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화제!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말말말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한국 영화 최초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부터 <페어웰>의 아콰피나 그리고 촌철살인 진행을 선보인 리키 저베이스까지. 그 어느 때보다 큰 집중과 관심을 받았던 제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의 인상적인 이야기를 모아봤어요.



'자막'이라는 1인치 장벽을 넘으세요

무려 1천 백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트위터상에서 엄청난 버즈를 일으키고 있는 제 77회 골든 글로브 수상상 소감을 소개합니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열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는 상황이죠.
1944년부터 시작된 골든 글로브는 할리우드의 외신 기자 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오스카와 함께 최고 권위를 가진 영화 시상식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힌답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3개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죠.
'역대급 꽉찬 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치열하고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외국어 영화상 수상자로 호명됐답니다. 한국 최초의 골든 글로브 수상이죠. LA로 날아간 송강호, 이정은, 조여정 등의 축하를 받으며 단상에 오른 봉준호 감독. 'Amazing!'이라는 탄성을 시작으로 "자막의 장벽,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고 말해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답니다. 자막이 깔린 외국어 영화에 '불호'를 외치는 미국 관객들에게 촌철살인을 날린 셈이죠.
미국 매체 '벌처'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가 왜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했냐'는 질문에 "아카데미는 로컬(지역 시상식)이기 때문"이라고 답해 화제를 모은 적도 있는데요. 미국인들의 자국 중심주의를 봉준호 특유의 달변으로 꼬집으며 '팩폭'을 날리기도 했죠. 이에 따라 시상식 레이스가 진행되면서 감독 봉준호가 보여주는 애티튜드와 인터뷰에 반해 '#봉하이브(hive·벌집)' 신드롬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에요. "우리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단 하나의 언어는 바로 시네마"리고 끝인사를 전한 봉준호 감독. 그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아빠, 저 취직했다고 말했잖아요

골든 글로브 역사상 최초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한국계 배우가 수상했습니다. 수상자는 '더 페어웰'의 주인공 아콰피나! 작년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인 산드라 오가 TV 부문에서 수상한 이후 또 한 번의 기쁜 소식이며 2년 연속 한국계 배우의 수상이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죠.
1988년 중국계 미국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콰피나는 영화 '오션스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번 골든 글로브에선 불치병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가짜 결혼식을 빌려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을 그린 가족 영화 '더 페어웰'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크리스 에반스와 스칼렛 요한슨의 호명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로 올라간 아콰피나. "굉장하다. 감사합니다. 행여나 내가 곤궁에 처하면 트로피를 팔 수 있을 테니, 좋은 일이다"라며 유쾌하게 수상 소감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일생의 기회를 준 룰루 왕 감독에게 감사하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어가며 "아버지와 나를 길러주신 할머니, 그리고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 아버지 월리에게 상을 바친다며 "아빠, 저 취직했다고 말했잖아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실사화 되는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에 갈매기 스커틀 역과 마블 최초 아시아인 위주 히어로 물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에 캐스팅된 상황. 앞으로도 이어질 아콰피나의 활약을 응원할게요!

아무도~ 영화 안 봐! 모두 다 넷플릭스 보잖아

'이런 얘길 해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영국 출신 코미디언 리키 저베이스. 2016년 이후 4년 만에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진행자로 활약, 다섯 번의 인연을 맺었죠. '식은땀 줄줄 손발 덜덜' 떨게 하는 리키 저베이스는 짓궂은 농담과 독설 화법으로 참석자를 꼬집거나 주최 측인 할리우드 외신 기자를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시상식 내내 쏟아진 리키 저베이스의 '디스 레이더망'에 걸려든 어록을 정리해봤습니다.


'모닝쇼'로 TV 시장에 뛰어든 애플의 CEO 팀쿡을 향해
'모닝쇼'는 아주 훌륭한 드라마입니다. 품위의 중요성과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그린 작품이죠. 그런데 이 드라마를 만든 회사는 중국에서 노동력 착취형 공장을 운영하네요? 당신들은 깨어 있는 지성인이라고 말하지만, 일하는 회사들을 둘러보세요. 정말 믿기지 않지 않나요? 애플? 아마존?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인 이 시대, 영화와 TV 채널 관계자들을 향해
이제 아~무도 영화 따위엔 관심 없습니다. 아무도 극장에 영화 보러 가지 않아요. 아무도 지상파 TV 안 봐요. 모두 다 넷플릭스를 봅니다! 이 시상식은 지금 제가 혼자 나와서 이렇게 얘기하면 끝납니다. "잘했어요.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모든 상을 다 가져가시면 됩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런데 안 된다네요. 3시간을 질질 끌어야 한답니다.


수상 소감 중에 정치적 혹은 계몽적인 연설을 하는 이들을 향해
여러분에게는 대중을 훈계할 자격이 없습니다. 진짜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무지하잖아요. 아마 대부분은 그레타 툰베리(2003년생의 환경 운동가)보다 학교도 덜 다녔을 거고요. 그러니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으시고, 에이전트와 각자 신에게 감사하다 말하고 꺼지세요(F**k off)! 안 그래도 세 시간짜리 시상식입니다, 여러분.

한국 영화 최초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부터 <페어웰>의 아콰피나 그리고 촌철살인 진행을 선보인 리키 저베이스까지. 그 어느 때보다 큰 집중과 관심을 받았던 제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의 인상적인 이야기를 모아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