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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러와 지성, 소년의 여름

소년들은 자란다. 긴 여름 해가 지고 밤이 내리는 시간의 틈새에서. 스무 살을 경계에 둔 NCT DREAM의 두 막내, 천러와 지성이 함께 맞이한 또 한 번의 여름.

BYELLE2020.06.30
 
 지성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모두 Maison Margiela. 천러가 입은 셔츠와 팬츠는 모두 Bottega Veneta.

지성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모두 Maison Margiela. 천러가 입은 셔츠와 팬츠는 모두 Bottega Veneta.

천러가 입은 터틀넥과 팬츠는 모두 Givenchy. 지성이 입은 셔츠와 팬츠는 모두 Bottega Veneta. 이너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천러가 입은 터틀넥과 팬츠는 모두 Givenchy. 지성이 입은 셔츠와 팬츠는 모두 Bottega Veneta. 이너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와 팬츠는 모두 Dior Men.

셔츠와 팬츠는 모두 Dior Men.

셔츠는 Dior Men.

셔츠는 Dior Men.

재킷과 셔츠, 팬츠는 모두 Wooyoungmi. 슈즈는 Paraboot by Unipair.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과 셔츠, 팬츠는 모두 Wooyoungmi. 슈즈는 Paraboot by Unipair.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과 셔츠, 팬츠는 모두 Wooyoungmi.

재킷과 셔츠, 팬츠는 모두 Wooyoungmi.

셔츠는 Fred Perry.

셔츠는 Fred Perry.

 셔츠는 Fred Perry.

셔츠는 Fred Perry.


천러와 지성, 매거진 화보 촬영을 둘이서 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두 사람 모두 촬영을 앞두고 팬들에게 ‘스포일러'를 해줬는데
지성 정말 시간이 휙 지나갔어요. 촬영이라기보다 천러와 함께 노는 기분이었어요. 
천러 〈엘르〉는 많은 사람이 아는 잡지잖아요. 저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촬영이 더 기대됐어요.  
지성  저도요! 아, 그런데 〈엘르〉는 몇 살이에요? 올해로 28주년요? 우아….  
 
두 사람보다 나이가 훨씬 많죠? 올해가 같이 보내는 다섯 번째 여름이 맞나요
지성 2016년부터니까 그렇네요. 
천러 그만 만나야 돼(웃음). 
 
친구로 지내지만 사실 천러는 2001년 11월 생이에요. 2002년 2월에 태어난 지성보다 1년 형이죠.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천러 생일도 두 달 반밖에 차이가 안 나고, 지성이랑 이렇게 친한데 굳이 형, 동생 할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친구 하기로 한 걸 많이 후회해요. 진심입니다(웃음). 
지성 “우리 그냥 친구 하면 안 돼요?” 하고 농담처럼 던졌는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거예요. 덕분에 이렇게 편하게 반말하는 사이가 됐죠! 
천러 확실히 편해진 건 있어요. 제가 자란 상하이는 한두 살 차이는 엄격하게 따지지도 않고, NCT 팀 자체도 해외에서 온 멤버가 많아서 조금 열려 있는 분위기이긴 해요. 
 
그래도 친구인 천러가 1년 먼저 법적 성인이 된 걸 보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은데
지성 NCT DREAM 형들이 성인이 되는 것을 차례로 봐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무덤덤했어요. 스무 살이 된다고 사람이 갑자기 확 바뀌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데뷔 때는 모두 10대였는데 이제 미성년자가 저뿐이라니 좀 이상한 기분이네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유튜브 콘텐츠 ‘천지의 이것저것’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지성은 ‘지천의 요것그것’이라고 부르던데
지성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현실 친구 같은 저희 두 사람의 장점을 살린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멤버들을 위한 선물도 만들고, 도미노도 쌓고, SNS에서 인기 있는 메뉴도 만들어요. 
천러 저희도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지만 아무래도 스태프분들 의견이 더 재미있긴 해요. 아, 상하이 저희 집을 방문한 건 우리 아이디어였죠. 
 
놀이공원에서 천러 혼자 놀이기구를 잔뜩 탔죠 
천러 지성이가 놀이기구를 잘 못 탄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아쉽더라고요. 난이도가 높은 건 무섭다고 안 타고, 또 쉬운 건 시시하다고 안 타고, 진짜 웃기지 않아요? 
지성 쉬운 건 너무 안 멋져 보인단 말이야(웃음). 
 
