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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러의 말에 일희일비하지 말라
」그들은 자신의 실체와 능력을 그럴싸하게 과장하고 포장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들이다. 처음 허언러를 만나게 된다면, 그들이 갖고 있는 것, 경험한 것, 그리고 능력치에 대한 경외심이 드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은 이렇게 대단한데, 나란 존재 무엇?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괜한 자아성찰 및 쭈그리즘에 빠지지 마라. 만약 같은 허언러를 두 번 이상 만나게 된다면 정체가 파악되고 그 능력이 ‘찐’인지 아닌지는 감이 올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자신 입으로 노출하는 정보의 딱 70%, 아니 50%만 믿어도 된다. 물론 SNS도 마찬가지다. SNS는 생활의 지극히 일부만, 그것도 맨 위에 놓인 화려한 토핑만 노출하는 작은 창일뿐인데, 창문만 보고 집안까지 짐작하며 일희일비하지 마라.
허언에는 허언으로 맞서라
」지나치게 자랑을 일삼는 작자들을 상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속된 말로 ‘기 빨리는’ 일이다. 그럴 때는 이 인간이 어디까지 가나 하는 심정으로, 순간 다른 인격으로 빙의해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의 풍부한 경험으로 우월감을 과시하는 허언러를 만났다 치자. “남프랑스 작은 마을에 미슐랭을 받은 레스토랑이 있어요. 거기서는 다른 데서 경험하지 못할 미식의 경험을 주죠. 뭐 제가 거기 셰프와 개인적 친분이 있기도 하고. 하하.” 그러면 감탄사 연발이나 끄덕끄덕과 같은 액션 대신 나도 비슷한 급 쯤 된다는 발언을 해보자. “아우 알죠. 그 지방 와인이 끝내주죠. 여름에는 라벤더가 한창이라 공기가 다르다니까요.” (알다시피 프랑스는 지천에 널린 게 맛있는 와인이고, 남프랑스 라벤더 정보쯤은 〈걸어서 세계 속으로〉만 봐도 안다) 혹시 그 자가 내 경험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런 부류들은 어차피 자기 자랑에 빠져있어서 남의 얘긴 잘 들어오지도 않을 거다. 그리고 실은 자기도 잘 모를 확률이 높다.
관종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잘 알다시피 관종은 자신을 향한 타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먹이 삼아 무럭무럭 자라는 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반응이란? 춤을 추게 만드는 16비트 장단이자, 활활 불붙게 만드는 일종의 번개탄이다. 주변에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허언러가 있다면 인간의 자비로써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응대만 하라. 반응이 시원찮다면 불씨는 스스로 사그라들 것이다(혹은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던가). 바쁘디 바쁜 현대 사회에 괜한 감정 낭비는 하지 말도록 하자.
* 바야흐로 관종의 시대, 성공한 관종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았다. 그건 바로 '허언'!? 나대고 설치는 행동이 성공의 무기이자 기술이 된 이 시대를 노련하게 헤쳐나갈 노하우를 전하는 '허언의 기술'은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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