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진 대표의 소중하고 사적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자신만의 색과 취향을 믿고 조금씩 나아가고 싶은 사람, 지갤러리 대표 정승진. | 정승진,지갤러리,취향,아트

  정승진 대표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말은 지갤러리 정승진 대표를 꽤 정확하게 설명한다. 큐레이터로 시작해 한남동의 작은 가정집을 개조한 첫 갤러리를 연 것이 벌써 2014년의 일. 그리고 3년 전 청담동으로 이사 온 후에도 지갤러리는 꾸준히 이름이 덜 알려진 서구권 작가들을 소개해 오곤 했다. 지갤러리의 취향이라면 ‘현대적이고 과감한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때도 있었지만, 정승진 대표는 이제 또 다른 영역으로 가려 한다. 이런 자신감이 명확한 자기 색과 안목을 가졌다는 스스로의 믿음에서 기인했음은 물론이다. 전위적이면서도 클래식한 감각이 외면으로 드러나는 그는 기본적으로 일에서 행복과 만족을 얻는 타입이기도 하다. @g.gallery_official   찰리와 초콜릿 공장 80년대부터 꾸준히 구축해 온 팀 버튼 월드의 미감이 정점에 오른 영화라고 하면 너무 개인적인 의견일까? 일하면서 자극이나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즐겨 찾는 작품이다.     칼 프리츠의 반지 독일 뮌헨 출신의 작가 칼 프리츠(Karl Fritsch)는 섬세한 조각 같은 주얼리 오브제를 만든다. 기존 장신구의 원석을 교체하거나 금속을 산화하는 방법으로 전통적인 주얼리를 기발한 오브제로 재해석하는 그가 만든 반지는 수년 전 아트 페어에서 구입한 것. 작가의 지문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컨피던스 인 어 크림 바쁜 일상 때문에 전문가들이 만든 기능성 화장품에 의존하는 편. 이름처럼 자신감이 느껴지는 이 크림은 미국 출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만들어 신뢰가 간다. 대형 코스메틱 브랜드의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월등한 수분 공급력을 자랑한다.   양주혜의 ‘Untitled’ 오로지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사람들 속에서 무심한 듯, 그러나 줄기차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거를 현재 속에 재구성하는 작가. 시간이 닳아 빛이 되고, 빛이 선으로 이어지는 넓은 천을 침묵의 공간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다크랜드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과 일관되게 어두운 색상, 그리고 소재와 품질에 공을 들인 희소성 있는 브랜드의 옷만 선보이는 베를린의 업스케일 숍. 무엇보다 숍의 정체성을 잘 지켜나가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황형신의 ‘Layered Series’ 각각의 조합으로 결과물이 완성되고 이들이 다시 모여 군집을 이루는 황형신의 가구는 현대사회의 단편적인 이미지를 작가 나름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 같다. 정돈된 디자인 안에서 최대한의 기능을 가진 그의 가구는 미니멀하면서도 강한 조형적인 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한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는 재즈 트럼펫의 마스터, 마일스 데이비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1991년에 발표해 유작이 된 이 앨범을 즐겨 듣는다.   블랑 1664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잠들기 전 혼자 맥주를 마시며 TV를 볼 때. 이 의식에는 편의점에서 행사로 판매하는 4개들이 1만 원 하는 맥주들이 함께한다. 술을 잘 못하는 내 선택은 언제나 향긋한 과일 향이 감도는 블랑 1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