네 번째 미니 앨범 〈Reload〉 활동을 막 마쳤어요. 국내 음원 차트와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첫 1위를 기록하고, 51개 지역 아이튠즈 1위, 50만 장 이 넘는 앨범 판매량 등 좋은 성적까지 거뒀는데 이번 활동을 돌아본다면 
지성 저는 활동을 마치면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열심히, 즐겁게 했음에도 돌이켜보면 아쉬운 게 보이더라고요.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하고요. 
천러 전 완전 반대예요. 앨범 활동이 끝나면 ‘이번에도 정말 재미있었다’ ‘진짜 만족스럽다!’고 생각하죠. 특히 이번 곡 ‘Ridin’’은 무대도 신났고, 멤버들과 즐겁게 지낸 것 같아 더 좋았어요.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영상통화 팬 사인회는 지난해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활동이기도 해요 
지성 뭔가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커요. 현장에서 직접 팬들을 못 만난 건 아쉽긴 하지만요. 
천러 정말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영상이지만 이렇게 선명하게 팬들의 목소리와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요. 
 
‘비욘드 라이브’에서 개인 무대도 선보였죠 
천러 저희 곡 ‘Best Friend’를 피아노 연주로 준비했는데 스태프들이 무대를 진짜 멋지게 만들어준 거예요. 바다에 달이 뜬 것 같은 무대가 아주 예뻤어요. 정말 감사하고 만족해요. 
지성 저는 춤을 췄는데 ‘대박~ 나 진짜 잘했다!’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NCT 10대 연합 팀인 NCT DREAM에서도 막내인 둘인 만큼 성장 폭이 가장 도드라질 수밖에 없어요. 데뷔 때 영상을 보면 깜짝 놀랄 만큼 앳되더군요 
천러 안 그래도 오늘 만나자마자 지성이가 제 옛날 영상 봤다고, 그땐 귀여웠는데 지금은 왜 이러냐고 하더라고요. 
지성 데뷔곡인 ‘Chewing Gum’과 ‘마지막 첫사랑’ 활동 영상이었는데 인터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거예요. 천러가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말이 서툴던 때이기도 해요. 
천러 저는 그때 영상을 잘 못 보겠어요. 그래도 다른 멤버를 보면 이때 다들 어리고 귀여웠다는 생각은 들죠. 
 
천러의 한국어가 빠르게 좋아진 데 지성의 역할이 지대했다던데 
지성 제가 다 했죠. 
천러 그 부분은 인정해요. 이상한 한국어도 늘어서 문제지만요(웃음). 
 
각각 15세와 16세에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방송이나 무대 활동을 했어요. 내가 이걸 잘하는구나,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겠구나 하고 느낀 건  언제인가요 
천러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일곱 살 때 첫 앨범을 냈어요. 하지만 그때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취미이자 경험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한국에 오고 난 이후 이것이 제가 가야 할 길이라고 확실히 알게 됐어요. 
지성 어느 순간 깨달았다기보다 달려와 보니 지금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SM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지성은 슈퍼주니어 은혁, 샤이니 태민, 엑소 카이 등 SM ‘댄스 라인’ 형들과 방송이나 특별 무대에서 접점이 있었는데 
지성 춤을 정말 잘 추고, 엄청난 무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제 옆에서 이야기해 주고 춤을 봐주는 건 정말 큰 도움이 돼요. 수년간의 춤 수업을 한꺼번에 받는 느낌이었죠. 
천러 저는 지성이 덕분에 빠르게 배워요. 요즘 지성이 노래를 열심히 배우는데 저도 조금 도움이 되려고요.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정도지만요. 
지성 너 내가 노래하면 놀리잖아. 
천러 내가? 아니야.  
 
만약 두 사람이 함께 NCT의 무대를 꾸민다면 어떤 곡을 고르고 싶나요 
천러 두 명이니까 태용 형과 텐 형이 함께했던 NCT U의 ‘Baby don’t stop’은 어떨까요. 
지성 음, 그건 약간 섹시한 곡이라 몇 년 뒤에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저는 NCT U의 ‘Without you’요. 저희 둘이 노래 부르기에 좋을 것 같아요. 
 
