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인 맞춤형 라이프 스타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라이프스타일 편집 숍 'TWL'을 운영하는 김희선 대표의 사적인 집이 편한 느낌을 주는 이유::집,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TWL,편집숍,엘르데코,엘르,elle.co.kr:: | 집,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TWL,편집숍

거실에 놓인 낮고 편안한 가구들. 대부분의 가구는 모두 김희선 대표의 남편이 직접 만들었다.거실 한편에 수납장을 짜고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여러 물건들을 수납했다. 김희선 대표가 즐겨 읽는 책들, 오디오 마니아인 남편이 아끼는 오디오 시스템이 보인다.거실에서 바라본 부엌과 다이닝 룸. 수납장은 갖고 있는 그릇의 크기에 맞게, 탁자와 의자는 사는 사람들의 키에 맞게 만들어 더욱 편안하다.침실 한쪽 수납장 위에 놓인 전통적 디자인의 경대. 시간이 지날수록 색과 모양새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종로에 있는 TWL 오프라인 숍은 김희선 대표의 취향이 담긴 물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침실로 들어가는 벽에는 이미주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김희선 대표에게는 더욱 애틋한 그림이다.거실의 페르시언 카펫 위에 놓인 단정한 소반. 점점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작은 가구가 좋아진다는 집주인의 취향이 느껴진다.자연스러운 촉감의 리넨 침구가 깔린 침대 옆에는 김대현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가구 역시 모두 그녀의 남편이 만들었다.새로 물건을 사기보다 지금 있는 물건들을 더 잘 쓰고 싶다는 김희선 대표의 물건들.Things We Love. 디자인 스튜디오의 동료와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평소 즐겨 쓰고 아끼며 사용해 보니 편안하기까지 했던 물건들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 TWL은 프랑스의 비누, 핀란드의 베개 커버, 남아프리카의 먼지떨이, 담양의 대나무 찬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적의 물건들이 모인 ‘감각적인 잡화점’이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이 유난히 몰리는 건 유미코 이호시(Yumiko Iihoshi), 하사미(Hasami), 아즈마야(Azmaya) 같은 일본 도자기 브랜드다. 김희선 대표 역시 장인들이 만드는 아즈마야 도자기를 만난 후부터 자신의 취향을 좀 더 명확히 알게 됐다고 한다. 최근 그녀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며 강릉과 부산, 담양의 멋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주와 가까운 완주에 있는 250년 된 한옥, 아원고택에서 머문 비 오는 하룻밤이 얼마나 운치 있는지, 청송의 산들이 얼마나 아기자기하고 주왕산 국립공원의 나무들은 얼마나 사람을 즐겁게 하는지를 말이다. 지금은 딱히 집에 새로 들이고 싶은 물건이 없지만 언젠가는 잘 정돈된 서예가의 작품을 벽에 걸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물건을 볼 때 흠집 하나 없이 반짝이는 새것의 상태가 가장 최고라고 생각해요. 저도 예전에는 그랬죠. 하지만 이제는 이 물건을 오래 사용해서 나이가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물건들을 보면 좀 달라 보여요. 물론 진짜 멋있는 물건이 되려면 쓰는 사람이 잘 써줘야 하죠.” 이미 주인의 손길을 잘 받아 반들반들 윤이 나는 그녀의 집이 앞으로 얼마나 더 멋있게 나이 들지 기대되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