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는 뭔가 수상한 비밀이 있다! <이층의 악당>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이 4년 만에 파워업 되어서 돌아왔다. 한석규, 김혜수와 손잡고, 스릴러와 코미디 그리고 로맨스 장르적 재미를 한 편에 담은 본격 서스펜스 코미디 <이층의 악당>. 그 수상했던 제작보고회 현장을 다녀왔다. ::이층의 악당,달콤 살벌한 연인,손재곤감독,한석규,김혜수,김태훈,서스펜스코미디,닥터봉:: | ::이층의 악당,달콤 살벌한 연인,손재곤감독,한석규,김혜수

헤어진 연인들을 주제로 하는 로맨스 영화는 전형적인 레퍼토리가 있다.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으레 옛 추억에 잠겨 쓸쓸한 마음을 가득 담아 읊는 내레이션이 그렇다. 굳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회상하는 장면에서 낮게 깔리는 내레이션이 톡톡히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법칙 아닌 법칙(?)을 과감하게 깨버린 영화가 무려 4년 전에 홀연히 나타났다. 영화 말미에 남자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흘러 나온다. ‘어떤 사람은 첫키스를 한 장소에 갈 때면 헤어진 사람이 생각 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좋아했던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추억에 잠긴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난 야산에서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그녀를 떠올리곤 했다.’ 말 그대로 달콤하면서도 살벌하게 웃기는 대사들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영화 .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가 조화를 이룬 장르 파괴와 더불어 보다 더 엽기적인 여자와 소심한 남자라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믿기지 않게도 이 영화는 손재곤 감독의 데뷔작이었다.예상치 않게 화려한 데뷔를 치른 손재곤 감독은 4년 만에야 차기작 을 선보인다. 관객들과 평단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한석규-김혜수 두 톱 스타의 캐스팅으로 스타 파워를 과시한다. 이는 톱 스타 없이 저 예산 영화를 만들 것 같다는 꼬리표를 단번에 떼어버리게 만든셈이다. 손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데, 여기에 믿음직스러운 두 배우의 캐스팅까지 더해져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감독은 코미디와 범죄와 로맨스를 한데 섞는 자신의 장기를 에서 다시 한 번 발휘한다. 영화는 이층집에 들어온 정체불명의 세입자와 신경쇠약 직전의 집주인의 서로 다른 두 개의 꿍꿍이가 전개되며 서스펜스를 구축, 긴장감과 미스터리함이 주는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여기에 촌철살인 감칠맛 나는 대사들로 웃음까지 한꺼번에 안겨주며 완벽한 앙상블을 이룰 예정이다. 이후 15년 만에 재회한 한석규와 김혜수 두 베테랑 배우의 능청스런 코믹 연기 또한 볼만하겠다. 전작 에서 냉철한 모습을 보여준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영화 와 드라마 에서 개성 강한 역할을 도맡았던 김혜수가 지금까지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다른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더 이상 끌어낼 다른 모습이 없을 것 같은 두 배우가 손재곤 감독을 만나 어떤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지 벌써부터 호기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4년 만에 업그레이드 되어서 돌아온 서스펜스 코미디가 또 한 번 극장가를 들썩이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이 개봉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Q. 제목이 상당히 독특한데 어떤 의미인가.손재곤 감독: 제목이 잘 떠오르는 대본이 있는데 이번에는 어려웠다. 그래서 정말 간단하게 제목을 짓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이층의 악당이 세 들어 온다’는 내용을 담아 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악당’이라는 단어 자체가 요즘에 잘 쓰는 표현은 아닌데 추리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단어의 어감이 재밌어서 제목으로 썼다. 특별히 심오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Q. 흔히 충무로에서 다섯 글자로 된 영화가 흥행불패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을 염두에 두고지은 것 아닌가? 