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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와 화사가 함께 쌓아 올린 음계
스페인을 넘어 다시 서울에 당도한 헨리와 화사의 음악을 향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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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늘은 음악 여행 리얼리티 쇼 <나라는 가수 인 스페인>(이하 <나라는 가수>)의 인연으로 함께했습니다. 방송에서는 레이디 가가의 곡을 듀엣으로 선보였다면, 오늘 <엘르>를 위해서는 라나 델 레이의 ‘Young and beautiful’을 골랐죠. 이유는
헨리 화사에게 잘 어울리면서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곡이 뭘까 생각했어요. 라나 델 레이의 곡이 섹시하면서도 힘 있는 화사의 보컬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죠. 다행히 화사가 곧바로 좋다고 해줬고요.
화사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라나 델 레이를 정말 사랑하거든요!
<나라는 가수>는 버스킹 프로그램인 <비긴 어게인> 2, 3을 연출했던 송광종 감독의 작품입니다. 함께 스페인에 다녀온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화사 <나 혼자 산다>가 첫 만남이었어요. 2021년쯤 저희가 비슷한 시기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헨리 저는 화사의 마마무 데뷔 초 무대를 직접 봤어요. 화사는 몰랐겠지만요! 음악방송에서 새로운 그룹이라며 소개하는데, 화음을 풍부하게 넣고 굉장히 새로웠던 기억이 나요.
화사 아니, 그걸 왜 기억해(웃음). <나 혼자 산다> 이후에 각자의 삶을 살다가 이번에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만에 만난 거예요. 너무 반갑더라고요. 인연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이번에는 뮤지션으로서 서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을 테고요
헨리 맞아요. <나 혼자 산다>에서는 서로 장난을 많이 쳤던 터라 진지하게 음악 이야기를 하는 게 어색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의견을 편하게 주고받게 되더라고요.
화사 저는 헨리 오빠가 음악에 정말 진심이라는 걸 촬영 내내 느꼈어요. 존경스러울 정도죠.
촬영한 지는 꽤 시간이 흐른 것으로 압니다만
화사 9월에 다녀왔어요. 스페인에 다녀온 바로 다음날 제 솔로 활동 프로모션을 시작했죠.
9월 19일에 발표한 두 번째 미니 앨범 <O> 활동 말이군요
헨리 촬영 중간에 식당에서 잠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화사가 갑자기 춤을 추는 거예요. 알고 보니 돌아가자마자 활동을 바로 시작해야 해서 몸에 익히려고 그런 거였어요(웃음).
<나라는 가수>를 보면 좋은 음악이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두 사람에게 음악을 듣고 처음 마음이 움직였던 기억은
화사 어느 한순간을 꼽을 수 없을 만큼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어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는데, 집에서 혼자 거울을 보며 춤추고 노래하는 게 행복해서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을 정도였죠.
헨리 저는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음악에 반감을 가졌던 적도 있었어요. 음악이 진짜 친구라고 느낀 건 중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냥 제 인생이 됐고요.
헨리 씨는 음악 버스킹 프로그램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비긴 어게인>에서도 활약한 적 있습니다.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는 <깜짝헨리>라는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는데, 정해진 무대가 아닌 곳에서 공연하는 건 어떤 매력이 있나요
헨리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즉흥적인 것에 끌리는 것 같아요. <깜짝헨리> 역시 어떤 상황에서든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입니다. 가끔 갑작스럽게 한강공원 무대를 예약하기도 해요. 당일에 팬에게 공연 공지도 하고요.
버스킹은 처음인 화사 씨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경험을 ‘행복한 극기훈련’이라고 표현했더군요
화사 퍼포먼스에 대한 반응이 더 크게 와닿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노래와 멀어졌던 것 같아요. 스스로 춤을 통해 얻는 즐거움도 물론 있었지만요. 버스킹을 하면서 제가 춤은 곧바로 출 수 있는데 노래 부르는 건 두려워하는 걸 깨닫고 망치로 맞은 것 같았어요. 반성도 많이 했죠. <나라는 가수> 팀과 어울리며 제가 잊고 있던 걸 되찾은 느낌이에요.
소향, 안신애, 자이로, 구름 등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끼리 시간을 많이 보낸 건 또 다른 자극이 됐을 것 같아요. 한국에 돌아와 다 함께 제주도에 다녀왔다고요
화사 맞아요. 저는 평소에 말을 아끼고 에너지를 비축하려는 편인데, 이 사람들과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거우니까 소모된다는 느낌이 없더라고요.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때도 서로 이해하는 기분이 들고요.
