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IFE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TWL 김희선의 8가지 취향템

물건을 다루는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TWL 대표 김희선.

BYELLE2019.07.24
 
디자인  회사  ‘스튜디오 Fnt’의 디렉터이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TWL을 운영 중인 김희선 대표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오전이다. 가족(남편과 고양이 두 마리) 모두 식탁에 모여 함께 잠을 깨는 시간. 공기와 빛이 맑게 일렁이는 초여름 날씨에서 기쁨을 느끼는 그는 최근 한남동에 자리한 두 번째 가게, ‘핸들위드케어(Handle With Care)’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TWL이 의식주와 일상을 구성하는 ‘물건’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핸들위드케어’는 무엇인가를 귀하게 여기며 음미하고 향유하는 태도에 집중한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게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지금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하면 10년, 20년의 경험을 갖는 것도 금방일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바쁜 일상의 틈새 같은 시간을, 삶을 존중하고 탐구하는 데 쓰려 한다. 언어, 차, 향, 식물…. 다행히 풍류를 만끽할 대상은 많으니까. @dailyheesun
라푸안 칸쿠리트 USVA 리넨 블랭킷 좋은 원사로 이음새 없이 직조한 큼직한 리넨 블랭킷은 나에게 ‘라이너스의 담요’ 같은 존재다. 집에서도, 여행지에서도 늘 함께하는데, 특히 점점 길어지고 치열해지는 여름과 열대야를 떠올리면 이만한 위안이 없다.천광요 백자 화병 부드럽고 의젓한 선과 담백한 입구. 푸름이 감도는 말간 흰빛과 섬세한 빙렬, 밤하늘의 별처럼 흩어진 작은 점들.... 고성에 있는 작가가 가마를 지필 때 방문했던 밤에 태어난 기물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의 책 편집자로 맥스웰 퍼킨스가 어린 딸들에게 쓴 편지를 모은 책. 한글판은 1995년 <아빠가 딸에게>라는 제목으로 나왔으나 절판됐다. 다정하고 꾸밈없는 일상 언어가 지닌 매력을 알게 해준다. 엉성한 듯 유머러스한 삽화를 보는 즐거움은 덤. 아즈마야 사이드핸들 티포트 ‘좋은 다관’에 대한 제작자의 고집이 집대성된 이 티포트를 사용하면서 잎차 마시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좋은 도구는 사용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반드시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는 것도. 현재 생산이 중단된 초기 모델이라 더욱 아끼고 있다.장 로트만 트리오의 1986년에 발매된 프랑스 피아노 트리오의 연주는 출퇴근길에 즐겨 듣는다. 스윙 넘치는 곡부터 미려한 왈츠, 아름다운 보사 재즈까지 오리지널 곡 각각의 충실함은 본업이 의사인 장 로트만의 이력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다.클레멘티스 올해 6월 오픈한 새 공간 핸들위드케어에 노숙자 선생님의 클레멘티스 그림을 걸었다. 그림 속 클레멘티스와 실제 꽃을 번갈아 바라보며, 피어나지 않은 봉오리부터 만개한 모습, 꽃이 지고 난 뒤 남은 꽃술까지 빼놓을 것 없는 아름다움에 눈을 떴다. 강릉 더는 서울에 살고 싶지 않다는 확신이 굳어가던 2016년 여름,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번 강릉에 갔다. 차를 타고 2시간 남짓 달리면 닿을 수 있는 곳. 인적 없는 바다와 쓸쓸하고 아름다운 허난설헌 생가 뒤로 3000그루의 소나무 숲을 만났다. 여전히 서울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건 마음의 고향을 강릉으로 삼은 덕분.타지카 전지 가위 두드려 만든 수공예적 감촉과 섬세한 디자인을 지닌 전지가위. 무쇠지만 가볍게 손에 착 감기며 가느다란 꽃대와 잎을 정리할 때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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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김상곤
  • 에디터 이마루
  • 디자인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