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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쿨한 게 뭔지 알려줘? 이 시대의 그린 힙스터들 1 #ELLE그린

일상의 무게 중심을 '친환경'쪽으로 살짝 옮겨두기로 한 이들은 말한다. '딱' 하나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BYELLE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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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BALANCERS!

 
이정연 | 계절의 집
비건이든 글루텐 프리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자는 홈메이드 카페.
 
관심의 시작 어릴 때부터 밀 알레르기가 있었다. 글루텐 프리 음식만 먹으려니 식생활이 굉장히 제한적이더라. 특히 외식 경영을 전공하며 프랑스 요리를 배운 사람으로서 빵을 먹지 못하는 아쉬움이 제일 컸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 나처럼 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중엔 계란과 유제품도 못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람들까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고민하다 보니 비건에 가까운 글루텐 프리 카페가 됐다. 
공간의 의도 현대인은 정제되거나 가공된 음식을 지나치게 자주 섭취한다. 섭취량뿐 아니라 무리한 공정 과정 역시 많은 환경적 문제를 야기하는데, 최근 한국이 GMO 식품 수입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방문한 사람들이 잠시나마 자연으로 돌아가 계절감을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곳을 ‘계절의 집(Maison des Saisons)’이라 이름 지었다. 빵을 만들 때도 주로 제철 재료를 활용하고, 때때로 토마토 벨페퍼 빈 스튜나 연어국수처럼 다양한 채식주의자를 포용할 수 있는 식사 메뉴를 차리기도 한다. 
개인적 도전 힘든 일과가 끝나면 저녁은 최대한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먹겠다는 보상심리가 있었는데 스스로를 그런 생각에서 해방시켰다. 고기를 먹거나 배달 음식을 시키기보다 감자와, 셀러리, 토마토 정도로 만든 간단한 저녁에 만족한다. 
바라는 정책적 변화 테이크아웃 용기에 대한 친환경 규제가 생겨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쓰레기봉투나 영수증처럼 모든 사람이 일상에서 정말 당연하게 발생시키는 것들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만 해도 엄청난 효과를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실천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뭐든 내 행동 하나가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바라봤으면. 어떤 브랜드의 물건을 사는 것이 사회에 어떤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인지, 사소한 결정 하나가 미래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마음에 품은 말 한의학과 사상의학에 관심 많은 아버지가 강조하던 ‘과유불급’과 ‘화이부동’이란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 뭐든 과한 것보다 자연스러운 게 좋고, 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남을 쉽게 비난하지 않으려 한다.
 
백은영 | 레디투웰니스 
스스로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일이 지금 이 순간 가장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이라 확신하는 웰니스 숍.
 
관심의 시작 패션 홍보회사를 운영하다가 2016년, 요가를 시작하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싹텄다. 그사이 어릴 때 배웠던 ‘지구 온난화’가 현실이 됐고, 그레타 툰베리처럼 우리 세대의 무신경을 탓하는 다음 세대가 실제로 등장했다. 여러 가지 위기의식 속에서 요가와 명상, 비건과 제로 웨이스트까지 개인적 관심사를 모두 아우르는 지금의 웰니스 컨셉트를 떠올렸다. 회현동을 택한 이유 회현동의 복합문화공간인 ‘피크닉’이 지역과 동네 주민의 상생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 가치관에 공감해 건물 안에 입점했다. 함께 환경 보호와 여성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일에도 힘쓸 계획이다. 
공간의 의도 명상과 다도를 즐기거나 친환경 비누를 사기 위해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와 우리만의 문화, 일종의 흐름까지 제시하고자 한다. 어떤 긍정의 메시지든 ‘쿨’하게 전달하고 싶다. 토요일 아침마다 함께 요가를 하고, 콤부차를 마시는 프로그램이 있다.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왜 우리와 이곳에서 해야 하는지 자주 생각하는데, 레디투웰니스를 찾은 이들이 스스로를 탐구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일이 세련된 삶의 방식임을 자연스럽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개인적 도전 수입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과 포장재가 발생하는 해외 제품을 사용하는 것 또한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어 요즘은 국내 브랜드,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만든 제품을 사용하려 한다. 
실천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시작하면 분명 의외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거다. 그리고 그런 변화의 시점이 너무 늦지 않게 찾아오길 바란다. 
마음에 품은 말 ‘크게 꿈꾼 다음, 그것이 이뤄지도록 해라.’ 사람마다 각자의 미션을 안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내 미션은 더 많은 사람에게 건강한 삶에 대한 영감을 선사하는 것이라 믿는다. 
 
박종윤 | 지속
지난여름 자양동에 등장한 카페 지속서울은 일상에서 친환경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관심의 시작 패션 마케팅 분야와 사회적 기업 ‘빅이슈’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나만의 브랜드를 꿈꾸던 차, 사회 문제와 브랜딩을 연결하니 ‘환경’이 떠올랐다. 어릴 때 할머니 손에서 자란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사회적 관심으로 연결되지 않았을지. 
공간의 의도 카페는 일상적 공간이다 보니 지속 가능성 키워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할 수 있다. 우리 매장에서 사용하는 생분해성 테이크아웃 컵과 빨대를 보고 신기해하며 관심을 갖는 손님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친환경적 방식으로 가공한 원두, 비건 디저트, 관련 서적과 빈티지 의류 등 다양한 브랜드와 교류하며 접점을 만들고자 한다. 곧 내추럴 와인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다루고 싶다. 
자양동을 택한 이유 외할아버지께서 유아 의류 공장을, 어머니가 어린이집을 이 동네에서 운영하셨다. ‘지속’을 ‘키즈 프렌들리 존’으로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환경과 아이들 모두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고. 
개인적 도전 육류를 안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을 올해부터 실천하고 있다. 비건 디저트를 권하면서 내 식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다소 기만적으로 느껴지더라. 
실천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100가지 중 두 가지를 실천한다고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럼 너는 이건 왜 안 해?”라고 묻는 경우를 종종 본다. 우리 모두 오늘부터 하나라도 하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으면. 
기억에 남는 반응 가게 문을 닫기 직전, 혼자 카페를 찾아온 대학생 손님이 있었다. 공간만 둘러보고 떠나야 하는 상황에도 이런 곳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과의 연대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갇히기보다 관심 없던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터라 특히 기억에 남는다. 
바라는 정책적 변화 거리 두기 단계가 상승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배달 포장을 시작했고 문제점을 깊게 느꼈다. 빠르면 올해 배달 용기 제한에 대한 정책 법안이 생길 것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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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마루,류가영
  • 사진/ Kim. S. Gon
  • 웹디자이너/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