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디자인 위크에 집결한 전설의 아이콘들
전설은 사라지지 않는다. 뉴욕에서 다시 태어난 다섯 개의 디자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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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 Barcelona × CASA VALLE, Batlló Chair Limited Edition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의자가 부활했다.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카사 바트요의 식당을 위해 디자인한 전설적인 ‘바트요 의자’가 뉴욕에 모습을 드러냈다. BD 바르셀로나와 디자인 갤러리 ‘카사 발레(CASA VALLE)’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번 에디션은 단 50점만 제작된 한정판으로, 흑단을 연상시키는 짙은 색감의 에보니 스테인 마감이 특징. 유려한 곡선과 인체에 밀착되는 등받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인 형태는 가우디 특유의 건축적 언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해 그 자체로 수집 가치가 있는 오브제로 모든 의자에는 가우디 연구기관 ‘가우디 카테드라(Gaudí Cathedra)’ 디렉터의 서명이 담긴 인증서가 함께 제공된다. 가우디가 추구했던 편안함과 정교한 디테일을 오늘날에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럽다.

USM × Henry Julier, Woven Structures Collection
」USM은 뉴욕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헨리 줄리어(Henry Julier)와 손잡고 새로운 협업 컬렉션 ‘우븐 스트럭처스(Woven Structures)’를 선보였다. 브루클린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스탠다드 이슈(Standard Issue)에서 오랜 시간 디렉터로 활동해온 줄리어는 제품과 가구, 조명, 전시 디자인을 넘나드는 시스템적 사고형 인물이다. 그는 USM의 상징적 모듈 시스템 ‘할러(Haller)’에 덴마크산 천연 소재 페이퍼 코드를 처음으로 적용시켰다. 산업적 구조에 유기적 감성을 입히며, 전통과 혁신, 정밀함과 따뜻함 사이의 균형을 섬세하게 구현한 것. 의자와 벤치, 스툴, 테이블 등으로 구성된 컬렉션은 일부 제품에 키즈 사이즈를 더했으며, 또USM 특유의 컬러 패널을 더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의 여지도 열어 뒀다. 디자인과 장인의 만남, 그리고 모듈 시스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 컬렉션은 전 세계 USM 쇼룸과 공식 리테일러 숍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Photo by Mariko Reed for Herman Miller, shot on location at the home of Georgia O’Keeffe, part of the Georgia O’Keeffe Museum, in Abiquiú, New Mexico.
Herman Miller, ‘New Mexico Collection’
」세 거장의 찐한 우정으로 탄생한 허먼밀러 ‘뉴멕시코 컬렉션’.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은 조지아 오키프와의 오랜 우정 속에서 영감을 받은 두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알렉산더 지라드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제작된 ‘지라드 스네이크 테이블(Girard Snake Table)’, 그리고 조지아 오키프가 ‘가장 작고 좋은 의자’라 표현했던 ‘임스 와이어 체어 로우 베이스(Eames Wire Chair Low Base)’가 그 주인공. 컬렉션의 배경은 1950년대 뉴멕시코, 예술가들이 모여든 창작의 도시 산타페다. 이곳에서 오키프는 지라드 부부, 임스 부부와 깊은 교류를 나누었고, 그 우정은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피어났다. ‘지라드 스네이크 테이블’은 지라드가 즐겨 쓰던 뱀 모티프를 얹은 화이트 에나멜 상판과 알루미늄 다리로 구성되었고, ‘와이어 체어’는 오키프가 지라드의 거실에서 처음 접했던 낮은 베이스의 와이어 체어를 토대로 지라드의 텍스타일을 입고 재탄생했다. 두 제품은 각각 100개, 300개 한정으로 출시되며 북미와 일본 허먼 밀러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GUBI, ‘F300’ & ‘T877’
」1960년대 말, 피에르 폴랑은 단 하나의 곡선으로 시대를 앞질렀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F300’ 라운지 체어는 등장과 동시에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뉴욕 MoMA의 영구 소장품으로 남아 있다. 조각 같은 유려한 실루엣, 미래에서 온 듯한 디자인, 그리고 몸을 자연스럽게 감싸는 인체공학적 구조까지. 당시로선 전례 없는 실험이었고, 지금까지도 유효한 미감이다. 구비는 폴랑의 또 다른 대표작인 ‘파샤(Pacha)’ 암체어에 이어, ‘F300’과 그 짝을 이루는 ‘T877’ 사이드 테이블을 현대 기술과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하이테크 산업 폐기물로 만든 친환경 소재 'HiREK®'은 오리지널 디자인의 매끈한 유광 텍스처와 내구성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실내외 어디서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가벼움과 실용성을 갖췄다. 컬러 역시 1970년대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 그때 그 시절의 감각을 소환했다.

MSCHF × Mercedes-AMG, ‘Not for Automotive Use’
」뉴욕의 아트 컬렉티브 MSCHF가 메르세데스-AMG와 손잡고 전혀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 실험을 선보였다. 고성능 자동차 부품을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재구성한 전시 ‘Not for Automotive Use’에서 헤드레스트는 의자로, AMG 차량의 그릴은 바비큐 그릴로, 페달은 휴지통이 되는 등 모두 일상적인 사물로 재해석되었다. 이는 1960년대 이탈리아 급진 디자인 운동에 대한 현대적 오마주이자, 기능과 미학의 경계를 뒤흔드는 시도였다. 모든 작품은 AMG 제조사로부터 받은 실제 부품을 기반으로 맞춤 제작되었으며, 전시 종료 후 한정 수량으로 주문 제작될 예정. 자동차 부품을 스캔해 만든 티셔츠와 재킷, AMG의 고향 ‘아팔터바흐(Affalterbach)’의 이름에서 착안한 사과나무 모양의 방향제 등, 유쾌한 위트를 담은 굿즈들도 함께 공개됐다. ‘재활용이 아닌 ‘오용’에 관한 탐구’라는 스튜디오의 설명처럼, 위트와 비틀기의 미학이 공존했다.
Credit
- 에디터 권아름
- Courtesy of BD barcelona/GUBI/Herman Miller/MSCHF/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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