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거슬러 새롭게 재해석된 디자인 제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과거에 디자인된 가구와 오브제 중에서 여전히 모더니티를 잃지 않은 것들이 있다. 현대의 디자이너들은 그런 과거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곤 한다. 시대를 거슬러 새롭게 재해석된 디자인 제품들을 소개한다. :: 고급스러운, 미니멀한, 기하학적인, 엘르,데코레이션,엣진,elle.co.kr :: | :: 고급스러운,미니멀한,기하학적인,엘르,데코레이션

Crystal Chandelier1880 Crystal Chandelier빛을 반사시키고 배가시키는 데 이 보다 더 나은 것을 찾지 못한 까닭에 17세기 이후로 쭉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사용됐다. 샹들리에의 디자인은 크리스털의 개수, 형태, 크기, 컬러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이 클래식한 디자인을 지속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09 `Special Coco’ by Brand van Egmond네덜란드 듀오 디자이너 브랜드 반 에그몬드의 작품 ‘코코’ 샹들리에 시리즈는 샤넬에 대한 오마주로 디자인됐다. 우아한 여인이 목걸이를 한 듯한 이 오트쿠튀르적인 샹들리에는 높이가 2m나 되며, 지름이 1.3m다. 그리고 크리스털이 자그마치 1만 5천 7백 20개나 사용됐다. 이 자체가 하나의 보석이다. Glass Globe1750 Glass Globe블루와 화이트, 그리고 시누아즈리…, 17세기에 처음 만들어진 델프트 파이앙스(도자기)는 그 시대 시크함의 절정을 상징했던 중국 도자기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다. 그 뒤 도자기에 꽃 그림과 전원 풍경이 등장했고 영국 왕실부터 플랑드르 농부까지 모두 다 갖게 됐다. 그야말로 대히트를 친 셈이다.2009 `Blow Away Vase’ by Front무이(Moooi) 사의 이 제품은 강도 5의 허리케인이 덮친 것 같은 꽃병이다. 스웨덴 디자인 팀 프론트의 디자이너들은 컴퓨터로 바람에 쓸린 꽃병을 시뮬레이션한 뒤 그 모양을 만들고 바람의 흔적을 표현하기 위해 채색을 흐릿하게 했다. 그 결과 바람에 휩쓸린 꽃병이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Rocking-Chair1860 Rocking-Chair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가구 업체 토네(Tonet)가 세계 최초로 나무를 둥글게 구부려서 만든 흔들의자가 바로 ‘Schaukel-Fauteuil n 1’이다. 나무를 유연하게 구부리는 이 혁신적인 기술의 비결은? 나무를 수증기로 가열한 다음 곧바로 원하는 모양으로 구부려 접는 것이다. 이 장신 정신이 돋보이는 걸작은 오늘날 디자인의 세계적인 표준이 됐다. 2006 `Rocking-Chair’ by Pablo Reinoso아르헨티나 출신 디자이너 파블로 라이노소의 손을 거쳐 하이브리드 오브제로 재탄생된 로킹 체어. 바닥의 바(Bar)는 스키를 닮았고 시트 부분은 비어 있다. 이런 부조리하면서 은유적인 디자인을 만든 디자이너의 목적은 토네의 컨셉트와 같다. 바로 ‘사람이 아니라 상상을 앉혀라!’. Table Lamp1920 Table Lampe두서너 개의 작은 촛대가 달린 브론즈 스탠드, 초가 녹는 것에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금속 갓. 부이오트(Bouillotte) 램프라 불리는 이 조명의 원래 용도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이오트라는 카드 놀이를 하는 테이블을 비추는 것이었다. 18세기에 처음 나온 이 램프는 프랑스혁명을 거치며 긴 생명력을 이어왔다. 그리고 드디어 장관의 책상을 비추는 전용 램프가 됐다.2009 `Lumiere XXL’ by Rodolfo Dordoni포스카리니(Foscarini) 사를 위해 디자인한 로돌포 도르도니의 테이플 램프는 원래의 램프 디자인을 위아래로 바꾸어놓았다. 브론즈 스탠드는 다리가 세 개 달린 형태로 바뀌었고 크기는 XXL로 키워졌으며 갓에는 입으로 불어 만든 유리가 사용됐다. 간단히 말해 미니멀한 조각 같은 오브제로 재창조했다. Rotating Bookshelf1904 Rotating Bookshelf회전하고 이동하는 책꽂이. 이 책꽂이는 18세기에 새롭게 생겨난 실용 가구에 대한 개념을 훌륭하게 구현한 제품이다.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구스타브 세뤼리에-보비, 프란시스 주르댕, 그리고 르네 가브리엘(40년대에 가구를 대중에게 전파시킨 디자이너)은 책장을 대중화시키려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부르주아의 면모를 갖게 된다.2008 `Nureyev’ by Roderick Vos 현대의 로드릭 보스에 의해 재창조된 린테루(Linteloo) 사의 책장은 훨씬 더 가벼워졌다. 마치 발레리나의 앙트르샤(entrechat, 발레의 도약 동작)처럼. 래커를 칠한 메디움 소재와 화이트 컬러, 가벼운 세 개의 다리, 그리고 가운데에 뚫린 구멍. 이 네덜란드 디자이너는 책장이 책 뒤로 ‘사라지기를’ 바랬다. 