손재곤 감독: 그런 것은 없었다. (웃음)Q. 추리소설을 좋아하신다고 하니까 갑자기 ‘바스커빌 가의 개’가 떠오른다. 감독님의 전작도 그렇고 이번 도 그렇고 작품 세계가 굉장히 독특하다. 예고편을 보니까 추리소설의 삽화 같기도 하다. 을 만든 계기가 무엇인가. 손재곤 감독: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해서 만든 것은 아니다. 어느 날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괜찮겠다 싶어 진행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릴 때 읽었던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물, 평소에 느끼는 감성들을 조합을 한 것 같다.Q. 두 분은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모든 시나리오를 받으신다는 톱 스타다. 수 많은 시나리오 중 을 선택하게 특별한 이유는? 김혜수: 말씀하신 것처럼 수 많은 시나리오가 받진 않는다. (웃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용도 재미있고 캐릭터들이 살아 있어 단숨에 읽었다. 실은 손재곤 감독의 을 제때 보지 못했다. 그래서 감독님과의 미팅을 가지기 전에 봤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다시 봤더니 이 영화가 어떤 포인트로 만들어질 지 구체적으로 보여졌다. 하고 싶다라는 마음과 연기를 정말 잘해야 하는 부담감이 동시에 들었는데, 작품에 대한 매혹 때문에 용기를 내게 되었다. 한석규: (김)혜수의 얘기와 더불어 혜수가 연주라는 캐릭터에 먼저 캐스팅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옳다구나! 하고 선택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김혜수 씨의 팬이어서 오래 전부터 같이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물론 작품도 좋기도 했었고. Q. 대한민국에 김혜수 씨를 ‘혜수’라고 부르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개인적으로 한석규 씨가 굉장히 부럽다. (웃음) 촬영 메이킹 영상 보니 MT를 간 듯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영화를 만드는 동안 즐거웠던 에피소드는 없었나.손재곤 감독: 이 질문이 나올 줄 알고 며칠 전부터 생각해봤다. (웃음) 촬영 장면 중에 키스 장면이 있다. 한석규 씨가 조용하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 보셔서 놀랐다. 키스 장면이라는 게 아무리 작품 경험이 많은 배우들이고, 오랫동안 아는 사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어려워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김혜수: 한석규 씨께서 상대 배우 배려를 잘해준다. 보통 남자 배우들보다 매 씬 마다 배려해주셨다. 그리고 촬영하면서 놀라웠던 것은 영화는 발칙하지만 감독님이 조용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더라. 의 촬영 장면 중 연주네 마당 신을 찍게 되었는데, 그때 동네 주민과 사소한 마찰이 있었다. 주민께서 ‘감독이 누구세요?’라고 물으셨는데 보통은 감독이 직접 나가질 않는데, 손재곤 감독님은 직접 가셔서 진심으로 사과를 하셨다. 우리 감독님 진짜 좋은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하는 내내 카리스마를 압도하는 인간적인 따뜻함에 감동했다. 그리고 의 여배우가 저와 제 딸 ‘성아’ 역을 맡은 지우 양이 있다. 그런데 감독님은 항상 우선 순위가 아이 다음에 여자였다. 지우 양이 다칠 까봐 배려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그럴 때마다 삐진 척 했지만 감독님의 그런 모습이 참 좋았다. 마지막으로 석규 오빠에게 연기 도움을 많이 받아 정말 좋았다. 원래 석규 오빠가 점잖으신 분이셔서 애드립 같은 것을 안 하실 줄 알았는데, 가뜩이나 기가 막힌 대사들도 많은데 촌철살인의 애드립을 해서 저를 비롯한 스탭들이 웃음을 참지 못해 NG를 냈던 적이 많았다. 그런데 그 애드립이 실제 영화에 활용된 것이 있다. 현장 분위기는 진지하지만 따뜻하고 때론 유쾌해서 촬영이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웠다. 한석규: 앞에서 말했듯 혜수와 함께해서 좋았다. 좋은 배우와 작업을 함께해 그 자체가 즐거웠다. 마침 장르도 코미디였기에 더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에서 같이 하고 15년 후인 을 통해 함께했다. 둘이 십 년 후에 좋은 기회를 통해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15년만의 재회다. 다시 만났을 때, 호흡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김혜수 씨는 당시는 20대 역할이었고, 에서는 아이엄마의 역할인데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한석규: 특별히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혜수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혜수의 대사와 리액션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싶었다. 