 드러나지 않았고, 강솔A와 언니 ‘강단’을 둘러싼 새로운 미스터리가 더해질 전망. 꽉 차오른 류혜영의 진가는 이제부터 발휘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1화 속 명장면. “사과 받으려고요. 법이 저한테 미안한 짓을 좀, 아니 많이 했거든요.”
+강솔A의 패션 키워드는 후디 스웨터와 맨투맨. 내 옷이랑 비슷해 보이는데 왜 예뻐 보일까?
+은근히 멜로에 강한 배우. 우정과 사랑 사이에 있는 한준휘(김범)와의 미묘한 관계도 관람 포인트!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에 이름을 올린 류혜영. 이제 쉼 없이 달려줄 거죠?
시크한 단발 머리, 무표정의 꽉 다문 입술.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건조하고 냉정한 말투. ‘강솔B’를연기하는 배우를 보며 ‘누구였더라’ 기억을 더듬었던 이가 많을 겁니다. 한국영화를 즐겨 보는 팬이라면 어떤 얼굴이 떠오르며 ‘아!’하고 놀랐겠지요. 영화 〈차이나타운〉의 빨간 머리 ‘쏭’, 〈용순〉의 당돌한 사춘기 소녀, 〈침묵〉에서 아버지의 연인을 죽인 혐의로 붙잡힌 딸. 대담하고 강렬한 연기로 차세대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받은 이수경 배우입니다.
김혜수, 최민식 같은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쫄지 않는’ 이 걸출한 신인의 존재감은 〈로스쿨〉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특히 강솔B의 숨겨진 사연이 드러난 5회와 6회에서 보여준 밀도 높은 연기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죠. 논문 표절 사건, 강압적인 어머니와의 갈등, 서로를 의심하는 아버지와 딸…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포커페이스 뒤로 미묘하게 흔들리는 감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를 숨죽이게 했습니다. 2018년 영화 〈침묵〉으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이수경. 당시 수상 소감으로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격이 안 된다면 앞으로 자격이 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전했지요. 이미 그 다짐은 실현되고 있습니다.
+6화 속 명장면. 어머니의 거짓 협박에 시달리던 강솔B의 서늘한 반격. “누가 죽든, 나 그런 거 무섭지 않아.”
+짝눈 쌍꺼풀이 매력적! 왼쪽 눈은 겉쌍꺼풀, 오른쪽 눈은 속쌍꺼풀.
+류혜영과 이수경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응팔〉에서 성보라의 남동생 성노을의 여자친구로 이수경이 출연했다는 사실. 류혜영이 출연한 〈특별시민〉에도 최민식의 딸 역할로 등장했지요.
+임윤아, 박정민과 함께 한 영화 〈기적〉이 6월 개봉 예정. 이수경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합니다!
* 찬양하고 애정하고 소문 내고 싶은 별의별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 ‘요주의 여성’은 매주 금요일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