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1995년 12월 27일, 미국 뉴욕 맨해튼 헬스 키친
신체 178cm
형제 1남 1녀 중 막내
학력 피오렐로 라과디아 고등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문화인류학
뉴욕 대학교 갤러틴 개별연구대학
데뷔 2008년
수상 2019년 제30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스포트라이트 어워드
2018년 제22회 할리우드 필름 어워즈 남우조연상
2018년 제33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남우주연상
2018년 제38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남우주연상
은하계를 품은 듯 깊고 복잡하게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남자가 있다. 퇴폐미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데인 드한이 ‘딸바보들의 모임’으로 떠난 뒤 그 자리를 꿰찬 티모시 샬라메. 온몸으로 “나쁜 남자란 이런 것이다, 뫄”라고 외치듯 반항기 넘치는 표정으로 영화, 화보, TV쇼에 등장한다. 티모시 샬라메에 대해
‘어린 크리스찬 베일과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섞어서 어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뿌린 다음 맨해튼에서 불어를 쓰며 자라게 하고 멘사 레벨의 아이큐에 힙합 사랑을 넣어 만든 사람’이라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말에 깊게 동의하는 바, 한 마디로 그는 섹시한 남자다.
반면 티모시는 이제 세상 눈치 보지 않고 음주 가무 연애 3종 세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성인이지만, 여전히 소년 같은 순수함도 가지고 있다. 2014년 〈인터스텔라〉에서 매튜 맥커너히의 존재감 없는(?) 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로 소년미 내뿜던 그때 모습 그대로 말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남자 사냥 만렙인 누나도 덕질의 좌표 설정을 하기 힘든 남자다. 안기기엔 죄송스러울 정도로 좁고 연약한 가슴팍을 가졌지만 그렇다고 안아주기엔 농도 짙은 들짐승의 체취가 강하게 풍기니 안기지도 안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 들리니 티모시….
사실 티모시 샬라메란 인물에게 푹 빠지게 된 건 (아마도 다수가 그렇듯)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보고 나서였다. 나른한 햇살과 라임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만들어 내는 공기 속에서 독서 중인 티모시에게 빠지는 건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결론은 같을 것이다. 그런 티모시에게는 이름만 떠올려도 명치와 갑상선 사이가 간질거리던, 태어나 사랑에 처음 빠진 시절을 떠올리기 충분한 힘이 있었다.
특히 티모시가 옷을 벗고 나오는 장면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라는 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혜자 포인트! 직선 없이 오직 곡선으로만 완성한 그의 몸(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육체가 아닌 인체로서)은 마티스의 마스터피스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 찾아본 영화 〈레이디 버드〉에서 티모시는 주인공 시얼샤 로넌에게 시침 뚝, 상처를 주는 나쁜 남자였지만 “저건 다 연기일 뿐이야”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최면술사 같았다. 〈작은 아씨들〉에서 또 한 번 시얼샤 로넌과 출연한다는 걸 알았을 때는 그레타 거윅 감독에게 탄원서라도 보내야 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여차저차해서(상영 중인 영화에 대한 예의) 감사합니다. 어차피 현실에서는 여자친구 릴리 로즈 뎁과 햄볶고 살 튀기고 있을 테지만 말이다.
여튼, 〈작은 아씨들〉의 돈 많은 한량 로니 역을 연기하는 티모시는 소년이 아닌 남자였다. 이미 퍼플 리스트에 올라있는 루이 가렐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신사. 우리 옆집에는 티모시 샬라메 같은 남자가 살지 않는다는 게 통탄스러울 뿐이다. 쩝.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로 티모시가 다시 다가올 날이 머지않았으니 조금도 참기 힘들지만 기다려야지. 그렇지. 기다리는 게 찐 사랑이지. “later!”
*본격 입덕 권장 시리즈! 지금 당장 알고 싶은 남자에 대한 매력 탐구서, 김퍼플의 '보라가이'는 매주 화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