헨리 매일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눴죠. 화사가 저에게 마음을 많이 열었다고 느낀 게 저는 악기와 마이크를 체크하거나 음향, 믹싱 등 혼자 늦게까지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하루는 화사가 슥 다가와 “사과 깎아줄까?” 하며 말을 걸더라고요. 작업 중에는 방해가 될까 봐 혼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저를 많이 편안하게 생각하게 됐구나 싶었죠.
화사 그때는 뭔가 그러고 싶었어(웃음). 음향을 비롯해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오빠가 정말 많이 챙겼어요.
마요르카의 지중해를 가로지르며 요트 위에서 노래하는 장면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이번 여정에서 경험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화사 저는 다 같이 합숙한 그 자체!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기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노래하는 걸 선호하기 마련인데, 1주일 넘게 한 공간에서 자고 일어나 밥 먹고 함께 합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게 너무 소중했어요.
헨리 저는 새로운 도시와 장소에서 받는 에너지가 항상 특별하게 느껴져요. 특히 이번 팀은 실력에서 나오는 여유가 있어서 더 편아하게 즐겼어요.
‘음악’ 외에 두 사람을 묶는 공통 키워드는
헨리 자존감. 화사가 첫 버스킹인데도 잘할 수 있었던 건 어디서든 ‘나는 나’라는 걸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저도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잊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화사의 곡 ‘Na’를 들으며 제 곡 ‘Just be me’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화사 ‘Na’는 저도 가사에 많이 공감하며 불렀던 곡이에요. 오빠도 진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인데 저도 제가 가진 것, 아름다운 것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아름다움이 계속 보여요. 그 사실에 감사하고, 또 그 감사함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요.
헨리 내가 최고는 아닐지언정 그래도 ‘나는 나’라는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는 거죠. 어쨌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에 있는 만큼 그렇게라도 노력해야 저희를 봐주는 분들에게 영감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잘한다는 기대감이나 시선이 무겁게 느껴진 적 있을까요? 헨리 씨는 음악 영재 교육을 받았고, 화사 씨도 ‘실력파’라는 이야기를 항상 들었는데
헨리 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쳐진 모습 때문에 ‘바보’라는 별명도 생겼는데요(웃음). ‘천재’ 같은 호칭을 무겁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이와 상반되는 모습이 제게도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화사 오빠는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데뷔 후 ‘완성형 아이돌’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게 다 거품 같았어요. 그래서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매일 연습했지만 만족이라는 게 정말 기준이 없잖아요. 그래도 계속 노력한 덕분에 지금은 제가 꿈꾸고 상상해 온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덧 각각 데뷔 16주년, 10주년을 맞이한 두 사람은 내년에 어떤 방향으로 ‘나라는 가수’를 보여주게 될까요
화사 전 이번 경험을 통해 저를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요. 스페인 대성당 앞에서 ‘아베 마리아’를 부르며 깨달았는데, 저는 이런 감정선의 노래도 참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지금 돌아보면 개인적인 방황과 고민 때문에 솔로 아티스트 화사로서의 음악 활동을 흘려보낸 시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팬 콘서트를 제외하면 솔로로 콘서트도 안 해봤으니까요. 이제는 앨범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그때그때 제 생각을 담은 싱글을 자주 선보이면서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해외 팬도 많이 만나고요.
헨리 저는 화사와 반대로 너무 공연에 집중했어요. 워낙 무대를 좋아하다 보니 2주 혹은 한 달 뒤의 무대 혹은 퍼포먼스 비디오를 비롯한 콘텐츠가 우선이었죠. 무대도 작품이지만 ‘앨범’이라는 작업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 지금의 내가 음악에만 집중하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요.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음악은 두 사람에게 여전히 선물에 가깝나요
화사 평생 노래만 생각하고, 때때로 배신당한 기분도 들고 그렇지만 정말 음악과 사랑을 하는 것 같아요. 일단 미련이 사라질 때까지 제 모든 걸 쏟아내고 싶어요. 기약은 없지만 그런 마음이 드는 대상이 있다는 게 선물일 수도 있겠죠?
헨리 아마도 선물보다 고통이겠죠. 하지만 전 고통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행복이라는 게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저는 힘들더라도 그에 걸맞은 결과가 나오면 결국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더라고요. 어쩌면 전 이 고통을 원해요. 싫어하면서도, 결국은 원하죠.
