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100m 내에서 눈과 혀의 즐거움을 찾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그 동네, 문화만 있는 줄 알았다. 오해였다. 예술의 전당 부근엔 문화도 맛도 다 있다. 이 곳엔 과장 대신 켜켜이 쌓인 세월 사이 평온함이 머문다. ::세실비튼,마릴린먼로,마를렌느디트리히,그레타가르보,오드리햅번, 전노민, 양재성, 박정환, 이승주, 로렌스올리비에, 마이클케인, 주드로,블랙,화이트,세실비튼?세기의아름다움전, 연극추적, 지킬앤하이드,슈렉,슈렉포에버,드래곤길들이기,기생수,쿵푸판다,쿵푸팬더,토마스,서울맛집,서초동맛집,예술의전당맛집,순두부맛집,부대찌개잘하는집,갈비탕,숙자네,백년옥,버드나무집,고종의아침,달마이어,에릭스뉴욕스테이크하우스,예술의전당,서초동,극장,갤러리, 엘르, 엣진, elle.co.kr:: | ::세실비튼,마릴린먼로,마를렌느디트리히,그레타가르보,오드리햅번

눈이 즐거운 곳 1. 아름다움에 대한 세실 비튼식 정의세실 비튼 ? 세기의 아름다움 展 아름다움은 마치 상식과 같다. ‘아름답다’는 정의는 세부적으로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어떤 범위 밖을 벗어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기준을 고루 갖춘 사람들을 미인이라 칭한다. 그럼에도 미인의 생김새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아름다움이 절대적이기보다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세실 비튼의 사진에 등장하는 미인들, 오드리 햅번과 마릴린 먼로, 마를렌느 디트리히는 하나같이 ‘아름답다’. 그러나 햅번의 오종종한 이목구비와 먼로의 흐드러지는 미소, 디트리히의 완고한 눈매는 같은 분류 아래 놓이기 어렵다. 여섯 여배우의 각기 다른 아름다움은 세실 비튼의 사진에서 극대화된다. 거칠고 인간적인 속내를 잡아내는 건 세실 비튼의 장기가 아니다. 배우들은 연출된 사진 속에서 지극한 아름다움을 ‘연기’한다. 전통적 예술가가 회화에 아름다움을 구현하듯, 세실 비튼은 미에 대한 자신의 이상을 사진과 배우라는 도구를 통해 새로 빚었다. 영국 왕실 초상사진가이자 의 사진작가로 유명하지만, 그에겐 사진가라는 좁은 호칭보다 예술가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이번 단독 전시에서는 그 동안 보기 힘들었던 세실 비튼의 빈티지 작품을 공개한다. 예술의 전당 V 갤러리. 7월 24일까지.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휴무. (문의:1666-4252) 2. 남자의 흔적을 좇는 남자연극 출연:전노민, 양재성, 박정환, 이승주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가 있다. 여자의 남편과 그가 남긴 쪽지를 보고 집으로 찾아온 여자의 연인, 둘은 심리 게임을 시작한다. 점점 그들에게는 여자보다 게임이 중요해진다. 우리나라에선 영화로 먼저 알려졌지만 은 연극이 원작이다. 연극이 성공하자 로렌스 올리비에와 마이클 케인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되었다. 당시 젊은 연인 역이었던 마이클 케인은 35년 뒤 남편 역할을 맡아 주드 로와 함께 새로운 에 출연했다. 그 후로 또 2년, 이번에 선보이는 연극 은 영화와 연극 모두의 영향을 받았다. 세련된 감각은 영화를 닮았고, ‘저택’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은 연극 무대와 잘 맞아떨어진다. 뮤지컬 , 을 연출한 이종오 감독의 첫 정극이라, 감각적 요소 역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에서 변함없이 중요한 것은 배우들의 내공이다. 저택과 두 명의 남자라는 간단한 장치에 복잡한 두뇌 게임을 엮어 극을 끌어가야 하니, 자연히 무게는 이야기와 배우의 연기에 쏠린다. 첫 번째 연극에 도전한 전노민의 연기 변신과 지적인 연기자 양재성, 오디션에서 500:1의 경쟁을 뚫은 이승주, 대학로 연기꾼 박정환의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퍽 즐거운 일일 것이다.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6월 20일까지. 월요일 공연 없음. R석 5만원/S석 4만원/A석 3만원. (문의:02-2647-8175) 3. 아이를 아이답게, 어른도 아이처럼신나는 애니메이션의 세계 展 문학이나 영화처럼 만화도 사람이 만든 것. 고루한 선입견으로 만화만 무시하는 게 영 탐탁지 않던 어린 시절이 에디터에게도 있었다. 아이들에겐 만화의 시기가 있다. 만화는 아직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현실을 한 번 걸러 간접적으로 삶을 가르쳐 준다. 알 만한 건 다 아는 어른들에게도 종종 만화가 필요하다. 박한 현실을 종일 똑바로 응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 말이다. 드림웍스는 만화와 가장 가까운 삶을 사는 아이도, 만화와 자연히 멀어졌던 어른도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 길거리에서 이와아키 히토시의 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한다면 자칫 ‘덕후’로 오해받기 쉽지만, 슈렉과 쿵푸 판다, 기차 토마스라면 마음 놓고 열광해도 이미지에 딱히 큰 타격이 없다. 