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관레기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_허언의 기술 #13

관종 레벨 바닥을 치는, 주위를 피곤하게 만드는 관레기. 이들이 주변에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BY양윤경2021.04.22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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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관종이 될 수 있는 시대, 바꿔 말하면 누구나 될 수 있기에 온갖 어중이떠중이도 넘쳐나는 시대다. 속된 말로 잘나고, 자랑할 것도 많은 사람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한껏 과장된 허풍과 더 높은 관종 단계로의 도약을 꿈꾸며 허언의 키높이 깔창을 끼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이들을 보고 있는 것도 참으로 피곤한 일이다. 본 칼럼의 초반에서 관종 계급 피라미드로 언급한 성공한 허언가 – 제네럴 관종 – 나대미스트 – 관레기의 레벨에서 가장 하위 단계를 차지하는 관레기. 그들의 행태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쌓이기에 웬만하면 가까이하지 말라고 했던 이들이 주변에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입으로는 으스대지만 속으로는 자존감이 낮다

비록 손가락 하나만 담갔어도 이것도 내가 한 일이고 저것도 나의 위대한 업적, 주변의 네임드 피플은 모두 나와 호형호제하는 사이, 핫플은 핫플이 되기 전부터 진작에 다녀온 뛰어난 안목의 소유자… 이 모든 것은 관레기가 스스로를 칭하는 수식어들이다. 처음에 만나면 약장수와 같은 화려한 언변에 ‘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감탄하기 쉽지만, 좁디좁은 한국 바닥에서 한두 다리만 건너 팩트 체크를 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뻥’이라는 것이 명백히 밝혀진다. ‘뭘 저런 것까지 자랑을 하지?’하고 의아하게 생각될 정도로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한껏 포장하는 것이 관레기의 특징. 바꿔 말하면 가진 알맹이가 작고, 스스로는 그것을 보잘것없이 평가하기 때문에 공기를 한껏 넣어 부풀리고자 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들은 낮은 자존감을 방어하기 위해 에어 튜브 갑옷을 입고 으스대며 행세하는 것이다. 그저 애잔하다고 생각하자.  
 

내가 싫어하면 남들도 다 싫어할 확률이 높다  

사회생활에서 반드시 통하는 원칙 중에 하나는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남들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다(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 적어도 내가 정상이구나!’를 일깨워주기에 큰 위로가 된다). 만약 내가 거슬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같은 마음을 먹은 사람이 적어도 열 명은 더 있을 거다. 그들과 공유하며 관레기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라. 그리고 혹시라도(그럴 리는 없겠지만) 관레기가 잘 나간다고 해도 행여나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쓰레기의 특징상 스스로 부패할 확률이 크다. 유명인들의 과거 행실이 재조명되는 것을 보면 한국은 아직 권선징악, 사필귀정의 교훈이 유효한 곳이다.  
 

강약약강의 스탠스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어디서 교육이라도 받고 오는지 사람을 봐가면서 탈을 바꿔쓴다. 높은 자에게는 대감집 머슴처럼 행동하고, 낮은 자에게는 시종이 열명 달린 여왕처럼 군다. 즉, 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순종하는 자세로, 그렇지 않은 약한 자에게는 찍어누르는 기세를 취한다(본인은 피라미드 밑바닥 관레기이면서…). 서열에 유독 민감한 이들이니만큼 역으로 기싸움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입으로는 사자인척하지만 이들의 진짜 서열은 토끼보다 조금 높을까 말까다. 그러므로 세게 나오면 흠칫 놀라고 깨갱한다. 공격은 신속하고 정확하며 임팩트 있게! 정곡을 찌르는 팩폭을 날리면 한동안은 조용해질 거다.  
 
* 바야흐로 관종의 시대, 성공한 관종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았다. 그건 바로 '허언'!? 나대고 설치는 행동이 성공의 무기이자 기술이 된 이 시대를 노련하게 헤쳐나갈 노하우를 전하는 '허언의 기술'은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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