헨리 화사에게 잘 어울리면서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곡이 뭘까 생각했어요. 라나 델 레이의 곡이 섹시하면서도 힘 있는 화사의 보컬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죠. 다행히 화사가 곧바로 좋다고 해줬고요.
화사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라나 델 레이를 정말 사랑하거든요!
<나라는 가수>는 버스킹 프로그램인 <비긴 어게인> 2, 3을 연출했던 송광종 감독의 작품입니다. 함께 스페인에 다녀온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화사 <나 혼자 산다>가 첫 만남이었어요. 2021년쯤 저희가 비슷한 시기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헨리 저는 화사의 마마무 데뷔 초 무대를 직접 봤어요. 화사는 몰랐겠지만요! 음악방송에서 새로운 그룹이라며 소개하는데, 화음을 풍부하게 넣고 굉장히 새로웠던 기억이 나요.
화사 아니, 그걸 왜 기억해(웃음). <나 혼자 산다> 이후에 각자의 삶을 살다가 이번에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만에 만난 거예요. 너무 반갑더라고요. 인연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헨리가 착용한 니트는 Young n Sang. 네크리스는 Onchic. 화사가 착용한 셔츠와 벨트, 팬츠는 모두 Tod’s. 이어링은 Portrait Report. 카우보이 햇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헨리 맞아요. <나 혼자 산다>에서는 서로 장난을 많이 쳤던 터라 진지하게 음악 이야기를 하는 게 어색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의견을 편하게 주고받게 되더라고요.
화사 저는 헨리 오빠가 음악에 정말 진심이라는 걸 촬영 내내 느꼈어요. 존경스러울 정도죠.
촬영한 지는 꽤 시간이 흐른 것으로 압니다만
화사 9월에 다녀왔어요. 스페인에 다녀온 바로 다음날 제 솔로 활동 프로모션을 시작했죠.
9월 19일에 발표한 두 번째 미니 앨범 <O> 활동 말이군요
헨리 촬영 중간에 식당에서 잠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화사가 갑자기 춤을 추는 거예요. 알고 보니 돌아가자마자 활동을 바로 시작해야 해서 몸에 익히려고 그런 거였어요(웃음).

화사가 착용한 시스루 톱과 시스루 스커트, 레이어드한 마이크로 미니스커트, 페더 장식의 슈즈는 모두 Ferragamo.
화사 어느 한순간을 꼽을 수 없을 만큼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어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는데, 집에서 혼자 거울을 보며 춤추고 노래하는 게 행복해서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을 정도였죠.
헨리 저는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음악에 반감을 가졌던 적도 있었어요. 음악이 진짜 친구라고 느낀 건 중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냥 제 인생이 됐고요.
헨리 씨는 음악 버스킹 프로그램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비긴 어게인>에서도 활약한 적 있습니다.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는 <깜짝헨리>라는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는데, 정해진 무대가 아닌 곳에서 공연하는 건 어떤 매력이 있나요
헨리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즉흥적인 것에 끌리는 것 같아요. <깜짝헨리> 역시 어떤 상황에서든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입니다. 가끔 갑작스럽게 한강공원 무대를 예약하기도 해요. 당일에 팬에게 공연 공지도 하고요.

후디드 재킷은 Ami.
화사 퍼포먼스에 대한 반응이 더 크게 와닿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노래와 멀어졌던 것 같아요. 스스로 춤을 통해 얻는 즐거움도 물론 있었지만요. 버스킹을 하면서 제가 춤은 곧바로 출 수 있는데 노래 부르는 건 두려워하는 걸 깨닫고 망치로 맞은 것 같았어요. 반성도 많이 했죠. <나라는 가수> 팀과 어울리며 제가 잊고 있던 걸 되찾은 느낌이에요.
소향, 안신애, 자이로, 구름 등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끼리 시간을 많이 보낸 건 또 다른 자극이 됐을 것 같아요. 한국에 돌아와 다 함께 제주도에 다녀왔다고요
화사 맞아요. 저는 평소에 말을 아끼고 에너지를 비축하려는 편인데, 이 사람들과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거우니까 소모된다는 느낌이 없더라고요.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때도 서로 이해하는 기분이 들고요.