NCT DREAM 멤버들은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 더 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유독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욕심은 어디서 나오나요
천러 문득 제 영상을 보면 부족함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다른 사람이 보기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저 혼자 아는 거죠. 그럴 때 진짜 집중해서 열심히 해요. 
지성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 때문에 그런 욕심이 다들 있는 것 같아요. 선배들의 무대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들어요. 
 
NCT라는 커다란 그룹의 막내라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천러 엄청 좋죠! 워낙 사람이 북적대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요. 연습할 때 같이 떠들고 장난치는 것도 즐거워요. 
지성 학교에서 만난 또래 친구가 많지 않거든요. 그 관계를 대체해 주는 존재 같아서 든든해요. 가까운 사람이나 친한 형이 잔뜩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회식비는 엄청나게 들지만요(웃음).  
 
이토록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좋은 친구이자 팀메이트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지성 오, 그렇게 생각하니까 신기하긴 하네요. 정말 정반대 성격이라서요. 
천러 서로 달라서 오히려 잘 지낸다고 생각해요. 가장 큰 공통점을 찾자면 서로 놀리는 걸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저희 둘이 가장 시끄러워요. 저는 목소리 데시벨이 높고, 지성이는 말이 많죠. 얼마 전에는 차 안에서 야경 보면서 혼잣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진짜 웃겨요. 
지성 그렇게 말하니까 좀 이상한데(웃음)? 상상하는 걸 워낙 좋아해요. 내가 만약에 프로그램 진행자가 된다면 무슨 말을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좀 더 널리 알리고 싶은 친구의 또 다른 면모가 있다면요 
지성 천러를 웃음이 많고 해맑은 개구쟁이로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저와 진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눠요. 욕심도 있고요. 내성적인 저와 달리 ‘쿨’하고 외향적이기 때문에 천러를 통해 배우는 게 많아요. 보이는 것보다 더 멋있어요. 
천러 저 시크한 사람입니다(웃음). 지성은 본인이 걱정 많은 스타일이다 보니 멤버 걱정을 골고루 하고 배려해요. 이것저것 챙긴 다음에 ‘아, 나 왜 이렇게 리더 같지’라며 스스로 뿌듯해 하죠. 
 
주변에 어른이나 롤모델이 될 만한 사람도 많잖아요. 일찍 데뷔의 꿈을 이뤘기 때문에 잘 성장하기 위한 고민도 많을 것 같은데
천러 성장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누군가를 따라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지켜가며 자라고 싶어요. 좋은 점은 배우고, 아쉬운 점을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제 기준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성 처음 데뷔했을 때 좋은 어른,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지금도 여전해요. 가끔 누군가의 행동이나 말이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점, 긍정적인 면모만 흡수하려고요. 
 
스스로 성장을 느낄 때는 
지성 천러, 그리고 형들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대화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어요.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또한 자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러 사춘기 때는 자신이 사춘기라는 걸 모른다잖아요.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직 어리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신의 부족한 점, 미성숙함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진짜로 자란 게 아닐까 싶어요. 
 
두 사람의 이번 여름은 어떨까요
천러 일단 지성이는 아이스크림을 한 번에 여섯 개 먹어요. 
지성 그날 하루 동안 먹은 거거든!  
 
천러가 입은 셔츠와 팬츠는 모두 Wooyoungmi. 슈즈는 Paraboot by Unipair. 지성이 입은 셔츠와 팬츠, 슈즈, 팔찌, 반지는 모두 Fendi. 이너 웨어는 Zara.

천러가 입은 셔츠와 팬츠는 모두 Wooyoungmi. 슈즈는 Paraboot by Unipair. 지성이 입은 셔츠와 팬츠, 슈즈, 팔찌, 반지는 모두 Fendi. 이너 웨어는 Zara.

 셔츠와 팬츠는 모두 Fendi. 이너 웨어는 Zara.

셔츠와 팬츠는 모두 Fendi. 이너 웨어는 Zara.

점퍼와 터틀넥, 팬츠는 모두 Prada.

점퍼와 터틀넥, 팬츠는 모두 Prada.

천러가 입은 터틀넥은 Givenchy. 지성이 입은 재킷과 셔츠는 모두 Bottega Veneta.

천러가 입은 터틀넥은 Givenchy. 지성이 입은 재킷과 셔츠는 모두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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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목정욱
  • 패션 에디터 김지회
  • 피처 에디터 이마루
  • 패션 스타일리스트 박태일/장미(Bellboy)
  • 디자인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