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카드 할부 빚을 청산하고 자산을 10억 만든 직장인 복만두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는 한 달에 200만 원씩 쇼핑하는 ‘소비 요정’이었다. 자산이 마이너스였다가 플러스 10억이 되었는데, 그 비결에 관해 물었더니 답변은 간단했다. “소비하는 방식을 바꿨을 뿐이다”
누구를 위한 소비인가

복만두는 브랜딩에 너른 관심과 안목이 있는 프로페셔널한 디자이너였고, 자기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사회초년생일 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이 돈을 버는 분야인 디자인과 관련된 것들을 소비했다. 그런데 점차 씀씀이가 커졌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을 점점 더 의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이것이 많은 사람이 명품을 소비하는 이유다. 소비 규모가 크든 작든, 쇼핑 중독을 한 번쯤 앓아보았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내가 열등감을 느끼거나 자존감이 떨어질 때, 그걸 채우기 위해 물건에 더 집착했다”고. 남들 보기에 있어 보이는 능력, 곧 ‘있어빌리티’를 위한 소비는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소비다.

상대방이 실제로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면서 타인을 위해 소비하는 일. 즉 나를 더 좋게 포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물건을 사는 건 엄연한 주객전도다. 직장인 복만두가 몇 년간 대기업에서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은 금액이 단 2천만 원이었다. 전세금이 올라갈 것을 대비해 모은 현금까지 모두 쇼핑하는 데 써버렸다.
부자가 되기로 선택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혼란 속에서 다르게 행동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복만두는 부자가 되기로 선택한 거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소비재가 아니라 자산을 산다

경제교육자이자 칼럼니스트 김경필은 ‘소비 통제를 하지 않아 저축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뚜렷한 목표가 없고 저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 통제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방향성과 목표가 없기 때문에 적금이 만기 될 때쯤 괜히 백화점에 가보고 싶고, 차를 바꾸고 싶고, TV 채널을 돌리다 홈쇼핑 채널에 멈춰 서고, 갑자기 주변 사람들을 챙긴다는 핑계로 이것저것 소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기만의 경제적인 목표가 생기면 소비 이전에 저축을 하고, 그 돈으로 투자를 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읽고 당신이 직장인 복만두의 삶에 공감했다면, 항상 자신을 위해 돈을 써왔지만, 늘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오늘을 ‘그러던 어느 날’로 삼아보자. 간단히 말하자면, 소비재에서 자산으로 소비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부를 만나는 첫걸음이다. 다음 칼럼에는 구체적으로 ‘자산을 만드는 저축 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