익숙한 드림웍스의 작품은 물론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과 역사까지 짚어주는 이번 전시에서는, 직접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만화는 아이를 아이답게, 어른도 잠시나마 아이처럼 순수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미숙한 즐거움을 누릴 자유가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 2전시실. 6월 13일까지. 입맛 즐거운 곳예술의 전당 근처에는 오래된 맛집이 많다. 삭고 낡아 현대적인 맛은 덜 해도, 수더분한 친근함이 있다. 1.숙자네클래식이 BGM으로 흐르는 게 희한하다 싶었다. ‘숙자네’ 벽면을 빼곡히 채운 메모지에는 방송?예술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변에서 공연을 마치고 끼니를 해결할 때 ‘숙자네’의 부대찌개를 자주 찾는다고 한다. 에스프레소나 홀짝일 줄 아는 이들인가 했더니, 사람 입맛이 다 똑같다. ‘숙자네’의 부대찌개는 그리 맵지 않고 담백하다. 첫 맛의 얼큰함은 끝까지 텁텁함 없이 깔끔하다. 뚝배기 달걀찜과 페트병에 그득하게 담겨 나오는 수정과를 꼬박꼬박 챙겨주는 인심이 살갑다. Tel 02-598-5089 Add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51-2 성원빌딩 1층 2.백년옥두부와 콩비지만을 전문으로 했던 ‘백년옥’에 메뉴가 더 늘었다. 각종 전류도 다루며 식사에 이어 간단히 반주를 곁들일 흥취가 생긴 것이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백년옥’하면 두부가 제일이다. 밋밋한 맛이 싫어 두부를 꺼리는 사람들도 쉬이 접할 수 있는 뚝배기맛 순두부부터 고소한 백순두부, 겉돌지 않고 입에 착 붙는 콩비지까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착한 요리’가 먹고 싶을 때, 두부 전문점 ‘백년옥’을 찾는 건 어떨까. Tel 02-523-2860 Add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50-6 3.버드나무집무언가를 관람하는 일에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쓰인다. 시선을 집중하고 골똘히 의미를 생각하다보면 움직임이 많지 않아도 어느새 속이 허하다. 늦은 아침, 예술의 전당으로 전시?공연을 보러 가기 전후엔 뱃속을 든든히 채워 줄 필요가 있다. ‘버드나무집’은 원래 고깃집이지만, 오전 10시부터 100그릇 한정으로 갈비탕을 판매한다. 푸짐한데다 육즙이 제대로인 한우를 사용한 이 집 갈비탕은 11시 반쯤 되면 모두 동난다고 하니 일찌감치 들르는 게 좋겠다. Tel 02-579-5900 Add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25-12 4.고종의 아침우리 나라에서 제일 먼저 커피를 맛 본 사람은 고종임금이시다. 이 집의 고아한 이름은 거기서 유래되었다. 이름처럼 볕이 잘 드는 ‘고종의 아침’은, 이 부근에서 손 꼽히게 맛있는 커피를 낸다. 주문을 받으면 눈높이에 맞춘 바에서 바로 커피를 갈아 내려주며 작은 쿠키도 구워 함께 내 놓는다. 커피 외에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니, 커피를 마시며 차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간절하다면 ‘고종의 아침’을 기억해 둘 것. Tel 02-598-1523 Add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49-8 5.달마이어간판의 대찬 글씨는 강직하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카페보다 어쩐지 커피 맛 하나만은 제대로일 것 같다. ‘달마이어’의 커피는 독일에서 넘어왔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겉모습처럼 편안하지만, 예쁘기보단 ‘멋지다’. 머리 희끗한 중년 부부가 함께 와도 어색하지 않을 만한 공간이라 상대적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많이 찾곤 한다. ‘달마이어’의 향긋한 티는 커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어떤 차든 두툼한 와플 한 조각과 먹으면 따로 식사할 필요가 없다. Tel 02-522-0069 Add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51-38 6.에릭스뉴욕스테이크하우스스테이크가 최고급 음식이던 시절이 지나갔어도, 여전히 고기를 ‘써는’것은 기념일이거나 지갑이 두둑한 날로 제한된다. ‘에릭스뉴욕스테이크하우스’는 큰 맘 먹지 않고도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대의 정통 뉴욕 스테이크를 내 놓는다. 점심 시간인 12시~2시 사이의 가격은 7천원~1만2천원 선이다. 연인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은 날, 갑남을녀 꾸역꾸역 모여있는 어설픈 맛집보다 검증된 정통 스테이크 전문점을 선택하는 게 점수 따기에 더 쉽다.Tel 02-583-3060 Add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5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