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LYE

볼보의 전기 SUV EX60과 대화를 나눴다는 시승 후기

똑똑하고 다정한 안식처, 나의 가장 사적인 방. 볼보 EX60을 만나다.

프로필 by 이경진 2026.02.23
볼보 EX60의 크로스 컨트리 모델. (아래) EX60의 진정한 매력은 실내에 있다. 불필요한 시각적 요소를 제거해 정돈된 공간감을 만들고, 기술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 넣었다. 자연광에 가까운 색감의 조명 시스템이 전체 소재의 질감을 부드럽게 드러낸다.

볼보 EX60의 크로스 컨트리 모델. (아래) EX60의 진정한 매력은 실내에 있다. 불필요한 시각적 요소를 제거해 정돈된 공간감을 만들고, 기술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 넣었다. 자연광에 가까운 색감의 조명 시스템이 전체 소재의 질감을 부드럽게 드러낸다.

차에 오르면 음악부터 고른다. 플레이리스트를 스크롤하고, 트랙을 찾고, 끌리는 게 없으면 다시 검색한다. 이 작은 루틴이 나지막한 한 마디로 대체된다면 어떨까? “사브리나 카펜터가 부른… 커피에 관한 노래가 뭐였지? 틀어줄래?” 지난 1월 21일, 스톡홀름에서 공개된 볼보 EX60에 올라 가장 먼저 한 일이 이것이다. 노래 제목을 모르는 채, 차에 말을 걸어 사브리나 카펜터의 ‘Espresso’를 들었다.


볼보 최초로 탑재된 구글 제미나이 어시스턴트는 조수석에 탄 친구처럼 이 불분명한 요청을 곧장 들어줬다. 8개의 스피커를 갖춘 바워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묵직한 베이스, 청량한 보컬 사운드가 순식간에 차 안을 채웠다. “구글과 엔비디아, 퀄컴의 기술이 집약된 ‘휴긴 코어’라는 거대한 지능이 이 차의 신경계에 흐르고 있으니까요.”


볼보 스태프가 상기된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토록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개인적이고 다정한 한 마디로 움직일 수 있는 차의 등장이라니. EX60과의 첫 만남은 앞으로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지능적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글로벌 출시 현장에서 볼보는 미니멀한 무대 위에 EX60을 등장시켰다. 그리고 출시 전부터 브랜드 내에서 공공연하게 ‘게임 체인저’라 불리던 이 차가 얼마나 ‘잘 설계됐는지’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EX60은 볼보 역사상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자,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 SPA3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모델이다.


불필요한 이음매 없이 매끈한 외관을 바라보면 ‘심리스’라는 표현이 실감 난다. ‘메가 캐스팅’ 공법으로 약 100개의 소형 부품을 하나의 대형 알루미늄 구조물로 대체해 구조적 일체감과 디자인적 자유를 확보한 덕이다. 짧은 오버행과 낮은 전면부, 공기저항계수 0.26을 달성한 유선형 실루엣으로 전기차 전용 구조의 디자인을 다시 쓴다. 배터리를 차체 구조에 직접 결합하는 ‘셀-투-바디’ 기술을 통해 차량 무게는 약 70~80kg 줄였다.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은 역시 주행거리. 최대 주행거리 810km, 단 10분 충전으로 최대 340km(800V 기준)를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스펙 그 이상이다. 여행 중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며 느끼던 불안감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으니까.


물론 볼보다운 안전은 기본이다. ‘휴긴 코어’가 다양한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세계 최초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가 탑승자의 키와 체형, 착석 상태에 맞춰 보호 강도를 세밀하게 조정해 준다. 어떤 기술은 선명하게, 인간의 삶을 아름답고 안전하게 보살피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볼보 EX60은 그 조용한 진화를 보여준다.


관련기사

Credit

  • 에디터 이경진
  • 아트 디자이너 김려은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