헨리 매일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눴죠. 화사가 저에게 마음을 많이 열었다고 느낀 게 저는 악기와 마이크를 체크하거나 음향, 믹싱 등 혼자 늦게까지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하루는 화사가 슥 다가와 “사과 깎아줄까?” 하며 말을 걸더라고요. 작업 중에는 방해가 될까 봐 혼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저를 많이 편안하게 생각하게 됐구나 싶었죠.
화사 그때는 뭔가 그러고 싶었어(웃음). 음향을 비롯해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오빠가 정말 많이 챙겼어요.

화사가 입은 퍼 소재의 후디드 톱은 We11done. 헨리가 입은 니트 풀오버는 Dries Van Noten.
화사 저는 다 같이 합숙한 그 자체!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기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노래하는 걸 선호하기 마련인데, 1주일 넘게 한 공간에서 자고 일어나 밥 먹고 함께 합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게 너무 소중했어요.
헨리 저는 새로운 도시와 장소에서 받는 에너지가 항상 특별하게 느껴져요. 특히 이번 팀은 실력에서 나오는 여유가 있어서 더 편아하게 즐겼어요.
‘음악’ 외에 두 사람을 묶는 공통 키워드는
헨리 자존감. 화사가 첫 버스킹인데도 잘할 수 있었던 건 어디서든 ‘나는 나’라는 걸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저도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잊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화사의 곡 ‘Na’를 들으며 제 곡 ‘Just be me’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화사 ‘Na’는 저도 가사에 많이 공감하며 불렀던 곡이에요. 오빠도 진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인데 저도 제가 가진 것, 아름다운 것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아름다움이 계속 보여요. 그 사실에 감사하고, 또 그 감사함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요.
헨리 내가 최고는 아닐지언정 그래도 ‘나는 나’라는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는 거죠. 어쨌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에 있는 만큼 그렇게라도 노력해야 저희를 봐주는 분들에게 영감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데님 셔츠와 팬츠, 이너 웨어로 입은 베이지 슬리브리스는 모두 Recto. 반다나와 네크리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헨리 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쳐진 모습 때문에 ‘바보’라는 별명도 생겼는데요(웃음). ‘천재’ 같은 호칭을 무겁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이와 상반되는 모습이 제게도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화사 오빠는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데뷔 후 ‘완성형 아이돌’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게 다 거품 같았어요. 그래서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매일 연습했지만 만족이라는 게 정말 기준이 없잖아요. 그래도 계속 노력한 덕분에 지금은 제가 꿈꾸고 상상해 온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덧 각각 데뷔 16주년, 10주년을 맞이한 두 사람은 내년에 어떤 방향으로 ‘나라는 가수’를 보여주게 될까요
화사 전 이번 경험을 통해 저를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요. 스페인 대성당 앞에서 ‘아베 마리아’를 부르며 깨달았는데, 저는 이런 감정선의 노래도 참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지금 돌아보면 개인적인 방황과 고민 때문에 솔로 아티스트 화사로서의 음악 활동을 흘려보낸 시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팬 콘서트를 제외하면 솔로로 콘서트도 안 해봤으니까요. 이제는 앨범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그때그때 제 생각을 담은 싱글을 자주 선보이면서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해외 팬도 많이 만나고요.
헨리 저는 화사와 반대로 너무 공연에 집중했어요. 워낙 무대를 좋아하다 보니 2주 혹은 한 달 뒤의 무대 혹은 퍼포먼스 비디오를 비롯한 콘텐츠가 우선이었죠. 무대도 작품이지만 ‘앨범’이라는 작업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 지금의 내가 음악에만 집중하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요. 도전해 보고 싶어요.

플라워 아플리케 장식의 레이스 톱은 Prada.
화사 평생 노래만 생각하고, 때때로 배신당한 기분도 들고 그렇지만 정말 음악과 사랑을 하는 것 같아요. 일단 미련이 사라질 때까지 제 모든 걸 쏟아내고 싶어요. 기약은 없지만 그런 마음이 드는 대상이 있다는 게 선물일 수도 있겠죠?
헨리 아마도 선물보다 고통이겠죠. 하지만 전 고통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행복이라는 게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저는 힘들더라도 그에 걸맞은 결과가 나오면 결국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더라고요. 어쩌면 전 이 고통을 원해요. 싫어하면서도, 결국은 원하죠.
Credit
- 패션 에디터 이재희
- 피처 에디터 이마루
- 사진 장덕화
- 패션 스타일리스트 박지연 / 박상욱 / 김보나
- 헤어 스타일리스트 조미연 / 김우주
-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수연 / 김도하
-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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