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더불어 '잘' 사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

타인과 '연결'되며 살아가는 법을 잊지 않는 이들을 만났다. 모두의 안녕을 위한 지금의 고립이 끝나면 우리는 또다시 어깨를 맞댈 수 있을 것이다.

BYELLE2020.11.15
 
 

가장 최전선에서 동물 권리를 외치다

개농장에서 구출된 설악이를 모델로한 지하철광고 캠페인은 얼마전 텀블벅 펀딩에 성공했다.

개농장에서 구출된 설악이를 모델로한 지하철광고 캠페인은 얼마전 텀블벅 펀딩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킴베이싱어와 표창원 의원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2019년에는 킴베이싱어와 표창원 의원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공동설립자인 이지연 대표와 윤나리 사무국장.

공동설립자인 이지연 대표와 윤나리 사무국장.

동물해방물결의 시작 영국에서 생물다양성을 공부한 후 환경단체에서 일했다.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던 윤나리 사무국장을 알게 된 이후 2017년 동물해방물결을 공동 설립했다. 상근 활동가 3명과 4명의 자문위원, 900명 정도의 ‘동해물결인’이 함께한다. 더 많은 이들에게 동물의 고통을 알리고, 그 불편한 감정을 강력한 논리와 연결시켜 ‘비거니즘’을 지향하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 역할이다. 
 
‘동물권’ ‘종차별 철폐’같이 아직까지 낯선 개념을 설명한다면 동물 또한 고통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동물권’이라면 ‘종차별’은 인종 차별, 성차별 같이 그동안 있어왔던 권리와 해방 담론의 연장선이다. 인간 ‘종’에 속하지 않은 동물도 고통을 느끼는, 지각 있는 존재다. 이익과 목적에 따라 다른 인간을 착취, 학대, 살상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듯 동물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개념이 낯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창작물 읽기 모임의 첫 선정 도서였던 멜라니 조이의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평소 ‘힘쓰는 덴 고기’라고 생각했다면 넷플릭스의 〈더 게임 체인저스〉를, 축산업 등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동물 학대를 고발하는 영화 〈도미니언〉을 추천한다. 
 
“연결이 없다는 것은 공감이 없다는 것이며, 타자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세상은 아름다울 수 없다. 연결과 연대가 있을 때 우리는 덜 외롭고, 더 인간적이며, 행복할 수 있다.”
 
활동 방식 운동의 확장은 시민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캠페인을 기획할 때 메시지는 명확하게, 디자인은 강렬하게, 요구하는 행동은 간결하기 위해 고민한다. 온라인 행동 비중의 파급력이 커지고, 온라인에서의 공론화가 오프라인 행동으로 번지기도 하는 MZ 세대 특성을 느끼기도 한다. 
 
가장 뿌듯한 성과는 첫 두 해는 언론 노출을 주요 목표로 ‘복날추모행동’이나 국회의사당 조명 시위같이 주목도 높은 집회나 행동을 취했고, 해외 활동가들이 내한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다. 서로 북돋워가며 일을 도모할 수 있도록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대를 바라는 이슈 개식용금지법 개정을 요구하는 국제 서명이 목표 인원 5만 명을 채웠다. 식용 목적으로 개를 대량 번식하고 사육, 도살하는 ‘개농장’은 한국에만 존재한다. 한국에서 개도살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식용으로 착취되던 한 종이 해방되는, 전 세계 동물해방 운동사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다.  
 
계획하고 있는 활동 서울시 채식학교가 설립될 예정이다. 최근 군대 내 채식 선택권이 보장되듯이  ‘탈육식’은 동물권뿐 아니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주목받는 세계적 흐름이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동물해방물결│이지연 대표 @donghaemul_law 

 
 

농부와 도시 소비자의 건강한 만남 

농사펀드 박종범 대표는 매월 5~8명의 농부를 직접 만나고 홈페이지를 통해 한 명씩 소개하고 있다.

농사펀드 박종범 대표는 매월 5~8명의 농부를 직접 만나고 홈페이지를 통해 한 명씩 소개하고 있다.

농사펀드의 박종범 대표.

농사펀드의 박종범 대표.

농사펀드의 시작 좋은 농부 없이 좋은 먹거리가 나올 수 없다.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좋은 농부를 찾아내고 지켜야 한다. 농부와 도시 소비자 간의 연대를 구체화할 방법을 모색하다가 소비자가 농부의 영농 계획에 투자하고, 농부가 이를 농사 자금으로 활용하는 펀드 형태의 연결 방식을 고안하게 됐다. 
 
‘공동체 논’이나 ‘1년 쌀 정기배송’처럼 긴 기다림을 요하는 장기 플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농작물을 받는 데까지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프로젝트는 소수로 꾸리고 있다. 농부도, 소비자도 아직까지 이런 플랫폼을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현재 ‘제철’ 카테고리를 통해 2개월 전 예약 구매를 위주로 펀드를 운영 중이고,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특정 인기 식재료를 중심으로 6개월 전 예약 구매를 시도해 보려 한다. 
 
결제 단계에서 농부에게 쓰는 ‘응원 한마디’나 농부끼리 모여 고민을 나누는 ‘농사펀드 교류회’ 등 ‘연결’을 위한 구체적인 장치를 마련한 이유 서비스의 품질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할 때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믿고 응원해 주는 소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때 농부는 자존감과 책임감을 갖게 되고, 이는 곧바로 농산물의 품질로 이어진다. 소비자 역시 농부의 상황을 인지하고 이해해야만 끈기를 갖고 영농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 첫 프로젝트로 오랜 기다림 끝에 쌀을 받았을 때. 내가 상상했던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받은 느낌이었다. 
 
농사펀드의 다음 목표 창업 초기엔 농부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그간 쌓은 관계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일에 매진하며, 매월 5~8명의 농부를 만나 직접 고민을 듣고 있다. 매월 정산 시기에 맞춰 소비자의 피드백을 정리한 ‘농사펀드 리포트’도 농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농사펀드│박종범 대표 @farmingfund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