김태훈: 한석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해외로 유학을 보냈던 오랜 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웃음)김혜수: 배우들을 작품에서 만나지 않으면 친해지기가 어려운데, 다행히 석규 오빠는 어릴 때 만났다. 사실 할 때,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때 느낀 게 ‘석규 오빠는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분들이 보시는 바와 같이 석규 오빠는 오히려 더 깊어졌다. 그리고 내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영화 배우를 떠나서 관객으로써 우리 세대의 인생의 영화를 남겨준 배우다. 같이 공연한 배우들 중에 ‘혜수야, 혜수씨, 선배’라고 해도 엄마처럼 ‘우리 혜수’라고 석규 오빠가 말하시는데 정말 그렇게 대해준다. 배우로써 각별함을 떠나서 나에게도 큰 분이다. 오빠의 얘기를 들으니 더 감사하다. 이 작품에서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던 건 석규 오빠 덕분이다. 특히 은 캐릭터의 화학반응이 중요하다. 그런데 굳이 화합을 해야 한다고 의식하지 않아도, 나를 받쳐준다는 느낌에 정말 고마웠다. 호흡은 정말 좋았다. 그리고 나이가 어릴 때의 연기는 가슴으로 느끼는 폭이 좁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내가 꼭 그 지점을 경험하지 않아도 정서적으로 감성적으로 공감이 된다는 게 달라진 거 같다. 나이가 들어서 외적으로 잃은 것도 있지만 오히려 진정성의 실체에 가까워진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좋다. 김태훈: 좋은 상대배우를 만나서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군요.김혜수 씨가 딸 가진 엄마로 나오고, 한석규 씨는 나이에 대한 코믹한 대사가 나올 정도로 여유를 가지게 되셨다. 김혜수 씨도 나이 얘기를 하셨지만, 여배우가 어머니 역할을 맡는 게 전환점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언제 처음으로 그런 역할을 받아보고 실제로 연기를 해봤나. 한석규 씨도 청춘 스타에서 대 배우가 되셨는데 언제 그 전환점을 맞이했는지 궁금하다.한석규: 을 통해 여유로움과 관망하는 것을 서두르지 않고 보는 것을 배우게 되어 그때가 배우로서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김혜수: 그러고 보면 엄마 역할은 어렸을 때부터 했다. 드라마 을 통해 16세부터 40대를 오가는 역할을 했었다. 오히려 에서 모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에서는 어머니의 역할, 모성의 역할이 부각된 것이 아니라 연주라는 캐릭터가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갖고, 어찌 보면 딸아이와 정신연령이 비슷하다. 연기의 한 부분일 뿐이지 요즘에는 여배우가 예쁜 역할을 하다가 어머니 역할을 하면 나이가 들었다는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점이 없어진 것 같다. 관객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보는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런 느낌은 없을 것 같다.한석규 씨는 그 동안 진지한 역할을 주로 맡으셨는데, 코미디의 연기의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리고 본인에게 어느 장르 연기가 맞는 것 같나.한석규: 최근에 진지한 역할을 맡아서인지 관객들에게 강하고 진지한 이미지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나 도 있다. 코미디로 인생을 담아낸다는 게 매력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 있어서 손재곤 감독은 독특한 유머를 가져서 부럽다. 나는 그런 재주가 없지만, 연기를 통해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기회만 생긴다면 좀 더 좋은 코미디 작품을 통해 다가가고 싶다.마지막으로 이란 영화는 ‘00 영화다’손재곤 감독: 질문이 어렵지만 이것 역시 준비를 했다. (웃음) '코미디 영화지만 탄탄한 줄거리와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영화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김혜수: '우리 영화는 코미디다' 코미디 자체로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 보는 관객들에 따라 단순한 코미디에서 여운까지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석규: '김혜수 씨와 15년 만에 만난 작품이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