디자인 컨셉트는 장식적인 가구가 아니라 그 자체가 책이 되는 가구이자 문학을 위한 자리가 되는 것이었다. Regence Bookchest1720 Regence Bookchest레장스 가구는 실용성과 편안함, 대중성을 추구한다. 그 시대의 트렌드를 따르려면 유리 달린 책장을 가지고 있어야 했는데, 책장은 검게 채색한 배나무 마감에 섬세한 가죽 상감이 돼 있다. 2009 `Tudor Cabinet’ by Jaime Hayon튜더 시대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형태와 직선의 결합이 돋보이는 이스태블리시드 앤 손즈(Established & Sons.) 사의 이 캐비닛은 스페인의 천재적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했다. 그는 기본적인 도식을 따르면서 자신의 스타일도 버리지 않았다. 과거의 코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전통에 도전한 것이다. Clock of Grandmother1795 Clock of Grandmother나무 상자에 담겨 바닥에 세워진 이 구닥다리 시계는 루이 16세 시대에 혁신적인 시계 메커니즘과 최첨단 기술 발전으로 완성된 오브제였다. 늘 좀 더 정확한 시간을 얻고 창조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그 시대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시계 눈금판은 움직이는 배나 달 모양으로 장식했다. 2009 `Grandfather Clock’ by Maarten Baas네덜란드 디자이너 마르텐 바스는 영화와 디자인을 결합해 팀 버튼 영화에서 나올 법한 멋진 시계를 디자인했다. 눈금판에서는 디자이너가 직접 연출한 장편영화가 24시간 상영된다. 분침이 지날 때마다 한 남자가 손으로 일일이 시곗바늘을 지우고 다시 쓰는 것이다. 마치 마술이 펼쳐지는 것 같다. 디자이너의 천재적인 아이디어에 감탄을 보낸다. Glass Globe1853 Glass Globe호기심으로 가득한 이 유리 구 안에는 먼저 허영심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결혼 부케, 박제된 동물, 식물 등이 보관됐고 부엌에 놓여지기도 했다. 18세기 이후로 유리구는 원래 용도에 맞게 모든 종류의 물건을 보존하고 때로는 신성화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2009 `Dome Bicycle’ by Tak Cheung, Fabrica(Secondome Gallery Edition)베네통 그룹 연구의 중심이 되는 파브리카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이 프로젝트의 리더인 탁 청의 자유로운 창의력 덕분에 유리 종의 모양으로 변주됐다. 자전거 핸들을 연상시키는 이 유리종은 확실히 종 모양이기는 한데 결코 진부하지 않다. 아름답다. Construction Play 아방가르드 운동이 발생하기 전 네덜란드 예술 잡지 은 당시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거슬러 기존 형태를 완전히 뒤엎었다.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과 건축가이자 가구 세공인인 게리트 리트벨트는 이 원칙을 작품에 그대로 적용했다. 디자이너 마탈리 크라세의 급진적인 성향은 여러 관점으로 볼 때 이 유명한 데 슈틸 그룹의 추상성과 맥을 같이한다. 이는 그녀의 최근 작품 ‘오픈 룸 Open Room’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마탈리 크라세의 가구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 준다. “내 작품들은 우선 개념이에요. 저는 너무나 말랑말랑한, 아름다운 곡선은 추구하지 않아요. 태생적으로 그런 스타일의 미학과 맞지 않기 때문이죠. 저에게 편안함이란 자기 집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 바꿀 수 있는 것이에요.” 마탈리 크라세는 2006년 1월 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픈 룸’은 진부한 책상이라기보다 플랫폼이나 모듈 장치로 정의하면 좋다. 마탈리 크라세는 시각적으로 평면과 선을 이용해 3차원으로 발전된 다이나믹한 공간 구성을 완성한 것이다. 게리트 리트벨트의 그 유명한 의자 ‘레드 앤 블루 Red and Blue’와 마찬가지로 컬러는 구조의 순수성을 확인시키고 오브제를 확실히 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기하학적인 요소들을 두드러지게 한다. 이 가구에서 책상, 쓰레기통, 선반, 기둥 위의 조명을 찾아낼 수 있고 면의 배치와 컬러를 통해 리듬감을 부여했다. 또 주변 공간과의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활기 넘치는 볼룸감을 만들어냈다. ‘오픈 룸’에서도 마탈리 크라세의 다른 작업에서 이미 봐왔던, 또 리트벨트의 작품 안에 내재돼 있는 구성 플레이(Construction Play)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참고 서적 : ‘Hyperactif, Matali Crasset’ Centre des Arts d’Enghien-Les-Bains Edition, 20091 게리트 디트벨트의 ‘레드 앤 블루'2 마탈리 크라세의 ‘오픈 룸’* 자세한 내용은 데코레이션 본지 4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