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가 관종이 된다면_허언의 기술 #11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OCIETY

가진 자가 관종이 된다면_허언의 기술 #11

엄청난 부나 명예를 거느린 사람이라고 해서 왜 관종의 욕구가 없겠는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 것 같은 다 가진 3인은 어떻게 관종끼를 발산하는지 살펴봤다.

양윤경 BY 양윤경 2021.04.02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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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부나 명예를 거느린 사람이라고 해서 왜 관종의 욕구가 없겠는가? 디지털 시대가 낳은 SNS란 플랫폼은 으레 조신한 태도가 요구되기 마련인 정치인이나 기업인에게도 나댐의 멍석을 깔아주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와 빌 게이츠가 있지 않나. 국내에도 그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 것 같은 3인은 어떻게 관종끼를 발산하고 있나?  
 

재벌 중에 가장 친숙한 대기업 오너 J 형  

얼마 전 클럽하우스에서 ‘나도 00형이라 불리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는 J형은 활발한 SNS 활동으로 재벌 중에 가장 친근한 사람으로 꼽힌다. 가끔 맞팔도 해주고 댓글도 달아주는 등 거리감을 좁히는 행보로 대다수의 호감을 얻고 있고, 이는 자사가 집행하는 어떤 마케팅보다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내고 있다. 회사 대표가 곧 기업 이미지를 상징하는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가 롤 모델일까? 하지만 다른 점은 전자의 경우 자수성가형 기업가, J 형은 탯줄을 잘 잡고 태어난 케이스라는 거다. ‘태어나보니 이미 많은 것이 손에 들어와있는 사람’은 부러움, 동경, 시기, 질투 등 인간이 가진 온갖 복합적인 감정의 유발 매개체가 된다. 그래서 J 형은 ‘과시’ 보다는 평범함, 험블함, 솔직함으로 관심을 끈다(솔직히 자기 통장에 얼마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의 재력 과시가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세상사에 아는 척 해봤자 안티밖에 더 만들겠나?). 너무 가진 사람은 오히려 그걸 드러내지 않고, 예상을 깨는 행보를 드러내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허허허… 내가 과시할 게 무엇이 있겠느냐… 나에게는 겸손과 험블이 곧 허언이니라…’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온 카드사 대표 J 대표  

세계적인 뮤지션을 직접 내한시키는 등의 파격적인 전략으로 진부하고 보수적인 카드 업계의 행보에 한 획을 그은 J 대표. 그는 모 회사 경영인들과 같은 성을 가져 종종 오해를 받곤 하지만, 아들이 아니라 사위 신분이다. 그 역시 SNS로 소통을 즐기는데 주로 기업의 새로운 이슈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에 관한 소견을 활발하게 밝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잘 찍은 사진과 잘 다듬어진 문장으로 이루어진, 한 마디로 잘 정리된 콘텐츠가 피드를 장식하는 것이 특징. 뭐랄까, 보기도 좋고 빈틈을 찾기는 어렵지만, 뚜렷한 하나의 목표가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아마도 ‘혁신적인 마인드, 트렌디한 감각을 지녀 젊은 층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유니크한 경영인’으로의 이미지메이킹을 꾀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의 소통을 보면 두 가지 메시지가 보인다. ‘다른 꼰대 경영인들과 나는 달라 달라’ 그리고 ‘내가 그냥 이 자리까지 온 게 아니라 다 능력으로 일궈낸 것이지’다. 그렇다, 그는 반은 재벌이자 반은 성과형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연예인과 일반인의 중간은 연반인이라는데, 반은 재벌과 반은 경영인으로 이루어진 이런 경우는 뭐라고 불러야 하나? 뭐, 이를테면 반반재? 후천적 재벌?    
 

자사의 로고만큼이나 밝고 해맑은 비글 H 양  

대한민국 국민 중에 3분 00을 먹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전국 방방곡곡 구멍가게까지 침투한 이 대중적 식품 왕국의 막내딸이라니, 디즈니 공주 부럽지 않은 신분이다. 솔직히 요즘 같은 시대에 개인 SNS만 하고 있어도 화제가 될 판에 소속사를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까지 하고 있다니 정말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있는 셈. 물론 팔 할이 실제 성격에서 비롯되었겠지만, 부족한 것 없는 성장 배경 덕인지 아니면 나댐의 피가 흐르는 ENFP인 기질 탓인지 이 아가씨는 해맑아도 너무 해맑다. 관종의 기술? 허언의 전략? 그런 것 없이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비난이나 악플의 화살도 그냥 튕겨나갈 것 같은 느낌! 엄청나게 활발한 캐릭터를 ‘비글미’라고 부르던데, 그냥 비글이 사람으로 태어난 건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에너지를 소진하면 그제서야 나가떨어지는. 그런데 이 인간 비글은 언제 방전될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위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소견임을 밝힙니다.  
 
*바야흐로 관종의 시대, 성공한 관종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았다. 그건 바로 '허언'!? 나대고 설치는 행동이 성공의 무기이자 기술이 된 이 시대를 노련하게 헤쳐나갈 노하우를 전하는 '허언의 기술'은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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